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출된 내구재주문지표 약세 등 지표악재는 장 초반 주식시장의 매도세를 이끌어 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 점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버냉키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전망을 통해 이날 지표혼조 양상을 재음미, 결국 주식시장의 상승전환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이든 채권시장이든 나아가 외환시장까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는 재주를 선보였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3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가 반등, 14.74포인트 오른 1만2,136.45로 마감했다. 배럴당 61달러 대의 유가상승세 속에 엑손모빌(Exxon Mobile)의 주가가 2.3%올랐고, 월트디즈니(Walt Disney)가 1% 상승했다.
S&P500지수는 4.82포인트 오른 1,368.72를, 나스닥지수는 6.69포인트 상승한 2,412.61을 각각 기록했다. 애플컴퓨터(Apple Computer)가 2.5%, 시스코시스템스(Cisco Systems)가 4.8%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지수가 월요일 급조정 이후 화요일 반등양상을 보인 것은 크게 염려할 신호가 아니고 랠리 와중에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양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름 이후 랠리가 이어진 상황에서 연말 랠리시즌을 맞이했기 때문에 12월 초까지 일시적인 조정양상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연말까지 추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상황의 큰 변화가 없는 이상 내년초까지도 괜찮지 않겠냐는 주장을 제출하는 중이다.
이날 증시에 힘을 보탠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은 지난 7월 의회 증언 이후 가장 상세한 상황분석을 포함하고 있었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경기둔화가 예상대로 전개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일시적으로 추세선을 밑도는 성장률이 기록될 수 있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은 물가압력이 불편할 정도로 높으며, 물가가 자신들이 예상하는 수준으로 둔화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에 큰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물론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금리인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버냉키의 이 같은 발언은 주식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그가 앞으로는 물가압력이 완만해질 것이라고 지적한 부분을 수용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버냉키 의장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나 버냉키 연설과 겹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달 기존주택 매매 규모가 예상 외로 0.5% 증가한 것은 '주택경기 급락에 따른 파국' 시나리오를 염려하던 시장에 위안요인을 제공했다. 물론 주택가격 급락세나 재고급증 등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지표 결과를 즐겼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카트리나 피해 이후 1년여만에 처음으로 두달 연속 하락한 것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내구재주문이 8.3%나 줄어들며 생각보다 급감한 것도 증시에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 나올 11월 ISM제조업지수를 중시하면서 제조업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결정 우려 속에 전일대비 67센트, 1.1% 상승한 배럴당 60.99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