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화폐이론을 신봉하는 통화주의(Monetarism)가 사용하는 지표들은 현실을 설명하는데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되었으며, 통화량 지표보다는 신용(Credit) 증가율의 변화로 경기순환과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 관심을 끈다.美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8월 9일자)는 이상과 같은 주장을 담은 SOM이코노믹스의 대표 로버트 마크스(Robert Marks)의 기고문(The Case for Credit)을 실었다.마크스 대표는 기고문을 통해 지난 1988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국채보유량은 막대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지불준비금은 오히려 크게 줄어들어 사실상 거의 불합리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그는 국채 매입은 바로 연준리의 발행증권, 즉 달러화의 발행을 위한 담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상 미국의 막대한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가 해외의 달러수요, 주로 아시아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매입을 통한 달러의 재환류를 통해 메꿔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또 이는 전통적인 자본주의 금융경제가 대부시장이 아니라 주로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대부시장이 중심일 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주로 국채 매입 및 매도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통화량 조절에 중심이 놓이지만, 증권시장이 중심으로 부상할 때 핵심은 이자율(금리)의 조절을 통한 국채 수요의 조절로 이루어진다.로버트 마크스는 이런 함의보다는 주로 막대한 규모로 증가한 신용잔고를 분석함으로써 기존 화폐이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경기순환 및 인플레이션 압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데 강조점을 찍는다.그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과 경제성장률의 관계보다는 GDP성장률을 초과하는 신용증가율의 변화를 통해 경기순환, 특히 경기침체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과거지표를 이런 관점에서 평가해본다면 현재 신용과잉률(신용증가율-GDP성장률)은 4% 미만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리스크는 상당히 낮다는 결론이 도출된다.그러나 마크스의 지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달러의 해외수요, 즉 미국 재무증권의 해외 중앙은행의 매입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는 점, 미국의 달러 환율정책이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참고로 마크스와 같이 포스트-케인지언주의적 구조적(structualistic) 내생화폐 공급이론을 받아들이는 경우, 먼저 예금(deposit)이 대부(loan)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대출(bank lending)이 예금을 창출한다. 여기서 중앙은행은 부채관리, 즉 은행대출로 발생한 예금으로 다시 대출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낮은 지준으로 큰 규모의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 리스크, 환율, 공개시장의 정보 불완전 때문제 지준을 규제하고, 이에 따라 상승하는 금리부담은 이자율 통제능력과 금융혁신을 통해 제어하게 된다고 한다.이런 이론적 입장은 신용붕괴(credit crunch)와 금융공황(financial crisis)의 발생 가능성을 내생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로버트 마크스의 기고문을 자세히 정리한 것이다.◆ 전통 화폐론의 현실적 근거 붕괴이제 전통적인 화폐론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오랫동안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본원통화(monetary base)를 조절하고, 이를 통해서 화폐공급을 조절한다는 식으로 분석했다. 이론상으로는 [시중]은행들의 지불준비금을 증감시키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를 매도하거나 매수하게 된다. 그러면 은행들은 대출을 실행하거나 줄임으로써 지준의 변화 효과를 확대재생산하고, 대출에 따른 예탁금의 형성 혹은 환수에 따라 통화 공급이 확대되거나 축소된다.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근본적인 제도적 변화와 금융시장의 혁신, 그리고 저축성향의 변화 등으로 인해 이론과 현실은 큰 괴리를 보여왔다. 예를 들어 1963년 이후 연준리가 보유한 국채량은 불과 340억달러 수준에서 6,870억달러로 급증했지만, 대신 은행 지준자금은 동일한 규모로 증가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210억달러에서 460억달러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최근 16년 동안은 연준리의 재무증권 매수규모가 4,490억달러에 달했지만 은행 지불준비금은 오히려 180억달러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이는 결국 기존의 화폐론을 구성하는 기초의 대단히 큰 부분이 붕괴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준리의 재무증권 보유량에 따라 지불준비금이 증감하지 않았음은 물론, 현재 은행 지불준비금은 부적절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1988년 이후 총 은행 지불준비금은 28%나 줄어들었는데, 이 기간 화폐와 신용의 전체 크기는 현격하게 증가했다. 통화주의자(monerarist)의 오래된 신념과는 달리, 연준리가 국채를 매입한 것은 주로 연방준비은행의 증권, 즉 달러화를 찍어내기 위한 담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 달러화의 국내외 수요는 340억달러에서 7,030억달러로 급증했고, 연준리는 이런 국제적 달러수요에 언제든지 화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리고 이런 모든 연방준비은행의 발행화폐는 법적으로 재무증권을 포함하는 특정한 자산들로 보증되어야만 하는 연방은행의 채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은행의 달러보유현재 전체 본원통화의 약 95%는 유통화폐(currency, 본래 의미의 통화)로 이루어져있다. 