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Ben S. Bernanke) 미국 연준의장은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통해 "미국경제 성장률 완화 추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이로 인해 "인플레 압력의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금융시장은 이 같은 버냉키의 발언기조가 다음 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주요 경제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해석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지 버냉키가 통화정책 결정 옵션을 개방해 둔 것에 대해 금융시장이 여전히 잘못된 해석에 기초한 반응을 보였다는 우려도 나왔다. 인플레 대처가 중요한 시점에 너무 온건한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비판어린 시각도 눈에 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이 다소 엇갈리는, 버냉키 증언에 대한 몇몇 주요 경제전문가들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니겔 골트(Niegel Gault), 글로벌 인사이트버냉키의 증언이 과거 추세보다는 미래 전망에 맞추어졌다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통화정책의 시차효과를 감안하여 그는 연준이 반드시 인플레 및 경제의 장기전망에 기초하여 "앞날을 예상하여"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연준이 여전히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이전 긴축정책이 효과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긴축행보가 조만간 종결될 것임을 시사하는 이런 언급들에 환호했다. 물론 버냉키는 최선의 예상만이 아니라 이러한 전망에 내재한 위험요인들과 이런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되었을 경우 발생할 비용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사시에는 경제성장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는 인플레 업사이드 리스크가 우선순위로 올라설 수 있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베어스턴스 美 경제팀연준이 2006년 경제성장률 둔화와 2007년 인플레 압력의 완화라는 중기 기초 전망에 근거, 이 같은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태도를 수립했다는 분명한 인상을 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버냉키 의장은 아직 이전 금리인상 효과가 제대로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강조점을 두었으며, 2/4분기 GDP와 7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남아있는 지금 8월 FOMC 정책결정이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리는 8월 금리인상 일시중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티븐 스탠리(Steven Stanley), RBS그리니치전임 연준의장들과는 달리, 버냉키의 이번 증언기조는 모호하지 않고 분명했다. 물론 그가 한 말이 결코 어떤 것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버냉키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명확하게 했다. 향후 18개월 중기 전망에서도 이 같은 기본 시나리오가 확인됐다. 동시에 버냉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졌다"며, "이 같은 인플레 압력의 상승이 FOMC의 우려대상이다"라고 인정했다. 여기서 핵심 메시지는 어떤 지점에 가서는 연준이 이전에 높아진 근원인플레지표를 보면서도 금리인상을 중지 혹은 중단하기로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인플레 지표 결과가 이런 연준의 의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시장의 이번 증언에 대한 초기 반응은 아마도 부정확한 해석을 반영한 것 같다.◇ 데이빗 그린로(David Greenlaw), 모건스탠리이번 증언을 앞두고 우리는 버냉키가 연준의 인플레 파이터로서의 신뢰 강화, 향후 경제활동 둔화 전망 확인하기, 그리고 향후 통화정책 선택 가능성 열어두기 등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증언에서 버냉키는 뒤의 두 가지 목표는 달성했으나, 신뢰도 면에서는 목표달성에 실패한 듯 하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 때문에 버냉키의 증언 내용은 좀 더 '온건한 기조'로 평가되었던 듯 하다. 우리가 보기에는 버냉키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개방하고 거시지표 결과에 따라 8월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문제는 연준의장이 잘못된 시점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온건한 태도로 잘못 선회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데 있다.◇ 조슈아 샤피로, MFR Inc.버냉키의 전반적인 증언 기조는 최근 경제 추세가 예상보다 강했던 근원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대체적으로 만족했다는 인상을 풍긴다. 결과적으로 이는 8월에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끌어내면서 '관망(wait and see)' 자세를 견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가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을 드러내거나, 근원인플레 압력이 좀 더 우려를 낳게 된다면 8월에 금리인상이 중지된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이안 셰퍼슨(Ian Shepherdson),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우리는 버냉키의 오늘 증언에서 경제가 분명히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최근 근원물가 상승세가 상당부분 주거비상승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지적해 주기를 바랬다. 그는 두 가지 기대를 모두 충족시켰다. 또 그는 명확하게 연준이 기존 금리인상의 효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지켜보고 싶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연 기존 금리인상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는데 충분한 것이었는지 여부가 관건인데, 버냉키는 낙관적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연준이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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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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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