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계에서 이제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세트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가 여전히 금융시장의 일상에서, 더구나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도 매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사실"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all other things being the same)"이란 뜻의 이 라틴어는 마샬의 미시경제 '부분균형분석'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현재와 같은 복잡화되고 상호의존적인 세계경제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이론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그런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미국 주택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긴축사이클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준(Federal Reserve)이라는 '충격요인'들을 감안하자면 당초 문제적인 이 단어가 새롭게 매혹적으로 다가서는 중인 듯 하다고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8일 지적했다.이는 복합적인 외부 충격이 미칠 영향을 제대로 측정할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 미국경제가 이 단어를 적용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사례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개별충격 분석은 이미 완성..상호작용 분석은 '공백'일례로 연준의 스탭 이코노미스트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서 GDP 성장률이 0.2% 후퇴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0.2% 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런 변화는 지난 3년간에 걸쳐 꾸준하게 나타났다고 지적된다.한편 주택건설활동이 1960년 이후 최고조에 달하면서 명목 GDP의 6.2%를 차지하게 된 것도 주목되는 변수인데, 점근적인 조정(asymptotic mean reversion) 가정을 사용할 경우 버블 이후 조정에 따른 충격은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을 1.7%포인트 정도 삭감시키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급격한 조정의 경우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또한 연방기금금리(FFr)가 2년간에 걸쳐 1%에서 5.25%까지 인상된 것도 연준의 판단대로라면 실질성장률을 약 1%포인트 삭감하는 요인이 된다.로치는 이처럼 어찌보면 외부적인 충격의 영향은 각각에 대해서는 이미 파악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들 충격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실에서는 이들 문제를 서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세트리스 파리부스' 즉 다른 조건이 같다고 본다면 이란 식으로 생각하려는 유혹이 정책당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로치 자신 또한 매일 매일 터져나오는 이벤트에 대해서 이처럼 '부분균형'식 접근방식을 사용해 왔다고 '반성'했다.◆ 불균형에 빠진 세계화된 경제.. 충격요인들의 상승작용 '불운'에 더욱 취약특히 외부충격들 외에도 '세계경제의 불균형'이란 주제를 생각해본다면 더욱 이런 방식의 사고가 힘들어진다고 그는 강조했다.한편 여기서 그는 일본과 독일경제가 부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에 의존하는 불규형한 경제가 다시 균형을 잡아나갈 수 있게 됐다'는 식의 평가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로치는 이처럼 세계화의 진전과 금융시장의 긴밀한 연관성 때문에 미시적 변화를 검토하는 부분균형분석보다는 다수의 힘들 사이의 상호작용 분석, 즉 일반균형 분석에 따른 거시분석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한다.지금은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부동산시장의 조정 그리고 긴축통화정책 사이의 상호작용이 '불균형에 빠진' 세계경제에 부과할 수 있는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는 것.로치는 자신이 G7회담 개최를 기준으로 3개월 전부터 세계경제 불균형이 호전될 조건에 주목해온 바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같은 조정이 장기간에 걸친 과정이 될 것이며 아직은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세계경제가 충격요인들의 상호작용 내지 상승작용이라는 '불운(bad luck)'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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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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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