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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외국인 사이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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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채권시장은 한국은행과 외국인 사이에서 어느쪽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지준관리가 강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금리가 하락하기 어렵다.

반면,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스왑과 연계된 것을 제외하고 2만계약정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매도가 어렵고 환매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더 올라가기도 쉽지 않다.

전자는 통화정책이고 후자는 수급이다. 통화정책은 채권에 비우호적인 반면에 수급은 우호적인 것이다. 전자는 단기물과 관련이 있고 후자는 장기물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91일만기 CD수익률(4.87%)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4.89%)가 바짝 붙어있다.


◆ 한은의 지준관리 '부족하면 채워주는 과거와는 다르다'

한국은행은 지준율 인상이후 첫지준마감일인 지난5일 지준자금이 부족하자 1.02조원을 3일물 RP매입으로 부족자금을 지원하면서 4.72-4.73%를 적용했다. 콜금리목표인 4.50%에 비해 0.22-0.23%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한은관계자는 RP매입(지원)금리가 이처럼 높아진 것에 대해 "은행권의 지준자금이 부족해 지준이 부족한 은행들이 콜차입경쟁에 서로 나서면서 4일 하루짜리 콜금리가 4.70-4.75% 수준에서 거래됐다"면서 "이같은 콜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한은의 은행에 대한 지준관리가 과거와는 달라졌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은행의 신용공여여력을 줄여 유동성을 조절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공개시장조작도 그런 취지에 맞춰서 하는 것이고 신용공여여력을 줄인다는 건 지준관리를 엄격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한국은행관계자도 "과거에는 한은이 은행의 지준자금이 남으면 받아주고 부족하면 채워줬는데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준자금이 부족한 은행들에게는 RP지원금리를 올려서라도 자금관리를 타이트하게 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외국인의 국채선물 과매도.. '숏커버 유발 유혹 생기네'

한국은행의 지준관리가 타이트해지고 있는 반면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은 매도가 깊어 되레 우호적인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외인의 매도포지션이 깊은 걸 활용하면 숏커버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노림이 깔려 있다.

외국인의 누적 국채선물 순매수 미결제약정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인의 국채선물 포지션 가운데 스왑과 연계된 게 2만계약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만계약정도 순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투신사와 증권사의 국채선물 포지션도 매도상태고 은행들은 5만계약정도 순매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의 순매수는 최근 발행이 재개된 파워스프레드 구조화채권의 헤지포지션이 꽤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결국 외국인이 과매도포지션이 눈에 띄게 되는데 이들은 과거의 경험상 추가로 매도할 여력은 별로 없고 매도를 통해 재미를 본적도 거의 없다. 현물이 없는 이들의 국채선물 매도의 기반은 허약하다. 일부 국내기관들은 선물 108.50정도만 넘기면 기술적 플레이를 많이 하는 외국인의 손절성 환매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채권시장은 통화정책과 수급, 바꿔 말하면 한은의 지준관리강화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과매도 사이에서 갇혀있는 형국이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65%로 전일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12월 고용지표 호전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당분간 단기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인식으로 채권매수를 관망했다.

오늘 채권금리는 4조원의 통안증권입찰(2년물 3조원, 91일물 1조원)과 내일 발표되는 금년도 국채발행계획, 모레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어 관앙분위기속에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은 경계요인이고 수급은 금리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통안입찰결과와 외인의 국채선물시장 움직임에 따라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일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86-4.92%, 국채선물 3월물은 108.31-108.51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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