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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슈] 美 금리인상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폭,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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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올해 연준리(FRB)의 금리인상 전망을 놓고 금융시장은 다시 한차례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해 12월 의사록의 조기공개에 따른 '정책 투명성' 확보 의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융시장의 행보는 이전보다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이는 금융시장이 올해 연준리의 금리인상 속도의 가속화 가능성, 즉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너무 높게 보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12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 상승 리스크 우려"와 "과도한 위험 감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힘을 얻었으나, 그린스펀 의장이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 별달리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런 언급이 가미된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또 최근 연준리 관계자들이 "단기 인플레 우려가 없고, 리스크는 안정적인 수준"이며 "금융 및 부동산 시장의 투기가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시장에 불붙은 논쟁을 진화하고 나선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美 주요 채권전문가들은 올해 연방기금 금리가 3.25%~4.00% 정도까지 상승하여 "중립적(neutral)"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전히 중립적 수준에 대해서는 의견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더구나 美 국채시장에 단기금리 중심의 상승과 장기물 금리의 하락이라는 수익률 평탄화 추세가 확연하게 진행되면서 상황이 한층 더 꼬이는 듯한 모습이다.◆ 금리선물시장과 국채시장에 반영된 시각의 차이 - 브리핑닷컴美 온라인 금융경제 사이트 브리핑닷컴(Briefing.com)의 딕 그린(Dick Green)은 24일자 기사("Interest Rate Conundrum")이란 논평을 통해 사실 ‘중립’수준이란 것의 의미는 모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원리상 중립적 금리란 경기부양적이지도 않고 반대로 경기 억제적이지도 않은 수준을 의미한다. 이런 금리 수준에 따라 경제는 장기적으로 인플레 압력 없이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특히 연방금리처럼 단기금리를 가지고 중립수준을 논하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항상 결론은 금리수준에 대한 경제의 반응에 달려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연방기금금리가 너무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하여 美 경제성장률이 장기추세선인 2.5~3% 미만을 기록하게 된다면 연방금리는 당연히 중립이 아니라 경기를 억제하는 수준이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금리가 반드시 이런 수준보다 낮아야 한다는 법도 없다고 그린은 지적했다.그런데 최근 美 국채 10년만기 금리는 4.20% 미만에 불과하여 2004년 초에 비해 20bp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즉 인플레 및 단기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벤 버난케 연준리 이사는 경제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단기금리 수준 자체보다는 시장의 장기금리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현재의 상황을 풀이하자면 美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수준이 후퇴하고 있는 셈이다. 최소한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되거나 최악의 경우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8월까지 금리가 3.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10년물 금리와 비교할 때 수익률곡선은 대단히 완만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고, 만약 중립금리가 4% 수준이라면 곡선의 기울이가 거의 수평이 되어 전형적인 경기침체 패턴이 형성될 수도 있다.브리핑닷컴은 이처럼 금리선물 시장은 美 경제가 단기적인 금리인상 지속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장기물 국채금리를 보면 경기가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내재되어 있다고 평가한다.따라서 이들은 단기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영향이 예상보다 커서 지난 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3%대로 둔화된다면 금융시장의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한 인식이 변화될 것이며, 반대로 단기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강세를 지속한다면 장기금리 역시 반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결국 연준리는 美 경제가 상승추세를 지속하지 못하는 이상 연방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렇게 되려면 장기물 금리가 반드시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브리핑닷컴의 그린은 美 경제가 단기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 압력은 2.5% 정도로 완만할 것이므로 연준리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장기믈 금리 역시 최종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시지표 결과에 의존한다는 것의 의미 - 이코노미닷컴한편 이노코미닷컴(Economy.com) 역시 24일자 분석기사("Data Dependent Fed")를 통해 최근 연준리 관계자들이 심심하면 "정책결정이 거시지표 결과에 의존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대해 분석을 시도했다.여기서 이코노미닷컴은 테일러 준칙(Tayloer Rule)과 "거시지표 의존" 방식 사이의 비교 및 수정을 통해 설명한다.