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지난 15일 한국 외환시장은 충격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술렁거렸다. 재경부가 갑자기 NDF 시장 규제라는 ‘근원적인 처방’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후속 대책이 상세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연 이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냈다.이번 자본통제가 그 동안 유지해왔던 ‘자유화’ 흐름을 크게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번 NDF 시장의 규제는 과거처럼 외환시장의 이중가격 구도를 형성, 차후 시장 교란요인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해외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한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정부의 자본통제 정책이 백번 잘한 일이라고 ‘찬양’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Andy Xie)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7일자 글로벌이코노믹포럼(GEF)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NDF 시장 규제결정은 자체 경제의 특징과 여건을 고려할 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아마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앤디 시에는 한국이 자본통제를 통해 자국 통화의 변동성을 제거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 추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등장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충고까지 곁들였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후진국가가 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정부 통제정책에 대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에 불만만 터뜨리는 시장참가자들이라도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번 깊이 있게 숙고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다음은 앤디 시에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 자본통제 결정, “연준리 저금리 정책에 대응하는 불가피한 조치”한국이 자국 산업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외환거래를 규제하고 나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 연준리의 저금리 정책을 기반으로 유동성이 크게 유입되어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수출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와중에 부동산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등 한국 금융시스템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와 같은 조건에서 이번에 한국정부가 구사한 자본통제 정책은 대단히 올바른 것이다. 한국은 자국통화 수준은 산업구조조정의 속도에 맞게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존 산업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수준까지 통화가치를 하락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그러나 이러한 통화정책은 필연적인 산업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그 충격을 완화하는데 이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의 생활수준이 후퇴할 위험이 있다.◆ 원화 평가절상을 점치고 밀려드는 자금그 동안 한국 증시와 자금시장에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이 직접투자에서 적자가 확대되는 와중에도 외환보유고는 2003년 초부터 11월까지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액의 3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경상수지 흑자액 중 절반은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자금으로 결국 외환보유고 증가액 중 1/3이상이 투기적 성격이 짙은 자본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게다가 한국으로 밀려드는 투기자본의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2003년12월 한달 동안만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50억 달러나 증가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측의 유로 강세에 대한 불만이 분출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 약세 압력은 아시아 통화에 가중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국제자본시장을 배회하는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아시아 중앙은행들로 ‘통화 해일’이 밀어닥칠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지역 통화가치를 안정시키려면 자본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 국제수지 동향: 자본유입 지배적 경상수지흑자규모 / 외환보유고증가액▷ 1980년대: 185억달러 / 95억달러▷ 1990-77년: -568억달러 / 52억달러▷ 1998-2002년: 905억달러 / 1,010억달러▷ 2003년 1-11월: 102억달러 / 289억달러▷ 2003년 12월: - / 50억달러※출처: CEIC ◆ 한국의 정책적 딜레마이러한 강력한 자본유입에 직면한 한국 정부는 두 가지 딜레마에 직면한다.첫째, 한국 수출 물가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교역조건은 악화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원화가 절상될 경우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며, 소비자 부채 문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내수증대를 기대하기도 힘든 형국이다.따라서 원화 평가절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평소에 비해 훨씬 부정적인 양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둘째, 한국은 산업경쟁력의 후퇴로 인한 투자부진으로 인해 외국자본 유입이 없더라도 막대한 유동성 붐이 형성되는 중이다. 이는 2002년 가계 신용대출 버블을 형성시켰고 또 2000년 이후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50% 가까이 폭등했다.이런 상황에서 유동성이 계속 유입되면 한국은 금리 인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막대한 통화 평가절상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현재 3.5%인 한국의 금리는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에 비해 크게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금리는 이제 막 진정시켜가는 부동산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고, 한국 금융시스템은 막대한 악영향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자본통제는 결코 잘못된 결정이 아니다연준리는 자체 금리 정책을 통해 미국 내수를 조절한다. 