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닷새만에 하락 조정됐다.지난주 나흘째 970원대 강세를 지속하면서 980원선에 도전했으나 일차 매물에 물러난 이후 매물 정리가 이어졌다.특히 오는 28일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향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달러/엔의 낙폭이 커졌다.달러/엔이 117선대에서 116선대로 1엔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980원 고점을 인식한 역외 및 업체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을 주도했다.국내 수급상으로는 3월말 배당금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유사 등의 매수로 낙폭이 제한되기는 했으나 상승 심리가 훼손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이에 따라 국내 시장은 달러/엔 추가 조정 여지에 따라여전히 980원대 고점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주후반 대량 배당금 수요가 집중된 '수퍼 금요일'을 앞둔 저가 매수가 공방을 벌일 참이다.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75.70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3.40원 하락하며 마감, 지난 3월 20일 이래 닷새만에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 선물 4월물은 974.90으로 3.90원 하락했다.달러/원 환율은 주말 국제시장에서 달러/엔이 주춤거리면서 978.10으로 약세 출발한 뒤 장중 978.60을 고점으로 매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역외 매도세가 앞서 출회됐고 수출업체 매물도 더해지면서 장중 974.90까지 떨어졌다가 975~976원선에서 지지 공방을 보였다.그러나 달러/엔이 오후들어서 추가 하락하며 116 초중반으로 밀리면서 오전 저점을 하향, 974.5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장후반 975선을 반등하며 마감했다.달러/엔 환율이 116선대 반등을 다소 시도하고 국내 수급상 정유사 등 매수와 더불어 은행간 매수 등에 힙입어 975원대 지지력은 일단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수급간 공방이 치열했던 탓에 73억2,250만달러로 지난 금요일 63억달러 수준을 능가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오는 28일(화요일) 기준환율은 976.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국제시장은 다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타 재료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테마는 여전히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달러/엔의 경우 아직은 레인지이지만 지난해말 이래 120선에서 119선, 118선대로 고점을 하향하고 있어 향후 추가 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향후 주춤거리거나 중단될 경우라면 달러/엔이 이미 연간 고점은 보지 않았는가 하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이에 더해 미국 금리만을 봤을 때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의 3월중 금리인상 재료가 이미 반영됐고 5월중 인상도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이에 따라 오는 28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추후 통화정책 기조가 기존 '긴축'에서 '중립'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미국이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터여서 향후 금리인상을 둘러싼 시장의 공방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시중은행 딜러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달러/엔이 예상보다 크게 빠졌다"며 "달러/엔이 118~119선대 고점에서 다시 115선대로 하향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국제시장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모멘텀이 약화되는 듯하자 달러/엔이 약세를 보이며 국내 달러 매수심리와 상충되고 있다.국내 시장은 여전히 3월말 대량 배당금 수요를 기대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포진되면서 낙폭이 커질 것에 대해 부정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만만찮다.기본적으로 이번주 이래 4월초까지는 975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고 향후 980원을 넘어 990원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그러나 달러/엔이 다시 레벨 조정을 보인다면 달러/원 역시 수급 개선에 따른 상승 기대가 있다고 해도 980원대 매물벽을 뚫기는 쉽지 않게 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아직까지 배당금 수요에 대한 기대가 크고 970원대 지지 매수가 강하지만 장중 시장 참여자간 시각이 다시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미국의 금리인상 테마가 주춤거리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는 반등하고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5일째 연속된 것도 수요우위 여건에 부정적일 영향을 줄 수 있다.마찬가지 3월말이자 1/4분기말에 접어들면서 수출업체 네고가 환율 고점인식으로 잔뜩 포진할 경우 수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답보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배당금 수요가 한쪽의 저가 매수를 묶어 두고, 수출업체 네고가 고점대 대기매물을 출회하는 요인이 된다면 그야말로 수급요인에 따른 상승력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기술적으로 보면, 하루짜리 단기 피봇상 오는 28일 거래는 976원을 중심으로 973.90~978.00, 좀더 넓게는 972.10~980.40선대로 예상된다.물론 기술적인 분석, 특히 피봇분석은 달러/엔이 크게 상하로 변동됨으로써 개장초 거래선이 예상범위를 이탈할 경우 예상 거래범위는 파기되며 이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제를 기억해야 한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여전히 환율 레벨을 결정하는 키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달러/엔이 좀더 조정을 보일 경우 박스권 상단 돌파보다는 박스권 복귀 정도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국내 수급요인과 글로벌 달러 요인이 상충되고 있다"며 "일단 975원선이 지지매수가 강하지만 달러/엔이 추가 조정된다면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달러/엔의 경우 28일 미국 금리인상을 전후해 고점 매도나 숏전략이 우세해 질 수 있다"며 "역내 수급 요인이 이 부분을 감내할 수 있을 지 다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