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아시아 증시 급락 조정에 따른 파장을 지켜보면서 리스크 회피 양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조짐이 전개되는 듯 했으나, 미국 증시가 아시아발 조정부담을 극복하자 이 같은 양상을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더구나 독일 당국 고위관계자가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해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내놓은 데다 고점 차익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달러/엔의 경우 장중 117.60엔 선까지 급락했다가 저점에서 반발, 118엔 중반선까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유로/엔은 장중 159.60엔까지 밀렸다가 다시 161엔 선을 회복하는 반발양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캐리 청산은 고금리 통화의 약세를 유발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파운드나 호주달러는 매도압력에 노출됐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이들 통화대비로는 소폭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파운드/달러는 2달러 고지에서 물러서지 않는 완고한 자세를 보여줬으며 호주달러 역시 83센 선을 내주지 않았다.
(이 기사는 20일 8시 32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EUR/USD...USD/JPY...EUR/JPY...GBP/USD...USD/CHF...AUD/USD
04/18 종가 1.3604.....118.62.....161.41.....2.0080.....1.2039.....83.82
04/19 종가 1.3612.....118.44.....161.25.....2.0027.....1.2043.....83.52
* 종가: 美 동부시간17:00 기준
상하이종합주가가 4.5%넘게 급락한 소식에 엔화는 달러와 유로는 물론 여타 주요통화 대비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장중 달러/엔은 3주 최저치, 유로/엔은 2주 최저치를 경신할 정도였다.
중국 경제가 분기 11.1% 성장률과 전월 3.3%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조짐을 보여 런민은행(PBOC)의 추가긴축 정책을 이끌어 낼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것이 이 같은 증시 조정의 배경이었다.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인상 관측이 제기되던 차에 이처럼 중국발 긴축 가능성 관측이 겹치면서 그 동안 누적된 '숏' 스퀴즈가 유발되는 등 엔화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그러나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가 지난 2월 글로벌 증시 조정의 원인이 중국증시 급락이 아니라 미국 경기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에 있었다는 평가를 제출함과 동시에 최근 6개월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낙관하는 등 최근 조정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환전문가들도 2월 급조정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그 가능성은 좀 더 적은 편이고, 추세상으로는 당분간 캐리트레이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데이빗 브라운(David Brown) 리만브라더스(Lehman Brothers)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조정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투자가 여전히 유행이라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만큼 투자자들이 아직 좀 더 위험자산이나 캐리트레이드에 나설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리스크가 높은 자산시장에서는 때때로 조정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의심하지는 않지만, 이들 중 일부는 상당히 투기적인 양상인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감소세는 생각보다 작은 편이어서 달러 매도요인이 됐다. 평소 같으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지표지만 경기펀더멘털과 금리격차 쪽으로 시장의 테마가 이동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로/달러는 상대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컨퍼런스보드 3월 경기선행지수는 석달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그 폭이 0.1%로 시장의 기대치 0.2%에 미달했고, 필라델피아지역 4월 제조업지수는 전월과 같은 0.2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하위지수 중 인플레지표가 완만해졌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의 향배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마이클 울포크(Michael Woolfolk) 뱅크오브뉴욕(BoNY) 선임외환전략가는 "달러화가 상당히 과매도된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큰 폭 후퇴 위험으로 최근 달러약세 흐름에 대한 반발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앞으로 이틀 정도 내에 유로/달러를 1.3666달러 최고점 위로 밀어붙일 힘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달러 숏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티븐 젠(Stehphen L. Jen)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글로벌 수석외환전략가는 "달러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매크로 투자자나 일부 중앙은행들이 생각보다는 달러화에 대해 숏 포지션 상태일 것 같지 않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영란은행(BOE)는 자국 통화 강세에 대해 좀 더 용인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은 전망이 근거를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