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의 2005년 환율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미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의 급증으로 인해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원화환율은 달러당 950∼1,050원 수준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원화절상에 따른 순수출의 감소폭이 내수증가폭을 웃돌면서 내년 우리경제는 성장률이 0.4%p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원화절상으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물가는 안정되는 효과를 누리는 반면 기업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절상과 한국 경제 도대체 원화환율은 어디까지 떨어질까? 달러화가 10월 말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더니 11월 초 부시 대통령 당선 이후 약세로 방향을 정하면서 원화환율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에 따라 주요국의 화폐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 역시 큰 폭의 절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화는 지난 해 연말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절상률을 나타내 우려를 사고 있다.원화 환율의 하락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쌍둥이 적자의 확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등 대외적 요인에 우리 나라의 국제수지 흑자 확대 등 대내적 요인이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제환율 변화, 즉 달러화 약세이다. 이하에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중심으로 국제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약세의 의미를 살피고 환율전망을 하고자 한다.▷ 내년 미국 경상수지 적자 GDP 대비 6.2% 수준대선 이후 미국의 대외수지 적자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달러화의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됨으로써 재정적자 문제가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미국의 대외수지 적자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사실, 2001년 부시 정부 등장 이후 미국의 재정적자와 대외수지 적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경기부양책과 이라크 전쟁에 따른 국방비 확대로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명목GDP의 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6,000억 달러를 넘어서 GDP 대비 금년 5.7%, 내년 6.2%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원(IIE)의 Catherime Mann은 달러화의 절하가 없을 경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2010년에는 GDP의 12%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현추세 지속 불가능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현재의 경상수지적자 추세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MIT대학의 Krugman 교수는 미국의 대외수지 적자가 영원히 확대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완만하고 지속적인 달러화 가치의 하락만이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IIE 역시 미국 달러화의 하락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Bergsten 소장은 지난 11월 말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지속가능한 수준으로까지 감소하기 위해서는 미국 달러화가 추가적으로 15% 하락하고 중국 위안화가 20% 절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위 있는 국제경제 학자인 Rogoff와 Obstfeld도 지난 달 발표된 논문을 통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달러의 실질환율이 30% 가량 절하되어야 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2005년 원화환율 어떻게 되나?경상수지 적자 이외에 다른 측면에서 볼 때에도 달러화의 약세 추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미국으로의 자금유입 감소로서, 2001년 이후 미국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주식투자는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 정부로부터의 자금유입은 지속되어 왔다. 그러던 중 외국인들의 대미증권투자(국채, 회사채, 주식 합계) 금액이 금년 1/4분기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이 줄어든 결과로 일부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계속 감소하면 달러화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리 면에서도 미국과 일본, 미국과 유로간의 실질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2005년 후반에는 미국과 일본 및 유럽간의 실질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달러화의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고금리를 통해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것은 미국의 대외이자 부담을 늘려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은 있다.▷ 약달러의 미국 경상수지 개선 효과 의문시문제는 환율 조정에 의한 경상수지 적자 축소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달러화의 절하에 따른 경상수지 감소효과는 1980년대에는 어느 정도 확인되지만 1990년대에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1980년대에 달러 약세의 경상수지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도 달러화 약세 효과에 플라자 합의 당시 전세계적인 금융 완화를 통해 주요국들의 수입이 증가한 효과도 가미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987년 루브르 합의 이후 독일과 일본은 금융 완화정책을 지속한 반면, 미국의 금융정책은 긴축기조로 전환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수입구조에서 가격탄력성이 낮은 자본재 비중이 상승하는 동시에 독보적 가격 경쟁력을 가진 중국 등 개도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미국 제조업이 달러화 절하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일례로 위안화가 5% 절상될 때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개선 효과는 미국 대중무역적자의 1% 남짓한 14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달러화 가치의 변동이 경상수지를 조정하는 기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경상수지 불균형이 환율 변동을 낳는다고 한다. 즉 달러 약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야기되었지만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한다 해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 빨라질 가능성이렇게 볼 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달러화 절하에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론적으로 볼 때 경상수지는 재정수지에 민간순저축을 합한 것과 항등 관계에 있다(경상수지=재정수지+(민간저축-투자)). 