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까지만 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국제원유 시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배럴당 60달러라는 사상 최고 고지를 점령한 유가에 대한 기대가 갑작스럽게 놓아졌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관련 분석기사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상당히 오랜 기간 유가의 추가강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어 주목된다는 내용과, 이와는 달리 조만간 원유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동시에 전했다.◆ 국제유가 추가강세 기대감, 투기세력 포지션 급증먼저 신문은 원유시장 베테랑 딜러의 근황을 소개하면서 그가 최근 고객으로부터 2010년 12월 이전에 원유가 배럴당 70달러에 도달할 경우 매수할 수 있는 콜 옵션매입 주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했다.신문은 이 고객이 누구인지 그 사실보다는 이러한 베팅의 기간이 대단히 긴 안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5년 전도의 기간에 걸친 옵션매매는 거래가 많지 않다.유가가 조만간 고점에서 추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약세론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당분간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투기세력이나 여타 투자자들에게는 별로 솔깃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 동안 계속 상승세만 보아온 이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그러나 모두들 유가 상승 쪽에 베팅하다보니 여기서 먹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WSJ는 지적했다. 주로 헤지펀드나 월가 투자은행 그리고 일부 거래소 자체 계정에서 나온 순수한 금융투기 세력들은 좀 더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들의 거래 동기는 원유를 직접 수요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들과는 틀리다. 실제로 원유를 직접 손에 댈 필요가 없는 이들 금융거래자들에게는 오로지 가격의 변화만이 중요하다.일부 투자자들은 서로 다른 만기를 가진 원유선물 사이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재정거래를 시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석유업체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원유선물의 동향을 따라간다.원유시장 전문 거래자들은 전반적으로 볼 때 시장이 부담스러원 하는 쪽은 경유나 휘발유와 같은 정유제품 쪽이라고 지적한다. 원유공급이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이들 정유제품의 재고변화가 첨예한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최근 유가상승을 이끌어 낸 주된 요인이 순수하게 투기적인 매수세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이러한 매수세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WSJ는 지적했다.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6월 초 이후 투기세력들의 롱 포지션 규모가 그격히 증가했다. 지난 두 주간 롱 포지션 규모는 무려 14배나 급증한 2만 계약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들 모두를 합치면 전체 선물 매수거래 규모 중에서 비중이 11%로 증가하는 셈이다. 투기적 포지션이 원유거래에 노출된 자산규모를 파악하면 약 460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선물시장의 동향을 제쳐두고 보더라도 헤지펀드 등 투자기관의 원유시장으로의 익스포져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주요 헤지펀드들은 최근까지 원유시장 내지 원유관련 업체 주식 등을 통해 유가강세 전망 쪽에 베팅하고 있고, 실제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대부분의 석유관련 업체들이 올해 유가 평균치 전망을 약 35달러~40달러 정도의 보수적인 수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수익이 기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 이런 점에서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원유상품을 거래하기 보다는 주요 석유업체들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일부 앞서가는 업체들은 원유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여 앞으로 주목받는 업체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타르샌드 처리업체 쪽에 지분투자를 늘리는 펀드가 늘어났다고 한다.◆ 약세론자들 "수요둔화" 가능성 주목,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영향에도 관심한편 이상과 같이 유가의 추가상승을 점치는 투자업체들도 있지만, 반대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며, 그 하락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클 것이란 약세론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지난 수년간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수파에 속하는 이들 약세론자들은 현재 유가가 수급현황을 감안한다면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약세론자들은 유가가 지금과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석유수요가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또 한 가지 약세론자들이 주목하는 가격하락 요인은 앞으로 수년 내로 새롭게 개발된 유전을 통해 공급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특히 캐나다 타르샌드(Tar Sand)와 같은 무진장한 석유개발 공간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일부 논자들은 이제 석유시장이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성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크게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WSJ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의 감소 가능성을 강조하는 주요논자로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Andy Xie)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유가가 얼마나 떨어질 지 구체적인 전망까지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유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최근 원유시장에서의 투기의 준동이 거의 "마지막 몸부림"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갈수록 공급과잉 양상에 대한 증거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에는 원유시장의 투기세력들이 단발마와 함께 공황상태에 돌입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경고를 제출한 것이다.한편 WSJ는 원유시장 약세론자들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원유생산 용량의 한계와 정유설비의 제한성에 대한 논의를 모두 기각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컨설팅 업체인 캠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애널리스트(CERA)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이라크에 이르는 광범위한 석유관련 프로젝트의 결과 일일 1,640만 배럴인 원유공급량이 2010년까지 무려 1억150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급규모는 수요규모보다 일일 750만 배럴 정도 많은 것이라고 CERA는 계산했다.이에 따라 CERA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유가는 급격하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제출했다. 다만 이들은 2007년까지는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런 전망에는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카일 쿠퍼도 동참한다. 그는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원유 수급 전망은 완전히 오류"라고 강조했다.한편 원유공급 위기 요인들이 후퇴했다는 점도 유가약세 전망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여기서 WSJ는 마이클 린치(Michael Lynch) 컨설팅업체 SEER(Strategic Energy and Economic Research Inc) 대표가 올해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주요 원유생산 지역의 공급 급감 위협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이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전했다.여타 약세론자들은 당장 올해가 아니더라도 과열된 중국경기가 둔화되면서 원유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강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석유수요가 지난 해 일일 643만 배럴에서 올해는 일일 689만 배럴로 증가할 것이며, 세계석유의 1/4 정도를 수요하는 미국의 경우에도 수요량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해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앤디 시에는 중국의 원유수입 규모가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약 1.2% 감소했는데, 이는 석탄 쪽으로 발전소 연료를 어느 정도 이전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해 중국의 원유수요 급증은 일시적인 전력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다소 왜곡되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다.시에는 중국의 수요증가세가 장기적인 추세인지 일시적인 과열양상인 것인가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자신이 보기에는 후자의 경우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2006년에는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시에도 역시 캐나다의 타르샌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엑슨모빌 등 주요 석유업체들은 천연가스를 일종의 경유연료와 같은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개발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막대한 규모의 중동 천연가스가 정제유상품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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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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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