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CEO 신년 릴레이 인터뷰①-대우] 지금까지 증권업은 시황산업이었다. 증시 등락에 따라 증권사 수익은 극과 극을 달렸다. 한달 벌어 일년을 먹고살던 대표적인 산업이 증권업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와 IB 강화에 시동을 걸며 수익구조 안정화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는 내년 시행이 예정돼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단초가 됐다.
이를 위해 증권사의 대형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는 필수 요건이 됐고, 이제는 국내서 밥그릇싸움에서 한 차원 높은 글로벌 경쟁으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자통법시행 1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주요 증권사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봤다. 향후 양극화가 심화될 증권업계에서 어느 곳이 적절한 전략 변화를 추구하면서 먼저 우위를 점할 지 이번 신년 CEO 인터뷰가 그 잣대가 되길 바란다. 이번 ceo 릴레이인터뷰는 증권사 시가총액 규모 순으로 진행한다.
"브로커리지로 돈벌어 IB 키우겠다"
"올해는 PI투자(자기자본 투자)를 비롯한 IB(투자은행)사업이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선 자본력 확충이 필수다. 확실한 캐시카우인 브로커리지를 부동의 자리에 올려놓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권업계에서 대우증권 하면 브로커리지, 브로커리지하면 대우증권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이미지 메이킹을 확고히 구축했다. 손복조 사장은 취임 2년 반만에 대우를 브로커리지 최강회사로 만들었다.
그런 그가 올해는 IB의 꽃이 될 PI투자를 화두로 삼았다. 물론 브로커리지 최강자답게 주식위탁영업으로 돈을 벌어 PI투자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손 사장은 "올해는 PI투자를 비롯한 IB업무에 역점을 두고 이에 따른 수익구조 선진화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당분간은 브로커리지가 증권사의 핵심영역이며 캐시카우이기 때문에 PI투자를 위한 자본력 확충을 위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확고한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뉴스핌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대우증권의 2007년 경영전략을 드러냈다. 손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IB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비책은 무엇인가.
▲ 올해부터 IB부문의 독립적인 자금 포지션을 확보함으로써 본격적인 투자은행 업무를 준비할 것이다. 리스크 테이킹을 통한 PI투자를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하이 리턴을 적극 시도하는 것이다.
PI팀을 통해 위험과 투자기간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뒀던 기존의 제한적 투자패턴이 아니다.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M&A 재무적 투자, A&D, 부동산 프로젝트 SPC지분투자, PF금융 등을 적극 시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는 매년 발생하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PI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2010년 자기자본 5조원 목표를 달성할 경우 대우는 최대 3조원에 이르는 투자여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대우증권은 현재까지 PI로 총 6000억원 정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대상으로는 Pre-IPO, 상장주식, 부동산개발, 해외헤지펀드, 해외자원개발, M&A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대형화를 위해 M&A나 자기자본 확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대우는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 증자 등을 통해 자본력을 확충할 계획은 없다. 수익을 내 자본력을 늘릴 것이다. 자통법 대비책의 가장 우선 과제는 자본력 확충과 인재확보다. 브로커리지를 통해 최대한 수익을 창출해 PI투자 등을 위한 자본력을 얻겠다.
또 지난해 연중 내내 상시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해 전기대비 10%가량 인력이 증가했는데 현재 2800여명인 인력을 3000명까지 확대하겠다.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 올해 국내 M&A시장에 대한 전망을 해달라. 또 자문이나 중개업무를 글로벌 IB에 더이상 뺏기지 않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 올해는 대형 M&A가 집중돼 있다. 쌍용건설, 대한통운,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이 있다. 또 상호저축은행, 물류산업, 중소형건설사, IT 및 벤처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M&A가 진행될 것이다.
이같은 M&A시장은 국내 증권사들에겐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동시에 이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면 글로벌 IB들과의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PI기능 확대, PI기능을 이용한 M&A업무 연계, 외국 대형증권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한 실무능력 강화, M&A에서 파생되는 각종 IB업무의 원스톱시스템화, 프로젝트별 TFT구성을 통한 업무 효율 및 정보공유 증대 등을 중시할 것이다.
-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대부분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해왔다. 대우의 자산관리전략과 함께 보완할 부분은 무엇인가.
▲ 투자자의 이익을 증대한다는 것은 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려주거나 절대수익률은 높지 않더라도 투자목적에 맞는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대우는 업계 최고의 리서치능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또 투자제안을 할 수 있는 직원들의 능력 제고도 필요하다. 일례로 올해는 영업점 전 직원이 펀드판매 자격을 취득하도록 했으며 전문화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대우는 2005년 공모주랩 개발, 2006년 MMW 개발 등 타사들이 앞다퉈 모방해가는 상품을 만들어 왔다. 이에 2006년까지 4년연속 우수금융 신상품 개발상을 받는 등 업계 최고의 상품개발력을 검증받았다.
보완책으로는 업계내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문제를 100% 방지하기 위해 판매후 성과보고서 발송,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결과의 대고객 제공 서비스 강화 등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 지난해부터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해외진출 전망과 대우증권의 해외투자 계획을 밝혀달라.
▲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쏠림현상식의 해외진출은 10여년 전부터 항상 실패로 귀결됐다.
수익이 되는 사업이나 딜이 있으면 올해의 인도네시아 해외자원개발 직접투자, 중국 제지앙 하이펭 선박투자 등 PI투자 형태로 진행해 갈 계획이다.
- 자통법 시행이후 증권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증권업계 재편 전망을 한다면.
▲ 두 가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유가증권 개념이 바뀜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둘째, 금융업종간 업무영역 철폐 등으로 경쟁이 격화될 것이다. 물론 그만큼 도약할 수 있는 찬스도 생긴다.
단 근본적으로 증권사간 M&A는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힘들다고 본다. 최근 몇 년간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자통법 이후 선진금융기관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업종간 다양한 형태의 이합집산이 생길 것이다.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체제에서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리드하는 회사는 자통법의 최대 수혜사가 될 것으로 본다.
- 국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증권사로서 가장 필요한게 무엇인까.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것을 꼽는다면.
▲ 무엇보다 자본력 확충이 최우선 과제다. 자기자본 30조원이 넘는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려면 최소 5조원은 있어야 한다. 우리는 2010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하고 대형 금융투자회사로서 성장할 비전을 갖출 것이다.
손복조 사장 프로필
1951년 7월9일 경북 경주 출생
배재고, 서울대 문리대 졸업
1984년 대우증권 입사(동경사무소장, 기획/재무담당 임원, IB본부장, 리서치본부장)
2001년 LG투자증권 상무
2002년 LG선물 대표이사 사장
2004년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