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지난 수개월 동안 달러 약세는 국제금융시장의 헤드라인을 계속 장식해왔다. 2003년 교역가중치를 감안한 달러가치는 14% 떨어졌으며, 유로 대비 환율은 무려 20%가 넘게 하락했다. 이런 달러 약세는 2004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하지만 올해에도 달러 약세 기조를 반전시키거나 혹은 심화시킬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존재한다. 다음은 포렉스 캐피털 마켓(Forex Capital Markets) 캐시 리엔(Kathy Lien) 수석펀더멘탈분석가가 CBS마켓워치(Market Watch)에 기고한 《2004년 외환시장 전망》 기고문을 통해 이런 다양한 위험요인을 정리해 본 것이다.
[국제외환전망] 2004년 외환시장 전망, 달러화 위험 요인 2004 년 초반에도 2003년의 중요한 한 가지 테마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바로 미국 경제성장의 가속화가 필연적으로 달러가치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해 달러 약세의 근본원인은 바로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였다. 경상수지 적자는 경기회복과 함께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자들의 국내외 제품수요 증가와 부시행정부의 방임태도가 결합되면서 달러 하락압력이 계속될 것이다. ◆ 추세역전 요인 I - 미국증시 상승세 만약 미국증시가 또 한번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또 한번 미국 자산에 대한 국제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다우지수가 25%, 나스닥은 52% 상승했지만, 달러 약세가 외국인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 외에 FTSE지수도 25% 상승했고 독일 DAX지수는 무려 44% 그리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28% 상승하는 등 마찬가지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의 상승추세가 강화된다면 외국인투자자들도 이를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다. 일단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증시 편입비중이 전반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인식만 한다면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미국달러 가치의 급반등이 촉발될 가능성은 있다. ◆ 추세 역전 요인 II - 해외 M&A 증대 해외 M&A 자금의 흐름도 달러 약세를 역전시킬 요인들 중 하나다. 현재와 같은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들의 인수매력을 높이고 있다. 1998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달러 약세와 함께 촉발했던 사상최대 규모의 M&A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1998년부터 2000년 사이의 대규모 인수합병으로는 1999년 플리트의 뱅크보스턴 인수, 2000년 크레딧스위스그룹의 DLJ 인수 그리고 1998년 브리티시페트롤륨의 아모코 인수와 다임러의 크라이슬러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인수합병 물결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이 크게 밀려들자 1998년에서 2000년 사이 달러지수는 거의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45% 상승한 바 있다. 따라서 해외 기업 인수합병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진다면 인수기업의 달러수요가 증가하고 이런 틈새에서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 역시 확대될 수밖에 없다. ◆ 추세역전 요인 III - 외환시장 개입 만약 연준리(FRB)나 유럽중앙은행(ECB)가 달러 약세를 중단시키기 위해 개입한다면 달러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사실 이들 중앙은행들이 개입정책을 선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움직이더라도 시장에 전달되는 파급효과는 대단히 클 수밖에 없다. 연준리와 ECB는 지난 2000년11월 0.90달러 수준에서 유로 매수 달러매도 개입에 나섰을 때 이후 시장개입에 나선 적이 없다. 그러나 유로 강세에 대한 불만이 생겨나면서 유로존 정책입안자들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고, 1.35달러 선이 ECB의 마지노선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상황에서 또 다시 개입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달러 약세 심화요인 I - 금융시장 스캔들 지난 2001년 미국은 대형기업의 스캔들 사태로 인해 증시 폭락세에 직면한 바 있다. 만약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뮤추얼펀드의 스캔들이 증가하면서 압력요인으로 부각된다면 이는 외국인 투자를 방해하는 수준을 지나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자금 회수에 나서도록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뮤추얼펀드 스캔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실제로 6개의 주식펀드가 문제가 있다고 지목되면서 213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문제는 미국정부가 금융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뮤추얼펀드 스캔들의 증가는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다. ◆ 달러 약세 심화요인 II - 유로존 경제성장 만약 유로존 경제가 지금 수준을 벗어나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낸다면, 또 한번 유로화 강세가 촉발될 수 있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003년 0.5% 수준에서 2004년에는 2.5%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이는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인 4.4%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통화확대 정책과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함께 유로존 경제성장세가 강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 달러 약세 심화요인 III - 중국 위안화 변동 폭 확대 가능성 중국정부는 앞으로도 위안화의 달러화 페그 정책을 변화시킬 의향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2004년이 이 페그제가 종결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출하고 있다. 위안화의 변동환율제 도입전망은 너무 낙관적인 것이지만, 최소한 페그제가 유지되더라도 거래범위의 확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할 것이다. 현재 중국은 인플레가 지난 11월 3%에 이르는 등 물가압력이 지난 6년래 최고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또 외국정부의 압력은 아직 크지 않기는 하지만, 중국정부가 교역상대국들의 불만을 진정시킬 방책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중국 위안화의 유연성이 확대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고, 또 이는 사실상 위안화의 평가절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중국정부의 페그 변동폭 확대결정은 곧바로 달러 약세,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한 약세를 촉발시킬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 다양한 위험요인들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제외환시장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시각을 고정시키고 있다. 결국 달러 회복세는 미국이 외국인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게 되는 셈이다. 경상수지 적자가 주로 외국 중앙은행의 일차적인 수요에서 시작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까지 포괄한다고 봤을 때 달러 환율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마지막으로 2004년은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대선에서의 큰 변화가 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