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일자리 증가규모와 강력한 임금상승률은 경기침체 우려를 밀어내는 동시에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한참 멀어지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가 전월대비 16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일자리 수도 당초 13만2,000개 증가했다던 것을 15만4,000개 늘어난 것으로 상향수정했고, 10월 일자리 증가규모 역시 생각보다 많았던 것으로 확정됐다.
이번 결과는 당초 10만~12만개 정도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던 시장으로서는, 특히 이번 주 수요일 제출된 ADP의 민간일자리 수가 4만개 줄었다는 결과를 보고 나서 7~9만개 사이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던 전문가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실업률은 4.5%로 변함이 없었고, 시간당임금은 전월대비 0.5%나 증가했다. 주간평균노동시간은 33.9시간으로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물가압력 면에서 시간당임금 상승률을 중시하고 있는데, 이번 결과는 당초 0.4% 증가를 예상하던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강한 상승률이었다.
미국 고용시장의 분위기는 주택 및 제조업부문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는 '분기' 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부문의 일자리가 3만개나 줄어들기는 했어도 우려했던 일자리 감소추세의 강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변화는 연준이 우려하는 '자원가동률 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고용시장의 '간극(slack)'이 없는 이상 연준이 금리인하를 고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12월까지 3개월동안 월평균 일자리 증가규모는 13만6,000개로 9월 강력한 수치가 제거되면서 다소 감소하였지만, 6개월 동안 월평균 수치는 5,000개가 늘어난 16만1,000개에 달했다. 2006년 4월 이후 가장 강력한 수치이며, 또한 일자리 증가율 장기평균치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 제조업 건설업 일자리 줄고, 서비스업 일자리 늘고
12월 제조업 일자리는 1만2,000개 줄었고 건설업 일자리는 3,000개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6개월째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이들 제조업 및 건설업의 월평균 일자리 감소규모가 4만개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현저히 완만해진 것이다. 주택건설업의 일자리는 1만6,000개 줄어들어 11월 감소폭과 일치했다.
신규주택착공호수가 전년대비 26% 감소하였고 건축 중인 단위주택 규모도 9%나 줄어들었지만, 업계 고용은 전년대비 3% 줄어드는데 그치고 있어 주목된다. 결국 주택착공 규모가 다시 회복되기 시작한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이 부문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것임을 예상해 볼 수는 있다.
다소 안심이 되는 것은 비주택부문 건설업 일자리 수가 7,600개 증가하면서 주택부문 일자리 감소 충격의 완충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2005년 12월 이후 첫 증가세였다.
반면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 속도는 상당히 빨라졌다. 증가추세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나타났다. 레저 및 숙박, 기업 및 전문서비스업 그리고 교육 및 건강서비스 등에서 12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최근 3개월 평균 증가율과 일치하는 수준.
특히 12월에는 교통 및 설비 그리고 도매업 및 정보화산업 등에서 3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어 2000년 12월 이후 가장 강력한 증가세를 보여준 것이 '서프라이즈'의 바탕이 됐다.
임시직 고용 역시 1만5,000개가 증가해 2006년들어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최근 임금상승 압력 강화, 소득증가세
12월 시간당임금이 0.5% 증가할 것 외에도 11월 증가 폭 역시 0.3%로, 10월 수치는 0.4%로 각각 상향수정되어 최근 임금 상승압력이 강했음을 보여준다.
4/4분기 동안 총소득, 즉 임금과 일한 시간을 곱한 수치는 연율로 6.2% 증가했다. 3/4분기의 5.3% 증가율보다 강해진 것이다. 결국 최근 에너지물가 하락에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이 4/4분기 최종소비의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12월에는 가계서베이 내용 역시 강력했다. 가계고용자 수는 30만3,000명 늘어나 다섯달 연속 2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4/4분기 동안 무려 1백만 명 이상이 채용되었다는것인데, 2005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경제활동참가비율이 소폭 상승하지만 않았더라면 실업률은 더욱 하락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올림하지 않는 12월 실업률은 4.483%로 11월의 4.478%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 고용 및 임금 상승은 경기침체 우려 후퇴와 추가긴축 우려로 연결
이번 고용보고서 결과는 강한 일자리 및 소득 증가세가 4/4분기 생각보다 강력한 소비지출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종수요가 강화되는 것은 기업들의 재고조정 기간과 폭을 짧고 얕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비주택투자의 증가세 역시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할 때 지난 12월 회의에서 FOMC 일부 멤버들이 제기한 '성장둔화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시장과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경제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다시 잠재성장률을 회복한다면 연준이 임금상승 압력이 인플레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추가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