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미국 허리케인은 이제까지 주거지와 기업활동에 직접 타격을 준 것을 별도로 한다면, 경제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번 카트리나 허리케인의 영향은 생각보다 상당히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번 카트리나의 피해가 상당히 큰 지역과 인구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지역 기간시설, 특히 항만과 걸프만 에너지 인프라에 준 타격은 경제적인 파장의 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물론 일각에서는 미국경제의 '침체(recession)'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유가의 추가 급등장세를 염두에 둔 것이다.마크 잰디(Mark Zandi) 美 온라인 경제분석 전문업체 이코노미닷컴(Economy.co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0일자 분석보고서(Katrina: The Economic Fallout)에서 카트리나가 미국 사상 최악의 비용을 발생시킨 허리케인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인 영향은 항만가 에너지 인프라에 미친 영향이 생각보다 클 경우 상당히 큰 거시경제적 함의를 지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잰디는 먼저 역사적으로 허리케인이 큰 경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경우가 드물며, 일단 주거지 및 기업에 미친 타격은 일시적으로는 참혹하지만 보험업계와 정부의 자금지원 속에 신속한 구제와 재건 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지적한다.플로리다 지역 경제가 지난 해 찰리, 프랜시스, 아이반 등의 강력한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재건활동에 따른 부양효과를 받고 있는 것이 그 증거로 제시된다.그러나 잰디는 카트리나의 경우 피해가 멕시코만 일부 지역을 떠나 뉴올린스, 모바일, 앨라배마 등 폭넓은 지역의 다수 인구에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경제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중 하나인 1992년 앤드류 조차 이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번 카트리나가 쓸고 지나간 지역은 고용인구 160만명에 연간 산출이 1,300억달러에 이른다.더구나 지난 해 피해지역인 프롤리다는 부자인구가 많고 보험가입도 잘 되어 있던 지역인데 반해 올해 피해지역은 상대적으로 이런 도움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곳이라는 점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한다.한편 카트리나의 파괴적 영향이 드러나는 곳은 바로 지역 항만시설에 대한 타격이다. 이 지역 항만에서는 매년 약 1,500억달러 규모의 화물이 드나들고 있고 이는 미국 전체 수입액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 중에는 미국 수입원유 중 약 1/3이 포함되어 있고, 또 미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곡물 또한 이 항만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기반시설의 손상은 심각한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잰디는 지적했다.그는 현재 미국의 항만 시설이 거의 풀로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상황을 좀 더 복잡하게 하며, 특히 뉴올린스 항구는 전국에서 가장 수심이 깊기로 유명해 초대형 선박은 이곳 아니면 다른 곳을 이용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이런 영향 외에도 사실상 카트리나의 가장 큰 영향은 바로 멕시코만과 주변 연안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피해에 있다. 이 지역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 및 정제설비의 요충지로, 미국의 원유공급 중 약 1/3이 루이지애나로 흘러들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지역은 미국 전략비축유(SPR) 저장소 네 군데 중 두 군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만약 카트리나의 피해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더욱 상승한 공산이 크다고 잰디는 강조했다.잰디는 이러한 경제적 영향을 거시경제적 관점에서보자면 한 두 달 정도의 고용시장 위축과 소득성장세 둔화, 고실업률 그리고 생산 및 건설활동의 약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지역 재건활동으로 인한 경기부양 요인은 가을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되며, 거시경제적 영향이 얼마나 클 것인지 여부는 지역의 항만과 에너지 기반시설의 피해정도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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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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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