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저금리 기조를 보이고 있는 채권시장의 내년 상황은 올해와 다소 다른 형태가 예상된다. 금리 하락기조는 일단락되고 경기 상승 기대감과 맞물려 상승 기조로의 전환을 점치는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역력하다.경기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채권시장의 생리를 감안하면, 내년도 경기회복 시점의 판단이 금리의 상승기조 전환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올해 경기둔화세에 발맞춰 하락기조를 유지한 것과 반대로 내년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금리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는 선거 등 내년도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 있음에도 수요와 비용측면의 압력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수준은 올해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지표금리(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콜금리도 하락보다는 현상유지나 상승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수단으로서의 콜금리 인하는 이미 경기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적극 나선 점을 고려, 향후 바톤은 재정 지출로 넘어가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만큼 추가 콜금리 인하의 기대감은 누그러들었다. 미국의 자살테러 사태이후 세계 경제를 잠식했던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된 상태에서 내년도 세계경제는 국제정세의 동선을 타고 조심스런 행보를 밟아나갈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시장금리의 저점 접근과 아울러 반등을 위한 시점찾기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내년도 금리는 상반기까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상승세로 돌어설 것으로 전망됐다.지난해 연평균 8.29%에 달한 지표금리는 연초부터 6.67%의 급락세로 출발했다. 무엇보다 강력하게 하락기조를 이끈 것은 △경기 둔화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현상 △콜금리 인하 등이었다. 특히 ‘9.11 테러사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멀찍이 뒤로 돌렸고 콜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 10월에는 지표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4.34%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하락을 위한 제반여건이 차례로 제시된 까닭이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의 금리는 올 들어 유지해온 하락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기 여건을 비롯해 당국의 금리안정 의지는 여전히 유효한데다 물가도 안정세를 띠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펀더멘털과 궤도를 같이 그리고 있는 금리 움직임은 하향 안정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함께 공유한 시장 주변여건과 바닥에 대한 강한 부담감이 추가적인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하면서 경기 인식의 변화에 눈길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당국도 시장과열에 대한 진압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채권전문가 10명이 바라본 올해 평균 지표금리는 4.8~5.6% 수준을 오가는 가운데 5.55%로 조사됐다. 점진적인 상승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4%대의 현 금리 수준이 부담스럽다. ‘이미 내려갈 만큼 내려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으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심리적으로 금리 반등은 점쳐지는 셈이다.이와 함께 실질적인 펀더멘털의 개선과 아우른 경기 회복 가능성, 일시적인 물가 불안 요인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와 하반기를 놓고 경계선을 그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상반기 중 경기 회복을 점치는 분위기는 조성돼 있지 않다. 테러 사태이후 경기 침체의 일로에 접어든 미국 경제는 지지대 구실을 하던 소비 심리의 악화와 함께 IT의 과잉투자에 따른 재고조정의 기간을 길게 형성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가운데 재정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의 효과가 경기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가도 경기 침체로 인한 총수요 압력이 크지 않고 환율의 급등 가능성도 근거가 약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곡차곡 진행된 경기 둔화,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에 의한 채권시장 강세기조는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상반기는 다소간의 시차를 두는 가운데 금리는 점진적인 상승을 이룰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점치는 내년 상반기 금리는 5.2∼5.6%의 범위에서 평균 5.9%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하반기는 보다 공격적인 금리 상승에 추가 쏠렸다. 상반기 중 저점을 확인한 경기가 기지개를 본격 켜고 월드컵과 대선이라는 이벤트를 앞둔 물가 불안 요인이 불거지면서 금리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를 바라보는 눈은 5.8∼6.9%까지 고르게 분포됐다는 점도 하반기 경기 회복의 정도와 물가에 대한 인식의 정도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평균 6.3%가 하반기 평균 금리이며 연간 평균 5.9%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톱니바퀴 맞물린 경기 회복경기 회복에 대한 조심스런 판단은 채권시장의 중요한 핵심 포이트이다. 특히 미국 경기와 IT부문의 회복여부는 국내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채권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계(視界)를 제로 상태로 돌려버린 미국의 테러 사태와 이후의 국제정세가 불안감의 저변에 깔리겠지만 이에 대응하는 각국의 공조노력은 시장을 패닉(panic)상태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경기 저점 진단이 뒤로 미뤄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은 일단 내년이후로 넘어갔다. 경기회복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금리는 일단 부담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이 이미 뒷걸음질치면서 침체 단계로 접어드는 기미를 띠고 있지만 금리인하와 재정지출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점쳐지는 하반기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상반기 내수 진작에 이어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호전이 어우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물가와 통화정책의 변화경기 회복의 가시화는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지자체 및 대선을 앞둔 불안 요인은 일시적인 영향을 주게 되나 총수요나 비용 요인이 이를 희석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도래하고 내년도 물가는 평균 3%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회복세와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불거지게 되면 통화당국은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중립으로 선회한 뒤 총수요 측면의 인플레 차단과 시장 금리와의 스프레드 축소를 위한 콜금리 인상이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국채 발행의 장기화를 꾀하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5년물 이상의 장기물에 대한 수급은 부담을 지닌 상태에서 3년물은 수익률에서 상승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공적자금 회수 부진과 재정지출을 위한 국공채 발행 증가도 민간수요의 구축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회사채의 경우 내년 만기도래 물량이 감소되지만 기업 자금 수요의 회복에 따른 발행물량 증가를 예측할 수 있다. 아울러 회복세가 예상되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도 채권 수급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