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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논란 된 '은행 점포 폐쇄'…5대 은행, 3년 새 169곳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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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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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은행이 21일 최근 3년간 점포 169곳을 줄였다고 나타났다
  • 감소 점포의 75%가 수도권에 몰렸고 군 지역은 점포 부족이 심각했다
  • 금융당국은 폐쇄 절차를 강화하고 우체국 대리업을 대안으로 추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24년 하반기~2025년 상반기 1년에 156곳 몰려
감소분 75%가 수도권, 서울만 111곳↓…지방은 '줄일 점포도 없다'
올해 상반기엔 SC제일은행 7곳 감소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국정감사에서 은행 점포 폐쇄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5대 은행이 최근 3년 새 점포 169곳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은 감축이 거의 멈췄지만, 그 직전 1년 동안 156곳이 집중적으로 사라졌다. 줄어든 점포의 4분의 3은 수도권에 있었다. 군 단위의 지방은 애초 줄일 점포가 거의 없어, 전국 82개 군 가운데 48곳에는 4대 시중은행 점포가 한 곳도 없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우체국 은행대리업과 특화점포 등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 절차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포용금융 종합평가에도 점포폐쇄 지표를 포함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10.19 jk31@newspim.com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은행장들은 최근에는 감축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2021년까지는 지점을 굉장히 많이 축소했지만 그 이후로는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문제가 돼 잠시 멈추고 있다"고 답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도 "2023년까지는 한 해에 60개 정도 점포를 폐쇄했지만 지금은 점포 폐쇄가 거의 정체돼 있다"고 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최근 4년 동안 점포 폐쇄를 사실상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3년 새 169곳 감소…1년에 156곳 몰렸다

최근 3년 은행 점포 현황 추이.[자료출처=은행연합회 공시]

21일 뉴스핌이 은행연합회 '은행 점포 현황' 자료 7개 시점(2023년 6월 말~2026년 6월 말)을 분석한 결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국내 점포(지점·출장소)는 2023년 6월 말 3936곳에서 올해 6월 말 3767곳으로 169곳(4.3%)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이 점포로 새로 올린 나라사랑카드 발급소 16곳을 빼면 185곳(4.7%) 감소다. 공시 대상 17개 은행 전체로는 2023년 말 5744곳에서 5522곳으로 222곳 줄었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으로 보면, 신한은행이 722곳에서 667곳으로 55곳(발급소 제외 71곳)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이 708곳에서 656곳으로 52곳, 농협은행이 1107곳에서 1065곳으로 42곳, 국민은행이 805곳에서 770곳으로 35곳 줄었다. 하나은행은 594곳에서 609곳으로 15곳 늘어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감소는 특정 시기에 몰렸다. 5대 은행 점포는 2024년 하반기 77곳, 2025년 상반기 79곳 줄어 1년 동안 156곳이 사라졌다. 3년 감소분의 92%다. 이 1년 동안 신한은행이 55곳, 우리은행 44곳, 농협은행 38곳, 국민은행 26곳을 줄였다. 반면 최근 1년(2025년 하반기~2026년 상반기)은 7곳 감소 뒤 3곳(발급소 제외) 증가로 사실상 멈췄다.

국감에서 은행장들이 "정체돼 있다"고 한 설명은 이 최근 1년에는 맞지만, 1년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다르다. 다만 은행연합회 공시는 같은 건물의 지점과 기업금융센터를 한 점포로 합치거나 지점을 출장소로 바꾼 경우도 점포 수 감소로 잡혀, 은행이 말하는 '폐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대형 은행들은 제자리였다. 국민은행이 1곳 줄고 우리은행은 변동이 없었으며, 하나은행은 1곳, 농협은행은 2곳 늘었다. 신한은행의 17곳 증가도 발급소를 빼면 1곳이다. 이 기간 눈에 띄게 줄어든 곳은 SC제일은행뿐이다.

SC제일은행 점포는 지난해 말 148곳에서 올해 6월 말 141곳으로 7곳(4.7%) 줄어 감소 건수 기준으로 1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25년 상반기에는 변동이 없다가 하반기 2곳, 올해 상반기 7곳으로 감소 폭이 커지는 흐름이다. 

SC제일은행 측은 "사전영향평가 등을 통해 조정 대상 영업점을 신중하게 선정하는 한편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채널을 설치하고 인근 영업점 이전 및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금융거래 형태 변화에 따른 능동적 대응으로 채널 최적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체국 창구업무 제휴 서비스를 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고객 니즈가 확인되는 지역에는 신규 영업점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줄어든 점포 4곳 중 3곳은 수도권…지방은 '줄일 점포도 없다'

지역별로 보면 줄어든 점포는 지방보다 수도권에 몰려 있다. 주소가 확인되는 5대 은행 점포 기준으로 3년간 수도권에서 130곳(5.5%), 비수도권에서 44곳(2.8%)이 줄었다. 감소분의 75%가 수도권이다.

