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금리인상 추세의 종료가 가까워진 반면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는 점에 근거, 달러화의 최근 강세추세가 조만간 역전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슈가 하나 등장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일부 외환전문가들이 日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2006년에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것이며, 엔화 약세가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30일 보도했다.참고로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19.83엔까지 상승하는 등 주초 급반락 이후 다시 완연한 강세 기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GDP대비 160% 도달한 재정적자 감소노력, 장기 엔화약세 요인될 수 있어AWSJ는 지난 9월 선거에서 고이즈미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자민당 연합 여당은 막대한 규모에 이른 재정적자를 삭감하자는 쪽으로 정책의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올해 6월말 기준으로 일본의 재정적자는 총 795조8,000억엔으로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160%에 이르고 있다.우선 고이즈미 총리는 새 정부가 국채발행에 제한을 둘 것을 원하고 있다. 그 규모는 올해 발행규모가 34조4,000억엔이었던 데 비해 내년 회계연도에 만기도래하여 재발행이 필요한 30조엔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외환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 지침을 달성하려면 원리상 경제성장이 멈추고 엔화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긴축 재정정책은 일본은행(BOJ)으로 하여금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연장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할 것이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엔화 자산에서 달러 자산으로의 포지션 전환을 재촉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전문가들은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창출하기 시작했는데도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결국 일본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더욱 엔화 약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현재 日 정부는 긴축재정을 위해 공무원 규모를 삭감하고 의료비와 조세인상 등을 일괄처리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임기 동안에는 소비세의 인상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임기는 내년 9월에 종료된다. 더구나 이미 현행 5%인 소비세에 대한 인상 논의는 개시된 지 오래다.지난 주말 日 정부의 핵심 조세담당관은 1999년 경기부양책으로 도입한 국가 및 지역 조세감면 정책은 2006년에 그 감면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뒤 2007년에는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환전문가들, "달러/엔 123~125엔 도달 후 상승추세 유지할 듯"이런 상황에 대해 다케다 기쿠코 도쿄미쓰비시은행 외환전략가는 "재정지출 감축이나 세율인상 등은 일본 민간경제 활동 및 소비지출을 억제하여 성장전망에 손상을 입힐 것이며 엔화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제기했다.그는 달러/엔이 올해 말까지 123엔까지 상승할 것이며, 비록 2006년에는 122엔 선으로 다소 완만해지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강세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제출했다.한편 다른 분석가들은 일본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훨씬 더 장기적인 엔화 약세를 이끌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다나카 다이슈케 모건스탠리 도쿄지사 소속 외환전략가는 "일본이 최소한 향후 10년 동안 재정 긴축 노력과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합을 강제로 유지하는 이상 엔화는 계속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일본이 세계 최대 채권국가의 지위에서 받는 통화강세 압력을 완전히 상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단기적으로는 재무성과 일본은행 사이의 금융 완화정책정책 조기종결 여부를 들러싼 충돌 자체가 엔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으며, 수개월 내로 달러/엔이 125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달러/엔은 이번 주초 일본은행이 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 속에 한 때 119.94엔까지 오르는 등 120엔에 바싹 접근하기도 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