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준순·김주원·김도영이 29일 KBO 복귀전을 치렀다
- 박준순·김주원은 침묵했고 김도영은 첫 타석 홈런을 쳤다
- 김도영은 시즌 41호포로 구단 최다 기록도 새로 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금메달의 기운이 모두에게 똑같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펄펄 날았던 박준순(두산)과 김주원(NC)은 KBO리그 복귀 첫날 침묵한 반면, 자신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도영(KIA)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7일 일본을 3-1로 꺾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한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하루 뒤 귀국해 곧바로 소속팀으로 흩어졌다. KBO는 29일 김도영·박재현(KIA), 박준순(두산), 김주원(NC), 김지찬·이재현(삼성), 노시환·문현빈(한화), 문보경(LG), 윤동희(롯데) 등 대표팀 선수 16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은 박준순이었다. 대표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500(18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출루율 0.550, 장타율 0.889, OPS(출루율+장타율) 1.439를 기록했고,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며 대표팀 내 안타와 득점 1위에 올랐다.
두산 김원형 감독도 이 흐름을 이어가기를 기대했다. 박준순은 귀국 다음 날인 29일 NC전에서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곧바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오늘 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올 시즌 3번 타자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좀처럼 식지 않았던 방망이가 잠실에서는 잠잠했다. 두산은 NC를 5-2로 꺾고 5강 확정 매직넘버를 '2'까지 줄였지만, 박준순은 4타수 1안타에 2개의 삼진을 당하며 공격에서 흐름을 끊은 모습을 보여줬다. 양의지의 홈런과 정수빈·안재석 등의 활약이 승리를 이끌면서 박준순의 복귀전은 팀 승리에 의미를 두게 됐다.

맞은편의 김주원도 비슷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주전 유격수를 맡은 김주원은 결승 직전까지 15타수 8안타, 타율 0.533을 기록했고, 일본과 결승에서는 안타가 없었음에도 세 차례 볼넷으로 출루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결승 8회 1-1로 맞선 상황에서는 까다로운 바깥쪽 공을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김도영의 타구 때 홈까지 밟았다. NC 이호준 감독도 "마지막에 바깥쪽 공을 잘 참더라.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구나 싶었다"라며 김주원의 달라진 모습을 반겼다.
김주원은 대표팀 합류 전 NC에서도 타율 0.288, 18홈런, 59타점, 30도루, OPS 0.815를 기록한 공수의 핵심이었다. 이 감독이 "(김)주원이가 없을 때 연패를 많이 했다. (김)주원이가 왔으니까 연승하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29일 두산전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뜨거운 타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NC는 2회까지 2-0으로 앞서갔지만 결국 2-5로 역전패했고, 김주원 역시 리드오프로서 2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3타수 무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특히 2-5로 뒤지고 있던 7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기록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NC는 5위 두산과 격차가 7경기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잠실에서 아시안게임의 두 강타자가 침묵했다면 광주에서는 정반대의 장면이 펼쳐졌다. 주인공은 오히려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경기력에 가장 큰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타율 0.250(24타수 6안타), 4타점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8개를 당했다. 일본과 결승전 8회 결승타를 때려 금메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김도영 스스로 받아든 개인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KIA 이범호 감독도 대회 도중 김도영의 조급함을 읽었다. 이 감독은 "지금 페이스가 별로 안 좋으니까 홈런을 하나 쳐서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라며 "지금 자기 타이밍에 잘 안 걸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영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면서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 한번 이런 실패가 없게 하는 게 목표"라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이유를 두고 "아직 그 정도도 이겨내지 못할 실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김도영이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완전히 달라졌다. 29일 광주 KT전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복귀 첫 타석에서 로건 앨런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렇게 기다렸던 홈런이 KBO리그 복귀 첫 타석에서 나왔다.

시즌 41호 홈런은 의미도 컸다.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을 넘어 타이거즈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39홈런의 오스틴 딘과 샘 힐리어드를 2개 차로 따돌리며 홈런 선두 자리도 지켰다.
홈런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김도영은 3회에도 3루수 방면 강습 2루타를 터뜨린 뒤 해럴드 카스트로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고,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KIA가 연장 10회 끝에 5-8로 패해 활약이 빛바랬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250에 머물렀던 타자라고 보기 어려운 복귀전이었다.
KIA에서는 박재현도 김도영 못지않게 뜨거웠다. 박재현은 아시안게임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희생플라이로 한국의 대회 첫 득점이자 결승 타점을 올렸고, 태국전에서는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대표팀의 리드오프 자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9일에도 박재현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번 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 김도영의 투런포로 홈을 밟았고, 최종 성적도 5타수 3안타 1득점이었다. 김도영과 박재현이 합작한 6안타가 KIA 공격의 중심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의 복귀 첫날은 곳곳에서 희비가 갈렸다. 삼성에서는 김지찬이 1회 안타로 김성윤의 투런포에 발판을 놓고 2회 희생플라이로 타점까지 올렸으며, 이재현도 2회 적시타를 때리면서 한화전 10-5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의 노시환도 7회 3루타를 때리며 복귀를 알렸다. KT에서는 박영현이 9회부터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KIA전 승리투수가 되는 등 금메달리스트들이 귀국 하루 만에 순위 경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이 곧바로 KBO리그 복귀전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대회에서 타율 5할을 넘나들었던 박준순과 김주원은 잠실에서 주춤했고, 타율 0.250과 무홈런으로 고전했던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시즌 4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반대로 박재현처럼 대표팀에서 만들어낸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간 선수도 있었다. 짧은 국제대회를 마치고 다시 144경기 장기 레이스로 돌아온 선수들에게 금메달은 같은 색이었지만, 복귀 첫날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대표팀에서의 역할은 끝났다. 이제 이들의 성적은 금메달이 아닌 각 소속팀의 순위표를 움직인다. 아시안게임에서 웃었던 선수와 아쉬움을 삼켰던 선수의 희비가 복귀 첫날 뒤바뀐 가운데, 금메달리스트들의 진짜 마지막 승부는 다시 KBO리그에서 시작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