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생성형 AI 확산 속 비판적 사고와 책임 판단 강조했다
- AIDT 혼선에 교사 연구·활용 여건 보완 필요하다고 했다
- AI 답 검증·출처 추적하는 시민 길러야 한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답 그대로 믿지 않는 비판적 사고·자기성찰 역량 강조
"AI 결과에는 수많은 사람 선택…책임까지 질문할 수 있어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교 안으로 빠르게 들어오면서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도 단순한 기술 활용 능력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자기성찰, 책임 있는 판단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맞는지 검증하고 어떤 데이터와 선택을 거쳐 결과가 만들어졌는지까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AI 디지털교과서(AIDT) 정책을 둘러싼 혼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기술을 학교에 추가하는 데 앞서 교사가 이를 충분히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스핌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무너진 교권, 교육 없는 교실, 쌓이는 사교육'을 대주제로 공동 특별기획 대담을 마련했다. 이번 대담에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역량으로, 미래 AI 세대를 위한 리터러시 교육'을 주제로 AI 시대 학교 교육의 방향을 짚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한겨레 대원국제중 교사와 손윤하 서울 신화중 교감이 패널로 참여했다.

-AIDT 정책 혼선…"교육은 기술 속도 따라갈 필요 없어"
▲좌장(양정호 성균관대 교수)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은 도입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겪었고 이후 교육자료로 전환됐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 과정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강한겨레 대원국제중 교사
교과서와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교육 현장이 반드시 그 속도를 그대로 따라갈 필요가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처음부터 AIDT의 성격이 명확하게 정해졌다면 혼란이 덜했을 텐데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학교에서는 결국 사용하지 않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은 교육자료이기 때문에 교사가 원하면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려면 자료를 살펴보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 필요한 절차도 거쳐야 합니다. 교사가 수많은 자료를 충분히 연구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손윤하 서울 신화중 교감
혁신은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근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는 중요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정책이 계속 들어옵니다. 독서교육도 중요하고 문해력과 환경교육, 안전교육도 모두 중요합니다.
문제는 각각 의미 있는 정책이 계속 더해지면서 학교가 정책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무엇을 더할지를 넘어 교육의 본질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무엇을 덜어낼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AI 리터러시 핵심은 '비판적 사고'…"똑똑함보다 판단하는 힘"
▲좌장
그렇다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길러줘야 할 AI 리터러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손윤하 교감
저는 AI 시대 교육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남긴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인간이 편견과 혐오가 담긴 데이터를 남기면 AI도 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과정에 인간이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AI는 주어진 목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최적화돼 있지만 그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AI 리터러시의 출발은 비판적 사고이고 그 뿌리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이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동체를 위해 판단하고 행동해보는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합니다.
▲강한겨레 교사
저는 자기성찰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개연성이 높은 답을 만들어 냅니다. 그 정보가 반드시 옳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같은 정보를 받아도 학습자가 그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스스로 검토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가 인간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AI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지 등을 학생들이 직접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AI도 틀리고 인간도 틀린다"…서로 비판하는 수업
▲좌장
생성형 AI에는 이른바 '환각'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합니까.
▲강한겨레 교사
수업에서 학생들이 모둠별로 자료를 만들 때 생성형 AI를 직접 활용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만든 아이디어를 AI가 비판하게 하고 반대로 학생들도 AI의 답변을 비판하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AI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입니다. 인간 역시 틀릴 수 있습니다. 서로의 오류를 찾아내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손윤하 교감
학교에서는 출처를 확인하고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AI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가르칩니다.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틀렸다면 정말 인공지능만 틀린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AI의 답변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데이터를 만들고 수집했고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킬지 결정했습니다. 개발자는 모델을 만들고 플랫폼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활용합니다.
많은 사람이 조금씩 관여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주체가 불분명해지는 이른바 '많은 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답은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나', '누구의 경험이 빠져 있나', '누구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가', '결과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까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 교육은 단순히 '인공지능이 틀렸다'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왜 틀렸는지, 어느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누가 바로잡아야 하는지 끝까지 추적하고 질문할 수 있는 시민을 길러내야 합니다.

-과제에서 AI 어디까지…"교과 특성에 따라 활용 달라야"
▲좌장
학생의 과제나 수행평가에서 생성형 AI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도 논란입니다.
▲강한겨레 교사
학교에서도 교과마다 접근이 다릅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할지, 사용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를 교과 특성에 따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영어처럼 학생이 직접 표현하는 능력을 확인해야 하는 교과에서는 사용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도덕 수업에서는 AI가 내놓은 의견을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찰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AI의 답을 제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는 이렇게 답했는데 무엇이 잘못됐는지', '내 생각은 원래 어땠고 AI와 대화한 뒤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묻는 수업이 필요합니다.
교사 역시 학생들에게 사용하도록 하기 전에 직접 여러 질문을 입력하고 예상하지 못한 답변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사범대와 교직 과정에서부터 AI와 코딩 교육을 강화하고 현직 교사들이 좋은 수업 사례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연수와 연구 환경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