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했다.
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환율하락 재료가 여전했지만 오전에는 역외매수가 버텼고 오후에는 숏커버로 하단이 지지됐다.
그러나 정부의 단기 외화차입 규제가 이슈로 뜨면서 눈치보기가 극심했고, 이에 거래량은 50억달러조차 채우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한 장세를 보였다.
일단은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매매가 활발해질 전망이나, 월말 네고 장세와 주가 상승 등 주변 여건이 녹록치 못한 것 또한 여전하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오른 927.5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926.7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NDF의 하락 영향으로 전날보다 0.30원 하락한 926.00원으로 출발한 후 고점은 927.80원, 저점은 925.70원을 기록했다. 일중 변동폭은 전날(1.30원)보다 확대됐지만 장 막판 일시적으로 움직인 것이어서 은행간 거래량은 49억달러에 불과했다.
장 초반에는 연 저점 테스트가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NDF 가격이 재차 925원대 흐름을 보였고 코스피 지수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이 컸다. 외국인들은 지난 12일 하루를 제외하면 15일 연속 순매수 흐름이고 누적 매수금액은 2조4000여억원에 이른다.
이에 숏 플레이가 진행되며 연 저점(1월 2일 종가기준 925.60원) 테스트가 있었지만 오후 청와대에서 단기외채 급증을 다루는 금융동향 점검회의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섣불리 덤비지는 못했다.
결국 연저점이 지켜지면서 롱 플레이가 일어났고 역외도 숏커버성 매수에 나서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926원대에서 미동만 일어났다.
이후 청와대 회의에서 별다른 대책 논의가 없을 것이란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강화됐고 막판 숏커버가 일어나면서 1원 정도 오른채 마감했다.
외환시장의 관심은 청와대에서 열리는 금융동향 점검회의에 많이 쏠려 있다.
정부가 단기 외화차입 급증의 책임을 외은 지점에 물어 규제에 나설 경우 그 동안 정부가 내세워 온 외환시장 자율화 방침과 역행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특별한 규제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원하든 원치 않았든 당국의 우려는 시장에 강하게 전달됐고, 외채급증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규제책이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정책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최근 당국의 압박으로 역외가 장중에는 숏 플레이를 제대로 못하고 장외에서 호가를 낮추는 것 같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별 규제책이 없다는 쪽이지만 만의 하나 모르기 때문에 포지션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정부가 외환시장 자유화를 줄곧 강조해 왔기 때문에 외은지점 규제는 말이 안된다”며 “실개입으로 방어하지 않는 한 연 저점 테스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 레벨이 낮아지고 외은지점에 대한 차입규제 건으로 부담이 커지며 관망세가 컸다"며 "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일시 주춤했지만 하락 압력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