다국적 기업들은 개별국가들의 수요변화에 관계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연준리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금리의 급격한 변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라는 상당히 성가신 부산물을 동반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연준리의 정책변화에 따라 금융시장의 버블이 형성된다. 따라서 미국과 교역하는 나라들은 환율변화를 통해 나타나는 연준리 정책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해야 되는 입장에 놓이는 것이다.그러나 GDP 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의 경우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실질경제에 큰 교란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 경제가 미국 저금리의 영향으로 통화가치 절상이 나타났다면, 반대로 연준리가 금리를 올릴 경우 통화가치를 평가 절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환율의 급변은 생산기업들의 원가관리를 대단히 어렵게 만든다.물론 어떤 경제가 자체 수출 물가를 조절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다면 환율변화를 통해 연준리 금리정책의 영향을 흡수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는 거의 가격결정력이 없다. 따라서 수출 물가의 변화나 경쟁력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은 채 금융시장의 흐름에 따라 통화가치가 변화될 경우 그 대가비용이 너무 지나친 것이 된다.바로 이런 점 때문에 아시아 정부들은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부과하는 악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자본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도 연준리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면 이번에 한국이 취한 정책은 아시아 여타 국가들에서도 연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산업 구조조정에 차질 주면 안 돼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보자면 한국이 연준리 정책이 가져오는 변동성에만 직면한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의 투자부진은 그 동안 한국이 지배해오던 상품 산업에서 중국의 도전으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후퇴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중국이 산업을 확장할 때마다 상품가격은 계속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금 한국의 일인당 소득은 중국의 10배 수준이다. 따라서 비용절감 만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경쟁력 면에서 경쟁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항상 이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유혹이 등장하게 된다.이런 상황은 대단히 위험하다.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는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를 평가절하하게 되면 나라 전체가 가난하게 된다. 이럴 때 올바른 대응책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 있는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길밖에 없다. 이렇게 해야만 한국은 계속 중국보다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Newspim] 지난 15일 한국 외환시장은 충격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술렁거렸다. 재경부가 갑자기 NDF 시장 규제라는 ‘근원적인 처방’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후속 대책이 상세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연 이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냈다.이번 자본통제가 그 동안 유지해왔던 ‘자유화’ 흐름을 크게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번 NDF 시장의 규제는 과거처럼 외환시장의 이중가격 구도를 형성, 차후 시장 교란요인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해외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한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정부의 자본통제 정책이 백번 잘한 일이라고 ‘찬양’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Andy Xie)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7일자 글로벌이코노믹포럼(GEF)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NDF 시장 규제결정은 자체 경제의 특징과 여건을 고려할 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아마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앤디 시에는 한국이 자본통제를 통해 자국 통화의 변동성을 제거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 추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등장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충고까지 곁들였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후진국가가 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정부 통제정책에 대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에 불만만 터뜨리는 시장참가자들이라도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번 깊이 있게 숙고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다음은 앤디 시에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 자본통제 결정, “연준리 저금리 정책에 대응하는 불가피한 조치”한국이 자국 산업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외환거래를 규제하고 나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 연준리의 저금리 정책을 기반으로 유동성이 크게 유입되어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수출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와중에 부동산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등 한국 금융시스템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와 같은 조건에서 이번에 한국정부가 구사한 자본통제 정책은 대단히 올바른 것이다. 한국은 자국통화 수준은 산업구조조정의 속도에 맞게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존 산업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수준까지 통화가치를 하락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그러나 이러한 통화정책은 필연적인 산업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그 충격을 완화하는데 이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의 생활수준이 후퇴할 위험이 있다.