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8월 수주액이 6.7% 증가해 다소 위안이 되기는 했지만, 지난 7월 수주액 결과가 16.7%나 급감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에 다시 한번 의외의 약세가 기록되었기 때문에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소비지표들이 생각보다 약세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로 설비투자와 수출이 일본 경기확장세에 결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따라서 이번 기계수주 지표는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통상 기계수주액 동향이 월별로 큰 폭의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분기동향이 중시되는데, 3/4분기 핵심기계 수주액 또한 전분기 대비 11.1% 감소했다.
다만 일본 내각부는 4/4분기(10~12월) 핵심기계수주액이 5.7%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밝혀 위안이 되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다.
핵심기계수주 결과는 기업들이 기계설비 수주 이후 공장에 도입되는 기간이 1~2분기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지난 10월 초에 발표된 일본은행(BOJ) 단칸서베이 결과에서는 기업설비투자계획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었다.
토지를 포함한 전산업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대비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전 조사결과의 6.2%에 비해 상향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기업 전산업의 경우 11.5%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설비투자 전망을 드러낸 바 있다.
◆ 설비투자 감소추세로 단정할 순 없어, BOJ 긴축의지엔 '제동' 예상
이 때문에 3/4분기 핵심기계수주 감소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美블룸버그통신은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기계수주 감소세가 '일시적인 변화'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미쓰비시 UFJ증권 리서치담당인 니시오카 준코는 3/4분기 수주액 감소세는 지난 2/4분기 수주액이 8.9% 증가한 이후 나온 것으로, "단칸서베이 결과 기업설비투자 의욕이 왕성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3/4분기 결과를 가지고 기업설비투자 추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단정하면 곤란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다만 이번 기계수주 결과가 일본은행의 단기 금리인상 전망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미즈호증권 소속 기무라 소이치로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이즈카 나오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설비투자와 경제성장 둔화 추세가 예상된다"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전혀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출만이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세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배경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 속도가 16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이기는 하지만, 엘피다 메모리가 지난 달 이번 회계연도 설비투자를 1,400억엔에서 1,200억엔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일부 기업들이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이미 줄이고 있는 조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 발표 이전 엘피다는 지난 해 계획했던 것보다 설비투자 계획을 40%나 늘린 상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