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달 콜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연내 콜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라는 돌출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달 콜금리 결정 보다는 한은이 갖고 있는 향후 통화정책의 운영방향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불과 석달여 뒤에는 한은이 물가 대상지표를 종전 근원인플레이션에서 소비자물가로 바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지난달 29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은 금통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귀뜸했다.
실제 이 보고서의 <개요> 부분 말미에는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운영의 기본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첫번째 문구에서는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경기동향에 유의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나갈 방침"이라며 종래의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다음 문장에서는 "이러한 기조 하에서 국내외 여건의 변화 추이, 물가.경기 등 거시경제의 움직임, 금융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정책운영의 유연성을 보다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정책운영의 유연성을 '보다' 높여나가겠다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지난 8월 중순 한은은 현행 중기 물가안정목표의 적용기간(2004~2006년)이 올 연말로 종료됨에 따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2007~2009년중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상승률 평균기준 3.0±0.5%로 설정했다.
이같은 대상지표 변경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고 변동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대해 한은은 "일시적 공급충격에 의해 물가가 상승할 경우 통화정책으로 즉각 대응하기 보다는 기조적인 물가흐름을 분석, 일시적인 상승여부를 판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누차 강조하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노력해왔다.
하지만 실제 대상지표의 변경을 불과 석달여 앞둔 시점에서 한은은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종전보다 높여나가겠다는 뜻을 암암리에 내비쳤다.
이같은 한은의 속내는 지난 8월10일 금통위 직후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4.25%에서 4.50%로 올렸다. 금통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박빙의 승부’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금통위 의장을 맡은 이 총재가 콜금리 인상에 한 표를 던진 것이다. 이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했음을 의미한다.
금통위 직후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이 총재는 "성장이나 물가 상승률 등 중기적 관점과 콜금리 목표간의 괴리를 좁히는 노력은 상당한 정도로 진전됐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은 '조금더' 유연하게 경기나 물가나 여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때마침 불거진 북핵 사태 등을 감안하면 이달 금통위의 결론은 자명하다는게 금통위에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 스왑베이시스 -30bp로 확대.. 스왑뱅크 움직임 주목해야 =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3주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75%로 전일보다 0.05%포인트가 올랐다. 지난주말 9월 실업률이 하락하고 8월의 비농업취업자수가 상향조정되는 등 고용지표가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단기금리 인하 기대감을 줄였다.
어제 채권시장에서는 IRS와 CRS레이트간의 차이인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일 5bp 정도 더 늘어난데 이어 이날 10bp가 더 확대돼 베이시스 역전폭이 30bp 수준으로 늘었다. 이같은 스왑베이시스 역전은 컨트리리스크가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베이시스의 움직임이나 스왑뱅크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 채권금리는 미국 금리상승 영향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모드로 인해 다소 가격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만계약 정도의 국채선물 순매수 미결제약정을 쌓아놓고 있는 외국인이 매수 포지션을 줄일지 여부가 관심이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육박하면서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환율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금통위는 콜금리를 동결하고 코멘트도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콜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55-4.63%, 국채선물 12월물은 109.25-109.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