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유럽통합 헌법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써 50여년간 이어진 '보다 강한 범유럽' 통합 작업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로만 통과가 가능하게 되어 있는 EU헌법은 이로써 발표될 수가 없게 되었다. 유럽은 이제 통합과 관련된 조약들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당장 프랑스 투표 결과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내각의 총사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는 물론 유럽전체의 경제개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또한 이번 프랑스의 선거결과는 조만간 국민투표를 앞둔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의 투표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벌써부터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U의 '지적인 기반' 프랑스의 반대, 통합 모멘텀 흔들려프랑스 내각은 지난 주말 실시된 EU헌법 찬반 국민투표 결과가 이제까지 총 90% 이상 진행되었으며, 약 56%가 반대하여 사실상 부결되었다고 30일 발표했다.외신들은 유럽연합의 "지적인 기반"이라고 판단되는 프랑스가 통합에 반대한 이상 50여년간 이어진 유럽의 정치 사회적 통합을 향한 모멘텀이 붕괴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EU 집행부 관계자들은 만약 회원국이 헌법에 반대할 경우 이를 보환할 수 있는 계획 같은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유럽 통합작업은 초기조건부터 다시 검토하고 새로운 규약을 맺어나가야 되는 상황에 몰렸다.한편 이번 프랑스 투표 결과는 프랑스 내각의 총사퇴 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공통된 외교정책 구사에도 제약을 가하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결국 이는 EU 기업의 경영진들이 원하는 경제개혁의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임을 의미하며, 또한 터키의 EU 가입 전망도 불투명하게 되었다.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조만간 내각개편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는데, 이에 따라 지지도가 급격히 추락했던 쟝-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물러나고 지난 해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정책을 주도했던 도미니크 드 비유팽 내무장관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하게 EU헌법을 지지하던 시라크 대통령도 지위가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로 유럽 내에서 프랑스의 이해관계를 방어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약 3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작성된 EU헌법 초안은 EU의 통치성을 향상하고 세계적인 지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초안은 EU 차원의 시민권을 규정하고 범유럽차원의 외무장관을 두며 그리고 앞으로 이민 등 중요한 사회정치적 결정에 대한 개별국 차원의 투표의 폐기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참고로 지난 해 10개국이 편입하여 총 25개국의 회원국을 거느린 EU는 인구가 4억5,800만에 이르는 거대 경제 사회적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EU지도부 비준절차 강행 의지...전망은 비관적한편 EU 지도부들은 이번 프랑스 투표의 결과에 대해 애써 태연한 자세를 유지하며, 나머지 회원국들은 헌법 비준절차에 대해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위원회(EC) 의장은 이제까지 투표를 실시한 9개 나라가 전체 EU 투표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기 때문에 아직 비준절차가 속행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EU의장직을 맡고 있는 룩셈부르크의 장 클로드 융커 총리 또한 비준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프랑스 선거결과로 유럽의 통합절차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러나 EU관계자들은 개인적으로 유럽인들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지 못한 낡은 헌법초안이 다시 부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중이다. 2006년 11월까지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EU지도부는 오는 6월 중순 정상회담에서 추후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지도부는 국민투표를 재개하자는 주장을 제출할 가능성도 있지만, 내부적인 반대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제는 6월 초 진행되는 네덜란드와 이어 내년 초에 투표를 예정학 있는 영국 및 체코공화국 등의 국민투표에서 다시 반대표가 강하게 나올 경우다. 유럽헌법에 대한 반대가 유로화로 상징되는 경제통합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결국 유로화의 지위나 유럽연합의 향후 지위를 의문에 빠뜨리는 것일 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이다. 이렇게 경기전망에 신뢰감이 후퇴할 경우 최근까지 약세를 이어온 유럽증시 및 유로화 가치가 다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가 우려된다며, 유로화 약세는 수출경기를 자극하여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가져다 주는 부정적인 충격으로 인해 상쇄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실제로 유럽지도부는 프랑스의 반대와 유로화의 약세는 결국 장기적으로 유럽 전체에 대한 기업의 투자 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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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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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