이는 재정수지가 악화될 때 경기 위축을 피하기 위해서는 경상수지가 똑같이 악화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경기위축과 경상수지 악화간의 딜레마는 결국 미국의 재정수지가 개선될 경우에만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의 재정 개혁은 이라크 전쟁 등 국방비 지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입장이다.따라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요긴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물 부문에서 미국의 총수요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민간순저축 증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총수요 조절만을 통해 적자 감축을 하려 한다면 경기 하락의 부작용이 클 것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만큼 수요를 감축할 경우 총수요 감축분의 상당 부분은 서비스 등 비교역재 수요일 것이기 때문에 총수요 감축만큼의 해외수요 감소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총수요 감축과 더불어 비교역재에 대한 교역재의 상대가격을 비싸게 해 교역재 수요를줄이고 비교역재 수요를 늘리는 조치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달러화를 약세로 몰아가는 것이다.▷ 주요국 환율 조정과 내수부양 동시 추진돼야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간 환율에 대한 입장 차이는 상당히 커 플라자 합의와 같은 주요국간 환율 공조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 확대 억제를 위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경제의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엔화 약세를 선호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상수지 문제는 재정적자 해소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도 유로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선진국 가운데 경기회복세가 가장 부진한 것에 불만이다.큰 폭의 달러 약세는 여타국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현실성 있는 대안은 미국이 어느 정도의 환율 절하를 용인하는 동시에 재정·금융상의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여타국은 어느 정도의 환율 절상을 감수하는 동시에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운용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의 국제협력은 지난 1987년 루브르 협약으로 실시된 바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달러 약세기 내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폭은 앞서 본 15~30% 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시정부와 공화당이 재정적자 삭감을 위한 증세에 소극적인 데다 중국의 공조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정책협조 합의시기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70년대 달러 약세기보다 충격 클 수도달러화 약세는 세계경기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달러화 약세 혹은 강세와 미국 및 세계경기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국제 환율시스템이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이행한 직후인 1970년대 초반에는 달러화 약세와 고유가(1차 오일쇼크)가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달러화 약세가 경제적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가운데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재정적자도 증가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는 달러 약세의 충격이 저유가와 물가하락으로 인해 완화되었다. 1980년대 후반 달러화는 3년간 40% 이상 절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여타국 경제 모두에게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번의 달러약세는 1970년대형 달러약세가 될 것인가 아니면 1980년대형이 될 것인가? 현재 세계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던 1980년대 달러약세기보다도 실물 부문과 금융시장 모두 더욱 유연하고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체질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당시는 미국이 금융완화를 추진해 수요 증가가 이루어졌으며 유가도 낮았다는 점에서 지금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달러 약세에 고유가 상황이 겹쳤다는 점에서 1970년대와 비슷한 환경이다. 실질유가가 당시보다는 훨씬 낮은 상태이나 미국 금융정책이 긴축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시보다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5년 연평균 환율 950원~1,050원 수준이상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2005년 연평균 환율은 달러 당 1,000원 내외로서 12월 초순 수준에 비해 대략 4% 가량 절상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평균에 비해서는 14% 가량 절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는 다소 낮은 10.4% 절상하는 셈이며 특히 중국의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실질실효환율은 8.2%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화 절상세는 불가피하다 해도 절상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른 만큼 속도조절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주요국의 절상세와 보조를 맞춤으로써 실질실효환율이 더 빨리 절상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이 때 우리 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주요국보다 높기 때문에 명목 대미달러환율 면에서 원화의 하락속도는 더 낮게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12월 초 현재 원/달러 환율의 적정수준은 구매력 기준으로나 균형환율 개념으로나 1,100원대 초반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원화환율은 균형수준을 하향 돌파해 이른바 overshooting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율 관련 정책 실행에 있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원화환율 전망◇ 2004년 / 2005년원/달러: 1,145 / 1,000엔/달러: 108 / 98[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 myshin@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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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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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