서울만 1310곳에서 1199곳으로 111곳(8.5%) 줄었다. 종로구(-13.2%), 서초구(-13.0%), 마포구(-13.0%), 강남구(-11.6%), 중구(-11.3%) 등 도심과 업무지구의 감소율이 높았다. 신한은행(수도권 -69곳)은 같은 건물의 지점과 기업금융센터를 합친 경우가 많았고, 우리은행(-46곳)은 서울 도심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출장소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비수도권 감소 44곳 가운데 31곳은 농협은행이다. 

사라진 점포 수만 놓고 보면 '지방 소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군 단위 지방은 애초 줄일 점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82개 군 가운데 4대 시중은행 점포가 한 곳도 없는 군이 48곳(59%)이고, 한 곳뿐인 군도 20곳이다. 군 지역 10곳 중 8곳은 4대 은행 점포가 1곳 이하라는 얘기다. 이 지역의 대면 창구는 농협은행과 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 지역농협·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 우체국에 기대고 있다.

[AI 일러스트=김양섭 기자]

◆ 당국은 '폐쇄 문턱 높이기', 은행은 '우체국·특화점포'

금융당국은 올해 폐쇄 절차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은행권 점포폐쇄 대응방안'을 내놓고 3월부터 시행했다. 같은 건물 안 통합이 아니면 반경 1km 안 통폐합도 사전영향평가 등 폐쇄 절차를 거치게 했고, 평가 항목을 4개에서 8개로 늘렸다. 인근 점포까지 거리가 10km를 넘고 고객의 대면 서비스 의존도가 평균보다 높은 점포는 유지하도록 했다.

광역시 밖 점포를 닫으면 지역재투자평가 감점을 키우고, 보조 인력을 1명 이상 둔 디지털 점포만 폐쇄 점포의 대체수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동점포(정기 출장지 43곳)와 우체국·농수축협 창구도 대체수단으로 활용하게 했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 종합평가에도 점포폐쇄 지표를 포함시킬 방침이다.

점포를 대신할 창구로 당국과 은행권이 가장 앞세우는 것은 우체국이다. 지난 7월 20일부터 4대 시중은행이 전북 임실·순창·고창, 경북 봉화·청도·성주, 경남 고성·창녕·하동, 전남 구례·담양·영광·함평, 충청 청양·태안·단양·괴산, 강원 평창·화천·횡성 등 20개 군의 총괄우체국에서 개인신용대출과 새희망홀씨 등 8개 대출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은행대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우체국은 상담과 신청 접수를, 심사와 승인은 은행이 맡는다. 뉴스핌 분석 결과 이 20개 군 가운데 19곳은 4대 은행 점포가 한 곳도 없는 지역이다. 여기에 전국 2400여 개 우체국 창구에서 입출금과 잔액 조회를 할 수 있는 '창구망 공동이용'은 이달부터 14개 시중·지방은행 고객이 모두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의 자체 대안은 특화점포와 영업시간 연장에 몰려 있다. 우리은행은 고령층 특화 '시니어플러스 효심 영업점'을, 하나은행은 시니어 특화 출장소와 노인복지시설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오후 6시까지 여는 '여섯시은행', 신한은행은 디지털라운지에서 오후 9시까지 화상상담을 받는 '이브닝플러스'를 운영한다.

국감에서 은행장들도 보완을 약속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점포 전략을 포용금융의 취지에 맞게 다시 한번 재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장들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 우체국 대리업은 20곳 시범…금융위도 "대리업 이유로 인근 점포 폐쇄 제한"

우체국 은행대리업은 시행 석 달째지만 전국 2400여 개 우체국 가운데 20곳에서, 4대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만 다루는 시범 단계다. 금융위원회는 2027년에 운영 지역을 넓히고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상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은행법 개정을 통한 정식 도입은 시범운영 과정에서 소비자 편익 제고 효과와 보완 사항이 충분히 확인된 이후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보호 장치로는 우체국 창구 직원 교육, 우체국과 인근 은행 지점 간 핫라인, 시행 초기 은행 인력 파견을 내세웠다.

일각에선 우체국이 점포를 줄이는 명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으로서는 점포를 유지하는 대신 우체국에 수수료를 내고 창구 업무를 맡길 수 있어 점포를 줄일 유인이 커질 수 있다.

금융위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지난해 12월 은행대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은행이 은행대리업 운영을 이유로 인근 영업점을 폐쇄하는 것을 제한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소비자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이 위탁자인 은행에 있다는 점도 계약에 명시하도록 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CI. [뉴스핌DB]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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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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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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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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