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닷새만에 하락 조정됐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동반 하락했다.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매도로 수급 악화를 다시 경험했고 외환시장도 달러 매물을 일단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엔이 121선대 초반으로 밀려났고 국내 코스피지수는 1,360선에 턱걸이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월말 네고가 출회되는 가운데서도 낙폭이 제한되자 딜러들이 포지션을 재구축했으나 막판에 결국 달러/엔과 더불어 스탑으로 몰리고 말았다.
31일 1월 마지막날을 맞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41.00으로 전날보다 1.50원 하락하며 마감, 지난 24일 936.00원 이래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달러/원 선물 2월물은 941.00으로 1.10원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942.50으로 출발한 뒤 장초반 943.30까지 상승, 1월중 고점을 기록했다가 장중 941.40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삼성전자 결제 및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942원대의 약보합 수준으로 기록했다가 장막판 급락하며 941.00까지 밀리며 일중 저점으로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121.60선대를 유지하다 런던시장이 개장되는 과정에서 121.30선대로 떨어졌고, 달러/엔 하락으로 100엔/원은 775원대로 반등했다.
외환시장 딜러들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가 월말 결제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커졌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일본산 전자부품 수입에 따른 결제자금을 마련키 위해 달러 매수 뒤 이를 팔고 국제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모처럼 결제가 힘을 발휘하면서 월말 네고로 쌓인 물량을 소화해가자 시장 딜러들이 다소 욕심을 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욕심이 앞을 가린 탓'에 '미국 FOMC 전 포지션 조정'이라는 사태를 외면했다가 낭패를 당한 셈이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장막판 달러/엔이 빠지고 역외가 매도로 돌아서자 급락했다"며 "다들 롱포지션을 털느라 스탑에까지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시장포지션이 롱으로 쌓인 게 드러난 셈"이라며 "역외에서 좀더 빠지고 있어 940원대 하향 테스트에 들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스탑하느라고 혼쭐이 났다"며 "역외가 우선 털고 그에 따라 큰 데들이 잇따라 뚱뚱해진 포지션을 처분하면서 장막판에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40원대 추가상승을 노렸지만 다시 하락해 상승이 힘겨운 상태"라며 "이월 네고가 출회될 여지가 있어 940원 밑으로 한번은 치고가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삼성전자 결제가 2~3억달러 가량 들온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은행들이 매수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막판 스탑을 당했기는 하지만 941원선에서 그치는 등 낙폭이 크지 않았다"며 "달러/엔이 121엔대 이하로 크게 빠지지는 않을 듯하고 결제가 완충작용을 할 것이므로 940원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360.23으로 전날보다 10.49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이 400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나 선물시장에서 5,000계약 가까이 파는 바람에 프로그램 순매도가 1,200억원을 넘었다.
대신증권의 양경식 투자분석부장은 "아시아 전체가 모두 미국 FOMC 영향권에 놓였다"며 "미국의 긴축 기조가 초미의 관심사이므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듯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들이 선물포지션을 대량 처분해 결국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 월말인데도 빠지고 말았다"며 "주가 하락으로 가격메리트가 생겨 향후 1,300선은 지지될 수 있다고 보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1/4분기 실적 기대 약화, 펀드 자금 이탈 가능성 등으로 주식시장 매력도가 크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