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FTA와 이건희 ‘위기론’, 그리고 외환시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미 정부간 FTA 협상 타결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외환 당국은 "단기적으로 외환수급에 별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가가 FTA 타결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단기적으로도 수급과 더불어 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게 중론.

특히 정부에서도 FTA 타결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한테도 새로운 고민거리도 생겨났다. 시장개입 명분이 많이 옅어진 것이 바로 그것이다.


◆ 외환당국, 시장개입 입지 많이 축소 고민

시장 흐름에 반(反)한다는 측면에서 당국의 시장개입은 ‘반드시 또는 대체로’ 명분이 있어야 한다. 명분 없는 혁명이 쿠데타로 인식되며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당국이 개입에 나서는 것은 크게 두 가지 경우다. 하나는 투기세력의 준동에 따른 시장혼란 방지, 또 하나는 급격한 변동의 완화, 즉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그것이다.

지난 2004년 차익결제선물환(NDF) 시장 개입 당시 내걸었던 깃발이 '투기세력 엄단'이었다. 실패로 평가받으면서 이후부터는 당국도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투기세력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작년 말 당국의 주요 타깃(Target)은 조선사 등 수출업체들이었다. 직개입 외에도 창구지도를 통해 과도한 선물환 매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시장에 개입했다.

이 때 내세운 명분은 우리경제 상황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평가절상 속도가 빨랐고 경상수지도 적자 가능성까지 있어 환율이 내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1년여의 협상 끝에 한미 FTA가 타결됐다.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1조원 이상 순매수 중이고 달러/원 환율은 930원이 위태했다. 일단 외국계 은행 창구를 중심으로 개입, 930원 붕괴는 막았다.

외환당국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FTA의 긍정적 측면을 전면 부각시켜야 하는 공복의 신분에서 한미 FTA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신호를 시장에 내보낼 수는 없다. 그렇다고 효과를 칭송하는 발언도 내놓을 수 없다. 환율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 "외국인들의 주식 배당금이 재투자되고 있다"는 것. 한미 FTA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개입 효과를 내야 하는 당국의 고민을 느낄 수 있다.

(이 기사는 10일 오전 11시 18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햇볕 강해 그림자 짙어지는 것을…", 원화강세 수용 시사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를 투기세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수출업체들에게 했던 것처럼 만만하게 창구지도를 하기도 어렵다. '관리(?)' 대상이 사라진 만큼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재경부 한 관계자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그림자와도 같다"며 "햇볕이 쨍쨍 내리쬐서 그림자가 짙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나라 경제가 좋아져서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국으로서도 별 도리가 없다는 얘기다. 한미 FTA를 기점으로 일정 정도 원화강세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보여준다.

이런 복잡미묘한 상황은 수출업체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옛날처럼 환율이 떨어진다고 정부에 울며불며 매달리기 힘든 여건이 조성됐다. 수출이 그 어느 때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지금은 '채산성'을 명분으로 환율 안정화에 힘써달라는 정도의 입김만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환율은 떨어지고 투자는 안했고... 이건희 회장의 위기론 배경?

오히려 기업들은 한미 FTA 체결로 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정부가 한미 FTA 체결을 계기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의 도태는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규 부총리는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시장개방을 통해 국내 기득권층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경쟁자를 국내에 도입함으로써 이들의 저항을 줄여나갈 수 있다"며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권 부총리는 또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이 정보통신과 자동차 분야가 80%를 차지하고 그나마 효율성도 낮다"며 "기업과 정부부문의 대규모 과잉저축을 시장으로 환류시키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시장에 안주하며 연구개발(R&D)을 소홀히했던 기업들은 외부경쟁자와 '진검승부'를 겨루라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섬뜩한 발언일 수 있다.

게다가 한미 FTA가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에 확실히 플러스로 작용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외국 투자자금의 유입 증가와 그에 따른 환율 하락이 기업들의 경쟁력을 그만큼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사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진 것은 환율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며 "투자도 일부 업종에서만 활발했기 때문에 성곽없이 벌판에서 싸우는 상황이 오면 많은 기업들이 도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보면 "5~6년 뒤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이건희 회장의 위기론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일단 한미 FTA 체결에 대해 국내 증시는 15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화답했다.

한미 FTA가 타결됐지만 현재 국회의 반대 기류나 한-칠레의 경험, 연말 대통령 선거,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등을 고려할 때 국회 비준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국 경제는 지난 1996년 OECD 가입과 그 이후 IMF 위기와 구조조정 시기를 지나, 다시금 커다른 전환 국면에 놓인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

앞으로 FTA 타결이 한국 기업들과 외환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한국 경제에 선순환 고리를 형성 할 수 있을 지 계속 경계하고 준비하고 대비할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사진
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