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 태국 군사 쿠테다가 발생하면서 수개월간의 정치적 혼란 끝에 탁신 치나왓 총리가 이끄는 정권이 급작스럽게 축출당하게 됐다.이 소식에 미국 금융시장의 태국 관련 펀드와 아시아 ADR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태국 바트화는 2002년 이래 최대 폭 하락하는 사태를 맞이했다.뉴욕 외환시장의 마감 시점에 달러/바트 환율은 37.77바트까지 상승했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37.30바트가 종가였다.미국 증시에 거래되는 태국기업의 주식은 없지만, 타이 캐피털 펀드(Thai Capital Fund)와 타이펀드(Thai Fund)가 각각 4% 넘게 폭락했고, 뱅크오브뉴욕(BoNY)의 아시아지역 ADR지수는 139.15로 1.1% 하락했다.◆ 쿠데타로 태국경제와 금융시장 '신뢰'위기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쟁점은 태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는데 있다"며, 그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상태라고 경고했다.마크 페이버(Marc Faber) 아시아 투자전문가는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탁신 총리를 축출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이 때문에 불확실성이 확대되어 금융시장에 그다지 우호적인 결과를 낳지는 못할 듯 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쿠데타가 성공할지, 또 성공하더라도 차기정부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며, 사태의 배경에 대한 정보가 부재하다고 강조했다.다만 투자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1997년 금융위기 사태 때 발생했던 바트와의 폭락사태, 나아가 아시아지역 증시와 채권시장의 급락과 주요국 경제의 경기침체 양상을 재연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한 신흥시장 투자전략가는 "이번 사태가 지역시장으로 전염될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며, "신흥시장 채권 등 자산시장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태국의 국가신용등급 BBB+에 대해 "네거티브(하향조정 가능)" 관찰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들은 30일 이내에 신용등급 조정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S&P측은 태국의 장기자본투자와 경제성장 잠재력이 훼손될 수도 있다며, 태국의 은행개혁 등 문제는 구조적인 해결과제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부가 아니면 실행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도 민간정부 구성될 듯.. 탁신은 여전히 선거승리 장담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는 탱크와 군대로 총리관저를 포위하고 TV와 라디오 등 방송국을 점령했으며, 이 과정에서 저항이나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이들은 태국방송 매체를 통해 탁신 총리가 부정을 저지르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사태를 좌시할 수 없어 군대가 나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이번 쿠데타 주동세력은 태국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민주개혁평의회'로 자신들을 지칭하면서,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에 충성을 맹세하는 새로운 정권의 구성과 계엄을 선포했다.군부의 최고지위에 이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육해공군 지도부들이 국왕과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 자리를 가졌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과도정부가 군대가 아닌 민간정부로 구성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동남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태국경제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너널모터스(GM) 그리고 일본 도요타 자동차 등이 진출해있으며,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국 금융기업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다.태국은 올해 탁신 일가가 Shin Corp.통신사의 지분을 19억달러에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Temasek Holdings Pte. Ltd)에 넘김에 따라 정치적 반동의 물결이 일어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탁신 일가는 세금을 포탈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 더욱 분노를 샀다.태국 국민들은 탁신이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법원과 조세기관 등 민주적 통치기관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탁신은 내각을 해체하고 4월 선거를 통해 다시 그의 지배력을 확보했지만, 야당들은 투표를 거부하고 거리에서 계속 저항했고 법원은 나중에 투표결과를 무효라고 선언했다. 탁신은 이어 임시 관리직 총리자리를 맡으면서 새로운 선거를 추진하는 중이었다.그는 상당한 인기를 얻은 인물이었지만, 최근들어서는 총리자리를 계속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꼬리를 물었으며 군사 쿠데타 발생 가능성에 관련된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한다.지난 달에는 탁신의 집 근처에 주차된 차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당국은 암살기도 죄목으로 두 명의 군대 간부를 체포한 바 있다. 일부 방송은 탁신과 그의 지지세력들이 일부러 폭탄을 설치해 동정신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탁신은 이번 쿠데타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열리는 선거를 통해 자신이 이끄는 여당이 계속 집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왕과 그의 참모가 이번 사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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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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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