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가 한때 사상최고치와 2포인트 차이까지 다가섰다가 물러났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안으로 최고치가 경신될 것으로 보면서, 5월에 최고치 접근 실패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IT거품이 발생한 2000년 1월과는 달리 지금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 공개된 러셀인베스트먼트그룹의 분기 서베이 결과 주요 투자매니저들 중 38%가 미국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주장을 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저스틴 라하트는 사상 최고치 돌파 축하용 '파티'가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수준에 경각심을 가지는 것은 현실적이라며 과거와 현재 여건을 비교했다.
그러한 비교 결과는 지금 미국증시가 이전 사상 최고치 당시보다는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지만, 향후 여건의 변화를 감안한다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현재 미국증시 상황고 주변여건을 검토해보자. 톰슨파이낸셜(Thomson Financial)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날 1만1,689.24로 마감했으며, 30개 구성종목들은 과거 12개월 주당순익 대비 19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0년 최고치가 기록될 당시 기록된 26배의 PER에 비하면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PER가 낮을수록 주가는 저렴하다는 평가는 맞다. 그러나 1980년대 이래 다우지수의 평균 PER, 즉 장기 추세선은 지금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기업들의 수익이 더 크게 향상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이윤마진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된다. 사실 지난 4년간 강한 실적개선 추세를 누려온 미국기업들이 다시 한번 실적호황을 맞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결국 다우지수가 더 오르면서 금리가 하락하거나 혹은 투자자들이 높은 주가를 감내할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분명히 가능하다. 1994년부터 시작된 미국증시의 강세장은 2000년에 종료될 때까지 계속 PER의 상승을 견뎌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와 다른 것은 당시 다우지수의 PER는 17배 수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상승의 여지가 더 컸다는 점이다. 더구나 과거에는 주가에 대한 낙관심리가 강했고, 장기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지금은 이미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수준이 더 낮아질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바이런 위앤(Byron Wien) 피코 캐피털 매니지먼트(Pequot Capitak Management) 수석투자전략가는 "지금 시장을 부양하는 동력은 금리와 유가의 하락"이라며, "과연 이런 동력이 지금부터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질문해 볼 때다. 아마도 기업실적과 금리는 주식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 높다"고 우려했다.
2000년 1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올랐을 때 위엔은 월가에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가진 전략가들 중 한 사람이었다. 지금 그는 여전히 장세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마도 막 최고치가 경신되면서 파티가 열리려는 차에는 이런 경계하는 태도가 현실적인지도 모른다고 라하트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