◆ 원화 평가절상을 점치고 밀려드는 자금그 동안 한국 증시와 자금시장에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이 직접투자에서 적자가 확대되는 와중에도 외환보유고는 2003년 초부터 11월까지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액의 3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경상수지 흑자액 중 절반은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자금으로 결국 외환보유고 증가액 중 1/3이상이 투기적 성격이 짙은 자본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게다가 한국으로 밀려드는 투기자본의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2003년12월 한달 동안만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50억 달러나 증가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측의 유로 강세에 대한 불만이 분출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 약세 압력은 아시아 통화에 가중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국제자본시장을 배회하는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아시아 중앙은행들로 ‘통화 해일’이 밀어닥칠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지역 통화가치를 안정시키려면 자본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 국제수지 동향: 자본유입 지배적 경상수지흑자규모 / 외환보유고증가액▷ 1980년대: 185억달러 / 95억달러▷ 1990-77년: -568억달러 / 52억달러▷ 1998-2002년: 905억달러 / 1,010억달러▷ 2003년 1-11월: 102억달러 / 289억달러▷ 2003년 12월: - / 50억달러※출처: CEIC ◆ 한국의 정책적 딜레마이러한 강력한 자본유입에 직면한 한국 정부는 두 가지 딜레마에 직면한다.첫째, 한국 수출 물가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교역조건은 악화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원화가 절상될 경우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며, 소비자 부채 문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내수증대를 기대하기도 힘든 형국이다.따라서 원화 평가절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평소에 비해 훨씬 부정적인 양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둘째, 한국은 산업경쟁력의 후퇴로 인한 투자부진으로 인해 외국자본 유입이 없더라도 막대한 유동성 붐이 형성되는 중이다. 이는 2002년 가계 신용대출 버블을 형성시켰고 또 2000년 이후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50% 가까이 폭등했다.이런 상황에서 유동성이 계속 유입되면 한국은 금리 인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막대한 통화 평가절상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현재 3.5%인 한국의 금리는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에 비해 크게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금리는 이제 막 진정시켜가는 부동산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고, 한국 금융시스템은 막대한 악영향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자본통제는 결코 잘못된 결정이 아니다연준리는 자체 금리 정책을 통해 미국 내수를 조절한다. 다국적 기업들은 개별국가들의 수요변화에 관계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연준리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금리의 급격한 변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라는 상당히 성가신 부산물을 동반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연준리의 정책변화에 따라 금융시장의 버블이 형성된다. 따라서 미국과 교역하는 나라들은 환율변화를 통해 나타나는 연준리 정책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해야 되는 입장에 놓이는 것이다.그러나 GDP 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의 경우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실질경제에 큰 교란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 경제가 미국 저금리의 영향으로 통화가치 절상이 나타났다면, 반대로 연준리가 금리를 올릴 경우 통화가치를 평가 절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환율의 급변은 생산기업들의 원가관리를 대단히 어렵게 만든다.물론 어떤 경제가 자체 수출 물가를 조절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다면 환율변화를 통해 연준리 금리정책의 영향을 흡수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는 거의 가격결정력이 없다. 따라서 수출 물가의 변화나 경쟁력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은 채 금융시장의 흐름에 따라 통화가치가 변화될 경우 그 대가비용이 너무 지나친 것이 된다.바로 이런 점 때문에 아시아 정부들은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부과하는 악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자본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도 연준리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면 이번에 한국이 취한 정책은 아시아 여타 국가들에서도 연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산업 구조조정에 차질 주면 안 돼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보자면 한국이 연준리 정책이 가져오는 변동성에만 직면한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의 투자부진은 그 동안 한국이 지배해오던 상품 산업에서 중국의 도전으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후퇴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중국이 산업을 확장할 때마다 상품가격은 계속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금 한국의 일인당 소득은 중국의 10배 수준이다. 따라서 비용절감 만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경쟁력 면에서 경쟁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항상 이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유혹이 등장하게 된다.이런 상황은 대단히 위험하다.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는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를 평가절하하게 되면 나라 전체가 가난하게 된다. 이럴 때 올바른 대응책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 있는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길밖에 없다. 이렇게 해야만 한국은 계속 중국보다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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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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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