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립미술관이 20일 린 허쉬만 리슨 아시아 첫 개인전을 공개했다
- 이번 전시는 회화·사진·조각 등 200여 점으로 60년 예술세계를 조명했다
- 전시는 21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해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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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이자, 영화 감독인 린 허쉬만 리슨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최은주 시립미술관장을 비롯해 방소연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린 허쉬만 리슨은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이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 미술관 개인전으로, 미술관의 전시 의제 '기술'에 응답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회화와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영화 등 200여 점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1960년대 초기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6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다.
이날 최은주 관장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관계, 정체성의 의미를 바꾸고 있는 오늘 날, 작가는 '나는 누구이고,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고, 우리 각자의 다양한 자아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소연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60여 년에 걸친 작가의 활동 궤적과 기술 발전을 연결해 인간의 정체성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라며 "'나는 누구이고, 어디까지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바탕으로 기술과 함께 달라져 온 '나'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자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 제목 '나의 [나]들'은 작가의 비디오 일기 '전자일기' 3부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글 제목의 대괄호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호를 빌려 기술 환경 속에서 복제·재구성되는 자아를 표현한다.
방 학예연구사는 "영어 문법에서 '1인칭 복수(we, 위)'를 뜻하는 이 개념은, 영상 속에서 자신과 대비되는 흑인 남성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나'라는 존재가 고정된 개별자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와 경험 속에서 확장되는 유동적 존재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체성이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와 기술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갱신되는 복수의 존재임을 보여주는 의미"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자아를 관리하며 나만의 인공지능(AI)와 대화하는 오늘날의 모습은, 작가가 60여 년부터 가상 인물과 기계, 데이터를 통해 실험해 온 복수의 자아와 맞닿아 있다"고 부연했다.
린 허쉬만 리슨의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준비됐다. 전시의 도입부인 '카멜레온의 고백'에서는 1960~70년대에 제작된 초기 작업을 통해 린 허쉬만 리슨의 작업 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큰 주제인 '정체성 실험'의 출발점을 살펴본다.

'페르소나 만들기'에서는 작가가 개인의 정체성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수행되는지를 본격적으로 실험한 대표작 '로베르타 브라이트모어' 시리즈를 비롯해 '세 명의 가상 비평가', '히어로 샌드위치' 시리즈가 전시됐다.
방 연구사는 "작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정체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수행되는지 탐구해 왔다. 미국의 대중소비사회와 텔레비전, 광고 이미지가 확산되던 시대를 경험한 작가는 1960년대 인권운동과 반문화운동, 1970년대 여성운동의 흐름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을 작업으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살과 기계'는 기술과 신체의 결합을 통해 인간의 몸과 정체성의 경계가 확장되는 양상을 준비했다. 이 섹션에서는 사진 콜라주 작업 '팬텀 림' 시리즈와 텔레로보틱 인형 작업 '틸리'와 '사이버로베르타' 등이 주요작으로 꼽힌다.
방 학예연구사는 "작가는 '사이보그' 시리즈에서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로봇인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기술과 여성의 몸, 욕망과 감시의 관계를 탐구했으며, 텔레로보틱 인형 '틸리'와 '사이버로베르타'에서는 기술을 통해 존재를 몸의 바깥, 다른 신체인 인형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크린, 응답하다'에서는 비디오와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의 참여에 반응하는 작품이 소개된다. '미디어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대표적인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인 '로나'와 '딥 컨택트'를 비롯해 작가가 스스로를 영상으로 기록한 일기인 '전자일기' 시리즈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에이전트 루비'와 영화 '테크노러스트', '8번 방'을 통해 기술 시대에 사랑과 친밀함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오늘날 기술이 인간과 생명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영어에 기반한 작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어로 제공됐다. 기술 기반 미디어 작가팀 서울 익스프레스와 작가 스튜디오와 협업해 영어 기반의 인터랙티브 작품 '로나', '딥 컨택트', '에이전트 루비'에 한글 자막 및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친숙하게 감상이 가능해졌다.

'나의 [나]들'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의 모습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 린 허쉬만 리슨도 함께 조명한다. 서울아트시네마와 협력한 기획한 작가의 장편영화 스크리닝 프로그램 '새롭게 발견된 여성들'이 11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운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작가의 장편 영화 세 편 '!여성 예술 혁명: 감춰진 역사', '에이다 러브레이스', '테크노러스트'가 총 12회 상영된다.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오는 21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 해설은 매이 ㄹ오후 3시에 제공된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