비록 연준리는 얼마나 많은 달러화가 해외로 유통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보고하지는 않지만, 지난 수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60% 정도가 해외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 러시아, 콜롬비아 그리고 홍콩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로 달러화가 더 많이 유통된다고 해도 연준리가 국내 통화공급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지는 않는다. 또 누군가의 주머니에 얼마나 많은 통화가 있다고 해도 통화량 공급을 측정하는 두 가지 폭넓은 기준인 총통화(M2, 통화(M1)+소액저축성예금)나 총유동성(M3, 총통화(M2)+증권을 제외한 금융자산)의 확대로 이어질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결국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제까지 유력시되던 이론이 실제로는 오랫동안 현실적인 근거가 없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즉 정부발행 증권 매입은 은행 지불준비금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았고, 지불준비금은 부적절한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통화발행을 통한 본원통화의 부풀림은 의미가 없었고 게다가 통화 승수는 계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보다 현실에 입각하고 있으며, 지속되는 제도변화와 금융혁신에 보다 잘 적용되는 또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 이 관점은 연준리의 자금흐름(Flow of Funds) 계정으로부터 총 국내 신용의 동향에 주목한다. 이 신용의 총계는 모든 비금융 기업체, 가계, 그리고 연방정부 및 주, 지역정부의 발행채무를 포함한다.◆ 신용증감과 경기순환과의 보다 뚜렷한 상관관계그렇다면 왜 신용에 주목해야 하는가? 바로 대출과정에서 화폐(통화)와 신용은 분명한 연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비록 대출 관련정보는 보통 통화 공급이 얼마나 증대했는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은근슬쩍 사라지지만, 실제로 이 자료야말로 다른 어떤 종류의 통화지표보다 훨씬 시의적절하고 포괄적이며 합당한 금융 및 경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대출 자금은 대부분 무언가를 구매하는데 곧바로 사용되는 법이지만, 그 보다 고차원적인(higher-order) 통화 측정지표는 그 어떤 것도 구매하지 않는 저축(가치의 축장)을 나타낸다. 따라서 서로 다른 통화량 특정지표의 증가율과 GDP성장률간의 상관관계보다는 신용 증가율과 국민소득 사이에서 좀 더 직접적이고 안정적인 관계가 성립된다.더구나 총 23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신용의 규모는 통화량 측정지표들의 규모를 압도한다. 현재 통화공급량을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통화(M1)는 불과 1조3,000억달러, 총통화는 6조3,000억달러 그리고 총유동성이라고 해봤자 9조3,000억달러에 불과하다.또 이렇게 표시되는 구매력은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규모를 크게 압도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자사주환매와 기업인수는 종종 신용조달을 통한 것이고, 부동산대출(mortgage loan)의 급격한 증가는 기존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설명해준다. 사실 이런 집값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CPI)나 GDP디플레이터에 반영되지 않는다.통화량에서 신용으로 시각의 중심을 이동할 때, 기존 전통적인 통화주의적 인플레이션 정의에서 말 한 마디만 바꾸면 된다. 즉 재화와 서비스 공급에 비해 신용공급이 과도하다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기존의 통화주의적 분석보다는 신용과잉 여부와 인플레 수준 사이에 보다 간명하면서도 강력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신용에 주목하게 되면 대부자와 대출자의 재무균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M1, M2 그리고 M3등 기존 통화량 지표의 구성부분은 대부분 중간 금융매개물(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을 포함)의 채무를 반영하는 것이다. 통화주의자들은 상대적으로 이들 채무(즉 금융중간 매개물의 자산에 대한 채무)를 기반으로 조달된 대출자금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대부자와 대출자의 재정적 건전성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통화주의자들에게 급격한 통화량 증대로 인한 유일하게 적합한 결과는 바로 인플레이션 뿐이다. 그러나 신용 분석을 통해서 보면, 과도한 통화 및 신용 증가는 만약 대출자금의 많은 부분이 부실화됨으로써 대출자의 자본과 예금자의 부를 감소하게 만들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증대시키기도 하다. 일본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따라서 정책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이 전통적인 화폐이론의 낡아빠진 가정과 관계들이 아니라 신용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야할 충분한 근거들이 존재한다.비록 통화량의 협소한 측정수단은 시장거래의 최종 매개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총 신용은 경기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 선별적인 통화량 및 신용 측정지표의 비교(단위: 십억 달러)(1963연말 1988년말 2004년6월현재, 1963~2004 변화량 1988~2004 변화량 순서)1. 연방정부 증권: $34 $238 $687 $653 $449 2. 은행 지불준비금: $21 $64 $46 $25 $-18 3. 통화(Currency): $34 $219 $703 $669 $484 4. 본원통화(Monetary base): $55 $283 $749 $694 $466 5. 통화(M1): $153 $786 $1,330 $1,177 $544 6. 총통화(M2): $393 $2,994 $6,290 $5,897 $3,296 7. 총유동성(M3): $406 $3,928 $9,260 $8,854 $5,332 8. 은행 신용: $251 $2,435 $6,560 $6,309 $4,125 9. 총 비금융업체 신용: $879 $9,514 $23,410 $22,531 $13,896 ※ 출처: Barron's Online 재인용[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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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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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