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이 같은 결과가 이번 주 목요일 美 자본시장규제위원회가 발표하는 보고서에 포함된 한 민간그룹의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의 재무학 담당 교수인 루이기 징갈레스(Luigi Zingales)과 자본시장위원회 멤버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자국증시와 미국증시에 동시 상장한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누려왔던 프리미엄이 200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자국 증시와 미국증시에 동시에 주식을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자국 증시에만 상장된 동종업체에 비해 높은 주가의 장부가치대비 비율을 기록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증시의 상장요건을 충족할 정도의 업체라면 공신력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미국증시가 해외증시보다 훨씬 심도가 깊기 때문이기도 하다.
징갈레스 등은 각 업체의 시가총액과 장부가치 사이의 비율을 비교한 뒤 양쪽 증시에 상장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의 평균적인 차이를 "가치평가 상의 프리미엄"으로 봤다.
그런데 이 같은 프리미엄은 지난 1997년부터 2001년 기간에는 평균 51%포인트에 달했던 반면,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3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글렌 허바드(Glenn Hubbard) 컬럼비아대교수 겸 자본시장위원회 공동의장은 "미국증시의 상장비용이 높아진 셈"이며, "이 같은 결과는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사실 최근 몇년 동안 재계와 학계에서 공통적으로 미국자본시장이 유럽 및 아시아시장의 경쟁에 직면하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며, 골드만삭스의 회장인 헨리 폴슨(Henry Paulsen)이 미국 재무장관이 된 이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징갈레스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홍콩, 캐나다, 영국 등 기업의 지배구조가 잘 확립된 나라의 경우 특히 미국증시에 상장해서 얻는 프리미엄이 급격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나라의 기업은 2002년 이후에는 미국증시에 상장하려고 노력할 이유가 별로 없어진 셈이다.
그러나 기업지배구조가 열악한 이탈리아나 터키 등의 경우 프리미엄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이들 나라는 여전히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갈레스는 "이번 결과는 사베인스-옥슬리 법안 등 2002년 이후 변화된 미국의 규제환경 속에서, 기업지배구조가 잘 확립된 나라의 기업들은 더이상 미국시장에 상장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미국 자본시장의 규제환경 변화에서 빠지지 않는 쟁점이 바로 사베인스 옥슬리 법안인데, 최근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전 연준의장을 비롯한 다수 인사들이 이 법안이 필요한 한 두 가지 요소를 제외하고는 제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출한 바 있다.
사베인스 옥슬리 법안 외에도 연방정부의 화이트칼라범죄에 대한 조사 확대, 주주소송의 가시성 확대, 월가 애널리스트의 감소에 따른 커버리지 감소 등이 변화된 환경으로 지적되었다.
미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일차적인 증거는 외국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주로 런던에서 이루어지면서 미국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줄어든데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된다.
하지만 WSJ는 이 같은 결과의 배경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의 악화보다는 해외시장이 여건이 더 개선되었을 가능성도 있고, 미국시장에서 상장하기 힘든 리스크가 큰 업체들이 런던시장을 더 선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렌 허바드 의장은 징갈레스의 연구결과가 미국의 과도한 규제가 원인임을 보여준는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안드레이 실레이퍼(Andrei Shleifer) 하버드대학 경제학 교수는 미국증시에 상장된 해외업체들의 프리미엄 감소세가 대단하지만, 이것이 기업의 지배구조개선 혹은 해외증시의 질의 향상 혹은 미국증시 상장에 따른 혜택의 감소 때문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징갈레스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에 대해 연구한 바 있는 오하이오대학의 재정학 교수 앤드류 캐롤리(Andrew Karolyi)는 이번 연구결과가 "근거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경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연구결과로는 이 같은 프리미엄의 변화가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