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건설은 16일 GS칼텍스에 0-3으로 패해 컵대회에서 탈락했다
- 양효진 은퇴와 자스티스 이탈로 중앙과 리시브 공백이 드러났다
- 새 외국인 조던의 공격과 리시브 부진으로 정규리그 과제를 남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 명의 핵심 선수가 떠난 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현대건설이 양효진 은퇴와 자스티스 야쿠지(등록명 자스티스·흥국생명) 이탈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컵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탈락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6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최종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0-3(23-25, 15-25, 22-25)으로 패했다. 앞서 한국도로공사에 0-3으로 완패했던 현대건설은 2전 전패, 6세트 연속 패배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변화가 컸던 만큼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예상됐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는 단순한 조직력 부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중앙의 높이는 낮아졌고, 리시브는 흔들렸으며,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조던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108개의 블로킹 사라졌다…양효진 은퇴의 무게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양효진의 은퇴다.
2007~2008시즌부터 19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양효진은 단순한 주전 미들블로커가 아니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수비의 중심이자, 높은 공격 성공률로 측면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자원이었다.
은퇴 직전까지도 기량은 건재했다. 양효진은 지난 2025-2026시즌 정규리그 35경기, 139세트에 출전해 블로킹 108개를 기록했다. 세트당 평균 0.78개로 여자부 블로킹 2위에 올랐다. 공격에서도 460개의 득점을 만들어냈고, 공격 성공률은 47.77%에 달했다.
단순히 블로킹 득점 108개가 사라진 것만이 아니다. 양효진은 상대 공격수의 코스를 제한하고, 중앙에서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내며 현대건설의 공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상대 블로커들이 양효진의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의식해야 했기 때문에 측면 공격수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공격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 컵대회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전에서 블로킹 득점 3개에 그쳤다. 상대 도로공사가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GS칼텍스전에서는 블로킹 8개를 기록하며 수치를 끌어올렸지만, 공격 전체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새롭게 중앙을 책임지는 김희진과 배유나에게도 부담이 집중됐다. 도로공사전에서 김희진은 2점, 배유나는 4점을 기록했다. GS칼텍스전에서는 김희진이 8점을 올렸지만 배유나는 3점에 머물렀다.
특히 배유나는 두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22.22%, 25%에 그쳤다. 양효진이 지난 시즌 기록했던 47.8%와는 차이가 컸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새로운 중앙 조합의 경쟁력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양효진이 담당했던 블로킹과 공격의 무게를 한꺼번에 메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 자스티스의 빈자리…리시브에서 시작된 공격의 악순환
양효진이 중앙의 중심이었다면 자스티스는 측면에서 현대건설의 균형을 잡아주던 선수였다. 자스티스는 지난 시즌 35경기, 139세트에 출전해 466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35.67%, 공격 효율은 23.15%였다.
공격 기록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득점원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스티스의 진정한 가치는 리시브에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자스티스는 총 856차례 리시브에 참여해 효율 37.97%를 기록했다. 상대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면서도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이는 현대건설의 공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리시브가 안정되면 세터 김다인은 중앙 공격과 양쪽 측면 공격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 선택지가 줄어들고, 상대 블로커들은 공격 방향을 예측하기 쉬워진다.

이번 컵대회에서 현대건설이 겪은 문제가 바로 이것이었다. 도로공사전에서 현대건설의 팀 리시브 효율은 20.59%에 그쳤다. GS칼텍스전에서는 16.42%로 더욱 떨어졌다.
리시브가 무너지자 공격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도로공사전에서 현대건설의 팀 공격 성공률은 27.69%, 공격 효율은 15.38%였다. GS칼텍스전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33.33%로 개선됐지만 효율은 15.32%로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리시브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야 하는 공격수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자스티스의 이탈은 단순히 한 명의 공격수가 빠진 문제가 아니었다. 현대건설이 오랫동안 유지했던 공격 전개의 출발점이 흔들렸다는 점에서 더 뼈아팠다.
◆ 조던의 부진, 공격도 리시브도 기대 이하
자스티스가 떠난 자리를 메워야 할 선수는 새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 조던 윌슨(등록명 조던)이었다.
그러나 조던은 이번 컵대회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도로공사전에서 조던은 팀 내 최다인 1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은 34.15%, 공격 효율은 17.07%에 그쳤다. 공격 점유율은 31.54%로 팀에서 가장 높았지만, 많은 공격 기회를 효율적으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GS칼텍스전에서는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조던은 13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0.30%, 공격 효율은 3.03%에 머물렀다. 공격 점유율은 29.73%였다.

두 경기 모두 팀 공격의 약 30%를 책임졌지만 효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GS칼텍스전 공격 효율 3.03%는 공격 성공만큼이나 상대 블로킹과 공격 범실에 따른 손실이 컸다는 의미다.
리시브에서도 우려를 남겼다. 도로공사전에서 조던의 리시브 효율은 5%에 불과했다. 자스티스가 맡았던 리시브 역할을 조던이 그대로 대체하지 못했다는 점이 기록으로 증명된 것이다.
물론 자스티스의 지난 시즌 전체 기록과 조던의 컵대회 두 경기만을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조던에게는 새로운 리그와 동료들에게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조던에게 기대한 것은 단순한 득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공격에서 확실한 위력을 보여주면서 리시브 부담도 나눠야 했다. 그러나 컵대회에서는 두 가지 역할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스티스가 떠난 뒤 리시브 안정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조던의 공격까지 막히자 현대건설의 공격은 더욱 단조로워졌다.

◆ 메가 홀로는 역부족…흔들린 공격의 균형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도 아직 현대건설의 공격 체계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
도로공사전에서 메가는 14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35%, 공격 효율은 22.5%에 그쳤다. GS칼텍스전에서는 15점에 공격 성공률 50%, 공격 효율 35.71%로 반등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메가의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메가 혼자 경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GS칼텍스는 이날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17점, 타나차 쑥쏫(등록명 타나차) 13점, 권민지 11점, 최가은 10점 등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메가와 조던에게 득점이 집중됐다. 두 선수가 합작한 28점 외에는 김희진의 8점이 가장 많았다.
특히 GS칼텍스전 3세트에서는 메가의 공격을 앞세워 20-20 동점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처에서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세트를 내줬다.
중앙의 위협이 줄어들고 리시브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측면 공격수들이 상대 블로킹을 정면으로 상대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양효진의 은퇴와 자스티스의 이탈, 조던의 부진이 각각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 컵대회 탈락보다 무서운 것은 정규리그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2승 14패, 승점 65점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그 성적을 만들어냈던 핵심 전력 일부가 사라졌다.
양효진이 떠나면서 중앙의 공격과 블로킹이 약해졌고, 자스티스의 이탈로 리시브 부담이 커졌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조던은 아직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 강성형 감독은 새로운 중앙 조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조던의 공격 효율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리시브 라인을 안정시키고 메가에게 지나치게 많은 공격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전술적인 조정도 필요하다.
물론 컵대회 두 경기만으로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성적을 예단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조던이 V리그에 적응한다면 경기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탈락을 단순한 시즌 전 시행착오로 넘기기에는 드러난 문제가 적지 않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결과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현대건설이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공수 균형이 흔들렸다는 사실이다.
양효진이 지키던 중앙의 높이, 자스티스가 책임졌던 리시브 안정성,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에게 기대했던 해결 능력까지 모두 과제로 남았다.
현대건설이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단순히 다른 선수로 채우는 것을 넘어, 달라진 전력에 맞는 새로운 공격과 수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