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환율 하락 추세의 연장선상에서 1,180원 붕괴 여부가 기로에 선 것이다. 이 선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던 시장과 외환당국간의 정면 대결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환율을 놓고 고민의 강도가 커지게 됐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내린 1,180.20원에 한 주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6일 1,176.7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켰다. 닷새째 하락하며 5개월 최저 수준까지 도달했다. 장중 고점은 1,183.50원, 저점은 지난 2월 7일 장중 1,175.50원이후 최저 수준인 1,180.00원을 기록했다. 이번주 환율을 놓고 최대 관심사는 ‘1,180원의 붕괴’ 여부와 ‘바닥 확인을 위해 어디까지 내려설 것인지’하는 문제다. 시장 일각에서는 1,180원이 깨질 경우 연중 저점인 1,168.00원(1월 29일)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이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이같은 지점이다. 현 상태에서 1,180원이 무너지면 1,170원대는 연중 저점으로 치달을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허용한다는 것이 전통적인 수사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따라서 외환당국이 과연 환율 하락의 정도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가 관심사. ◆ 외환시장 vs 외환당국시장에 긴장감이 강화됐다. 이번주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를 놓고 하락 추세를 따르려는 세력과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기회복을 꾀하는 외환당국간의 진검승부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당국은 지난달 19일 1,180원대가 위험해질 소지가 커지자 과감히 10억달러 가량(시장 추정)의 직간접 매수개입을 단행, 환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그러나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환율은 2주동안 재차 완만하게 반락궤도를 그렸다. 지난달 23일이후 이날까지 10거래일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마감한 날은 단 하루, 26일밖에 없었다. 나머지 날은 환율 하락 추세에 맞춰 마감가를 조금씩 낮춰왔다. 당국의 경계감이 잠복한 가운데 조심스레 하락한 환율은 마침내 새로운 분수령에 도달한 것. 시장 참가자들과 당국의 추가 하락여부를 둘러싼 수싸움은 당사자들의 시장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연중 저점인 1,168원까지 하향할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당국의 속도조절을 감안하면 1,174~1,190원 범위에서 환율이 움직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반면 최근과 같이 극히 좁은 범위에서 갇혀 변동성이 위축될 여지도 있다. ◆ 달러/엔 변수 추가 하락 가능성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야기했던 달러화 강세도 고용문제 등으로 연장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일단 이번주 뉴욕증시도 랠 리가 끝난 상태라 다음주초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의 장세를 다시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반면 일본경제는 국제 투자자들의 주목을 다시 받았다. 닛케이지수가 강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엔화의 강세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두 지표 모두 꺾이긴 했으나 엔화 강세가 진전되지 못했지만 단기적으로 엔화의 강세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단 120엔이 막힌다는 점을 확인했고 118엔 붕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위로 방향을 틀 위험이나 기술적 전망이 있으나 반등을 꾀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된다. 또 이날 일본의 5월 경기선행지수가 44.4로 전달(30.0)은 물론 예상치(33.3)를 크게 웃돌아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다만 경기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넘지는 못해 경기회복의 명징한 시그널은 아직 유보된 상태다. ◆ 시장 수급상 공급우위 지속될 듯국내 수급상황은 공급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공급요인이 아직 남아있으며 다음주 증시도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다면 외국인이 과격한 순매도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환율 하락 추세에서 보유 물량의 출회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1,185원 이상에서는 대기 매물의 공급이 이뤄져 환율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음주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은 당국의 직간접 개입이 손꼽히는 정도다. [뉴스핌 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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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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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