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등 외국인의 이자율스왑(IRS)와 국채선물 등 채권파생상품을 이용한 채권매수 열기가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이런 열기로 인해 어제 채권금리는 예상외로 급락했다. 7월 산업활동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매도플레이에 나섰던 일부 국내 금융기관들은 큰 손해를 보거나 적지 않은 기회손실을 입었다.이들의 장초반 매도플레이가 나중을 손절성 환매수를 불러와 되레 금리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채권시장은 관심은 헤지펀드 등의 외국인이 스왑과 국채선물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채권을 얼마나 더 살지에 쏠리고 있다. 이들의 매수강도에 따라 금리의 단기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헤지펀드 스왑등 파생상품 통해 2조원 채권 매수설.. IRS는 1조-2조원 리시브한 듯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은 확인이 잘 안되는 속성이 있다. 해외에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접촉이 어려울 뿐 이들의 거래는 소리없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이로인해 헤지펀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계은행의 스왑데스크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해서 추론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헤지펀드들의 IRS리시브 규모는 스왑데스크마다 추정규모가 1-2조원으로 다양하다. 한 스왑데스크는 “헤지펀드가 지난주 중순부터 1조원 가까이 IRS리시브를 한 것 같다”면서 “스왑시장에는 오퍼(리시브)를 하려는 곳은 많은 데 아직도 비드(페이)포지션을 쌓아놓고 있는 곳이 적지 않아 비드세력이 상당히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스왑 데스크는 “헤지펀드가 2조원정도의 IRS 리시브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리시브를 하고 있는 헤지펀드은 10여군데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헤지펀드는 최근 1-2조원의 IRS 리시브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다가 지난주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5일동안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규모가 1만2천계약(1조2천억원)에 달한 것을 추가하면 외국인을 스왑-국채선물을 채권파생상품을 이용한 채권 매수규모는 보수적으로 봐도 2조원은 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 헤지펀드 파생채권 얼마나 더 살까.. "반대포지션이 항복할 때까지?"헤지펀드가 지금까지 얼마를 샀느냐에 못지 않게 궁금한 건 앞으로 얼마나 더 살 것이냐다. 왜 사는지는 어제 장마감후 송고한 채권분석에서 어느정도 설명이 됐을 것으로 보고 오늘 채권전략에서는 생략한다. 왜 얼마나 샀는지를 추정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게 얼마를 살 것인지다. 이 역시 스왑데스크들의 추정을 근거로 예상해 볼 수 밖에 없을 듯하다.한 스왑데스크는 “지난 2002년5월쯤 구조화채권발행이 성황을 이루면서 스왑시장의 리시브가 절대 우위를 보이자 스왑레이트가 하락하면서 국채선물이 한때 70틱의 고평가를 보이는 극단적인 콘탱고를 낸 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비드(페이) 포지션을 구축한 세력이 항복할 때(손절 언와인딩)까지 리시브 공격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의 경우 3-5년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1-2bp로 줄어들었다”면서 “헤지펀드의 스왑리시브 공격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도 지금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스왑데스크는 “이번에 스왑리스브에 나서고 있는 헤지펀드는 10여군데이고 이들중 일부는 크레딧라인이 세계 최고의 수준인 데도 있다”면서 “실제로 거래하는 데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크레딧라인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는 스왑의 속성상 스왑을 할 수 있는 한도는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은 유가급등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한국이 콜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들은 국채선물 9월물을 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12월물을 보고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헤지펀드들이 추가로 스왑리시브를 할 수 있는 여력이나 가능성은 상당부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스왑이나 선물등 파생상품의 속성상 먹은 곳은 반대쪽이 항복(대규모 손절)할때까지 밀어붙이는 속성을 감안할 때 헤지펀드의 밀어붙이기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채권시장 영향은 어떨까.. 지나친 약세마인드 고수보다는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헤지펀드가 스왑과 국채선물 등 파생상품을 통해 채권을 얼마나 더 살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헤지펀드가 계속 파생채권을 매수하면서 포지션이 가벼운 국내기관들을 압박할 경우 금리낙폭은 어제처럼 의외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다만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바닥없이 계속 떨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이들의 매수공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는 이런 것들이 될 것 같다. 우선 헤지펀드들은 스왑시장에서 페이포지션을 구축한 곳들이 손절을 할 때까지 밀어부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스왑시장에서 대규모 손절성 리시브가 나올 경우 헤지펀드는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공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증권사의 대차거래가 1조원 밑으로 줄어들 때이다. 헤지펀드가 대차거래청산과 맞물려 들어왔다고 보면 이런 추론도 가능해 보인다. 세 번째는 2-3년 수익률곡선이 역전되는 등 수익률곡선 왜곡이 심해지는 경우다. 2-3년 스프레드는 한때 10bp정도까지 벌어졌다가 어제는 2bp로 줄었다. 과거에도 역전된 적이 있어 역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웠다.네 번째는 다음주부터 9월 국고채발행물량이 공급돼 파생시장 쪽에서의 매수압력을 완화시키는 경우다. 다섯 번째는 국채선물 9월물 만기가 돌아와 12월물이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내달 10일쯤이다. 12월물의 경우 올해 채권시장의 막바지 고비로 보이는 10월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매수공세가 마냥 먹히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헤지펀드의 채권시장 영향은 이번주까지는 이어지고 다음주부터는 영향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듯하다. 물론 헤지펀드의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려워 속단은 금물이다. 이들이 공세가 심할 때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컸다. 지나치게 약세마인드를 고수하기 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해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큰폭으로 떨어졌다.오늘 채권시장은 유가급등과 부동산대책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다가 헤지펀드의 파생상품 매수공세로 금리가 내림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일중 변동성을 예상하기 어렵다. 스왑시장의 움직임을 살피며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15-4.25%, 국채선물 9월물은 110.0-110.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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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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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