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향후 10년간 미국 달러화가 실질실효환율 면에서 작게는 8%, 많게는 20% 이상 절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주말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 총회에서는 마틴 펠드스틴(Martin Feldstein)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은 '왜 그리 강한달러에 집착하나(Why Such a Strong Dollar?)'라며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이 환율과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달러화 가치가 15% 정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선 미국 정부가 달러약세를 선호한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상수지 적자 해법에 달러약세 외에 미국인의 저축률 상승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터슨 국제경제학연구소(PIIE)의 마이클 무사(Michael Mussa) 시니어 펠로우도 현재 경상수지 적자수준이 절반으로 줄어들려면 (1) 달러화가 실질실효환율 면에서 최소한 추가 20% 절하되는 것이 필요하며 (2) 미국 내수증가율이 실질GDP성장률보다 높았던 지난 15년간의 추세가 반전되어야 하고 (3) 나아가 나머지 세계경제의 내수 성장률이 실질GDP성장률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2002년 고점에서 약 17% 하락한 달러화 지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달러 급락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출되었다.
예를 들어 짐 오닐(Jim O'Neil)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의 추가 절하가 예상되지만, 그 폭은 고점대비 25% 정도로 앞으로 남은 기간 약 8%포인트 추가 절하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달러화의 약세 재개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는 국제금융시장의 불균형이 스스로 개선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까지 달러화 약세가 교역흐름에 영향을 미치는데 약 2년 정도의 시차를 보인다며, 2004년 말 이후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하버드대 교수는 좀 더 어두운 전망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부터 달러화 가치가 20% 이상 하락해야 한다며, 그 기간이 길어질 수록 테러사태나 주택경기 급락 등 예측불가능한 충격을 통해 달러화 가치가 폭락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로고프 교수는 "이제까지 우리가 본 것은 달러화 가치의 작은 파도지만, 아직 언젠가 몰려올 대형 쓰나미는 보지 못했다"며,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수 경제학자들이 달러화 약세가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존 휘징가(John Huizinga)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교수는 "정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달러 평가절하는 추가 절하의 필요나 추가적인 위기 발생 가능성을 줄인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한편 PIIE의 무사는 최근까지 1년간 유로화가 달러 대비 7% 절상된 반면 중국 위앤화는 3% 정도 절상되는데 그쳤고 엔화는 오히려 4% 절하되는 등 달러화는 앞으로 주로 아시아 통화 대비로 더 큰 폭 약세조정 양상을 보이는 것이 올바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