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통화의 美 달러 강세 흐름이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역전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출됐다.스티븐 젠(Stephen L. Jen) 모건스탠리 외환전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와 같이 아시아 통화가 美 달러대비 저평가되어 평가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1997~98년 亞 외환위기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평가하고, 향후 달러 대비 亞 통화강세 전망도 과거 위기의 경험 위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시아 경제가 막대한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또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형성하게 된 것은 지난 외환위기의 반사적인 결과이며, 지금 시장은 이러한 아시아 위기의 '역전(reversal)'을 원하고 있다는 판단을 제출한다.젠은 만약 위앤화 페그제가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면 美 달러/아시아통화의 급격한 투매양상이 진행될 것이며, 이 경우 페소화나 링기트화의 경우 위앤화보다 더욱 급격히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가치평가상 한국 원화 대만달러 등은 美 달러 대비 약 5% 내외의 저평가된 정도지만, 필리핀 페소화나 말聯 링기트화는 무려 20~25%나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1997~98년 경험과 거꾸로 닮아있는 現 금융시장먼저 젠은 현재 달러/아시아통화에 대한 금융시장의 여건과 분위기는 1997년~98년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고 지적한다.특히 시장과 美 정책입안자들은 일종의 "아시아 통화위기의 역전"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는 강조했다.여기서는 그는 美달러의 아시아 통화 대비 약세의 폭이나 시장의 전반적인 우려의 정도에서 '위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요구하고 있는 美달러/아시아통화 환율의 역전 양상에 주목하고자 한다.만약 중국이 조만간 페그제의 "제한적인 변동폭 확대(crawling band)"를 도입한다면 마치 美 달러/아시아통화 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젠의 결론적인 평가다.◆ 美 달러 주요통화 대비 저평가, 그러나 亞 통화대비론 고평가스티븐 젠은 자신이 보기에 주요통화 대비 美달러 지수는 저평가되었다고 본다. 특히 그는 유로 및 주요 상품통화 대비 달러가 좀 더 큰 폭으로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아시아 통화 대비로 달러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 고평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인데, 이는 지난 3년간 아시아 통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美 달러에 대해 완만한 변화만 나타냈기 때문일 뿐이라고 한다.다만 그는 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할 때 보호주의적 압력이 亞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을 반대하고 美 달러 조정의 부담을 일정부분 받아들이라는 쪽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결국 중국이 더 오랫동안 페그제를 고집하게 되면 아시아가 받는 압력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하던 자신의 전망과는 반대로 아시아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한 경제 펀더멘털을 따라 美 달러 대비 상승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스티븐 젠은 전망했다.◆ 1997~98년 교훈, "위앤화 페그제 변동은 亞 통화강세 유발"젠은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서 아시아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고 확대를 근거로 美달러/아시아통화의 추가 조정을 예상하는 시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며, 이것은 정확히 지난 1996년말 및 1997년초와 거꾸로 닮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여러 면에서 현재 아시아의 위치가 지난 아시아 외환위기의 직접적인 결과로 인해 형성된 것이라고 본다.아시아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와 동시에 중국의 세계 생산기지로의 등장은 아시아 경제 전체를 외환위기 시절 이전보다 훨씬 강한 경쟁력을 가진 곳으로 만들었다고 평가된다.아시아의 공식 외환보유액은 1997년 6월 현재 7,120억달러에서 현재 2조2,650억달러까지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이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은 과거 아시아 위기의 '정반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몸을 사리게 됐다는 것.여기서 젠은 비록 일시적이며 반사적인 특징을 가지기는 하겠지만 일단 위앤화의 달러 페그제의 폐기는 아시아 통화 대비 美 달러의 급격한 약세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한다.그는 지난 아시아 위기 당시에 나타난 현상들이 앞으로 위앤화 페그제의 변화가 몰고 올 변화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지난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 이전에는 아시아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유지된 나라는 태국과 필리핀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단 아시아 통화가 무차별적으로 하락하자 싱가포르나 대만 중국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높은 경제성장률에 낮은 인플레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亞 통화 중기 가치평가상 美 달러대비 저평가그러나 단기적인 시장의 반응과 달리 중기적인 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개별 통화의 가치평가 또한 중요한 변수다.젠이 보기에 한국 원화,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 태국바트, 필리핀페소 그리고 말레이시아링기트 등 6대 아시아 통화는 모두 美 달러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여기서 중기 환율전망으로 보면 원화, 대만달러, 싱달러 그리고 태국바트화 등은 약 5% 정도 저평가되어 있는 반면 필리핀 페소 및 말聯 링기트화는 약 20~25%나 저평가되어 있다고 그는 평가한다.따라서 젠은 전체 통화에 대한 가치평가 상으로도 美 달러는 유로, 파운드 및 호주달러와는 달리 아시아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이 정당하다고 결론내린다.◆ 亞 통화강세 '오버슈팅' 가능성, 중국과의 관계도 변수여기서 젠은 시장참가자들이 적정 환율 그 자체가 아니라 다양한 펀더멘털한 변수들의 조합에 따라 美달러 대비 환율을 고려하기 때문에, 주로 美 경상수지 적자의 감소 효과를 내기 위해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하락할 것인지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주의할 것을 경고한다.이럴 경우 아시아통화가 美달러 대비로 상당히 고평가되는 시점까지 달러매도 공세가 중단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로/달러를 예로 들면서 아시아 통화 역시 적정 가치 이상으로 달러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젠은 중기적으로는 아시아 각국이 중국과 경쟁하는 입장에 서는냐 아니면 중국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서도 환율전망이 다소 변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즉 위앤화의 달러대비 평가절상 폭이 충분히 클 경우 중국과 경쟁하는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지만, 그 반대로 중국에 물자를 조달하는 국가들은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이런 식으로 아시아 통화들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사진
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