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제인 이리그, 스티븐 캐민, 데보라 린드너 및 제이미 마르케즈 등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국내 생산갭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요인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거의 발견할 수 없었으며, "잘 해야 수입물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정도의 빈약한 증거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외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쟁점으로 부상한 세계화와 일국 물가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한 가지 대답을 제출한 셈으로, 버냉키 연준 의장의 최근 언급과 일치한다.
버냉키 의장은 "세계화가 최근 수년간 미국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거의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지적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 고위관계자들이나 일부 경제전문가들 중에서는 이런 견해와 다른 의견을 제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리처드 피셔(Richard Fisher)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해 연설을 통해 "세계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에 순풍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전 국제통화기금 조사담당 이사 출신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는 지난 해 캔자스시티 연준의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세계화는 인플레이션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우호적인 바탕을 마련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당국의 약속에 더욱 신뢰 깊게 하고 또 지속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세계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은 과연 국내 물가가 국내 요인 외에 해외 노동력이나 자본에도 영향을 받는지 여부로 집약된다.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추세를 보이면 노동력을 비롯한 여타 자원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또한 중국과 같은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지역의 존재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은 수준의 자원 가동률을 이전보다 크게 높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점 말이다.
이 점에 대해 이번 연준의 연구보고서는 "해외경제의 생산갭이 국내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종종 잘못된 신호를 보내곤 했다"고 역설했다.
이들이 발견한 가장 놀라운 결과는 수입물가가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세계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가설이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다만 이번 보고서는 자신들이 검토한 10개 주요국들 중에서 1977~1990년 기간과 1991~2005년 기간 사이에 수입물가에 대한 민감도가 좀 더 강화된 나라가 네 곳 존재했으며, 그 중 한 곳이 미국이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세계화가 경제적 산출과 물가의 변동성을 줄이는 한 가지 요인이었다는 점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