간단한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타겟은 "현재 인플레율+중립수준의 장기 실질연방기금금리+c1*실업 갭(Unemployment gap)+c2*인플레이션 갭"으로 도출될 수 있다고 한다.여기서 인플레이션 갭은 현재 인플레율에서 목표치를 뺀 값이고, 실업 갭은 자연실업률(NAIRU)에서 현재 실업률을 뺀 값을 말한다.여기서 '실업갭'은 자연실업률(NAIRU)에서 現실업률을 뺀 값이며, 상수인 c1과 c2는 각각 플러스로 실업과 인플레이션 갭의 상관계수다. 단 실업 갭은 많이 사용되는 산출갭, 즉 잠재GDP에서 실제GDP를 제외한 값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여기서 이코노미닷컴은 매개변수인 자연실업률이나 중립적 장기실질연방기금금리 등이 사실상 불확정적이기 때문에 목표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 뒤, 연준리에서 제출한 한 방식이 이런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식이라고 소개한다.연준리의 아서 오파니데스(Arthur Orphanides)와 샌픅란시스코 연준총재였던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등의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수정된 테일러 준칙을 도출할 수 있다.즉 연방기금금리 타겟이 "현재 인플레+중립적 장기실질연방기금금리+ c1*실업갭+c2*인플레이션갭+c3*실업률변화"로 마지막 실업률 변화를 더하는 식으로 도출될 수 있다는 것.여기서는 실업률 변화가 추가되어 다른 주요 매개변수들의 불확실성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을 경우 아예 불확실한 매수들을 삭제하여 인플레이션 갭과 실업률 변화의 조합으로 금리 타겟을 도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매개변수들은 거시지표 변화에 따라 추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소 '유연한' 방식의 금리 목표 설정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해 최근 로저 퍼거슨 연준리 부의장이나 자넷 옐렌 이사는 테일러 준칙을 통해 도출된 "장기균형 실질금리"와 이 수준에서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주목한 바 있다. 사실 이는 중립적인 금리수준이 불확실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인데, 특히 주식시장 거품 붕괴나 재정적 경기부양책의 후퇴 및 저축증대가 필요할 경우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되었다.게다가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은 대체 중립금리가 얼마냐는 상원의원의 질문에 대해 "가보지 않고서야 어찌 알겠는가"라는 선문답을 내놓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결론적으로 이코노미닷컴은 통화정책이 갈수록 거시지표 결과에 의존적이게 변화되고 있으며, 특히 불확실성이 높아진 조건에서는 이런 유동적인 방식이 더 낳은 경제적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자연실업률, 산출갭 그리고 중립금리 등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정책판단을 거시지표 결과에 의존하는 방식"은 전혀 놀랍거나 혹은 전례없는 태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중한" 표현의 제거 가능성의 의미와 금리인상 전망에 함의하는 바이상의 지적을 고려할 때 최근 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어느 시점부터는 FOMC 성명서에서 "신중한(measured)"이란 표현이 삭제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나, 도널드 콘(Donald Kohn) 이사가 단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유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의 의미가 좀 더 선명해진다.여기서 콘 이사는 이 '특정한 상황'이란 연준리와 시장이 경제 및 정책방향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고, 연준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여 경제성장이 저해될 위험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성명서에 등장한 단기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수사는 바로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이제 '신중한'이란 수사가 제거되는 것을 가지고 공격적 금리인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이는 연준리와 시장의 기대수준이 서로 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닌 셈이다.최근 연준리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시장의 연준리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예상"에 정책당국의 행보가 갇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12월 FOMC 의사록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반응에 대한 최근 관계자들의 '반대' 발언에서도 확인된다.특히 美 쌍둥이 적자의 막대한 증가로 요약되는 글로벌 불균형 상황에서 연준리의 '과도한 위험 감수'에 대한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우려 표명이 또다시 과거의 급격한 시장의 조정과 같은 사태를 예상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유발하지 않도록, 최근 불안심리가 강화된 美 부동산 시장에 대한 조정심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 볼 여지도 있다.이런 점에서 앞으로도 연준리는 거시지표 결과에 따라 탄력적인 통화정책 상의 대응을 해나갈 것이며, 이런 전망에 비추어 본다면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과, 연말 연방기금 금리가 3.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는, 즉 올해 하반기 일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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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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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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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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