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엔이 29일 성평등 달성에 171년 걸린다 밝혔다
- 성평등 기구 권한·예산 줄며 진전 후퇴 경고했다
- 여성 정치·경제·기술 참여도 여전히 크게 낮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여성 국회의원 27.4%·상장사 여성 CEO 5.8%에 그쳐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 세계가 성평등을 달성하기까지 171년이 걸릴 것이라는 유엔 분석이 나왔다. 각국 성평등 전담기구의 권한과 재원이 줄고, 정치·경제·기술 분야의 여성 의사결정 참여도 정체되면서 성평등 진전이 후퇴할 수 있다는 경고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유엔경제사회국(UN DESA)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젠더 스냅샷 보고서(Progress on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The Gender Snapshot 2026)'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는 여성의 실질적인 권력과 의사결정 참여가 평화, 교육, 빈곤 퇴치, 기후 대응 등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SDGs) 전반의 성과를 높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십 년간 구축된 성평등 추진 제도가 약화하면서 그간의 진전이 정체하거나 후퇴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국가의 성평등 전담기구 가운데 32%는 최근 2년간 인력 감축, 의사결정 영향력 축소, 부서 축소·폐지, 기관 위상 격하 등으로 제도적 권한이 약화됐다고 응답했다. 23%는 운영 예산이 줄었고, 9%는 독자적인 예산 권한을 잃었다.
성평등 관련 공적개발원조(ODA)는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성인권단체 지원은 28% 줄었다. 유엔 기구의 42%도 재정 삭감 여파로 성평등 관련 활동이 이미 약화됐거나 앞으로 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의 여성 대표성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 세계 국가 7곳 중 6곳은 남성이 이끌고 있으며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7.4%에 그쳤다. 최근 5년간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의회 성비 균형은 2089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여성 각료 비율은 2024년 23.3%에서 2026년 22.4%로 하락했다. 국방장관의 약 90%, 재무장관의 80%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안보·경제 분야 핵심 의사결정권에서 여성 대표성이 특히 낮았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제약하는 구조적 장벽도 확인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선거 출마 비용이 1인당 평균소득의 10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개국 조사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 10명 가운데 8명이 선거 과정에서 심리적·성적·경제적·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경제·사법·기술 분야에서도 격차는 이어졌다. 전 세계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여성 비율은 5.8%에 불과했고 대법원장 175명 중 여성은 31명이었다. AI 분야에서는 여성 비중이 전문 인력의 약 22%, 고위 리더십의 14% 미만에 머물렀다.

시마 바후스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여성이 이끌 때 사회는 더 강해지고 경제는 더 회복력을 갖추며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가 돌아간다"며 "여성을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제도에 권력이 집중된 한 사회는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고, 권력 없는 평등은 결코 평등이 아니다"고 말했다.
리쥔화 유엔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은 "성평등 달성까지 171년이 걸린다는 전망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 달려 있다"며 "성평등과 관련 제도, 책무성을 뒷받침할 통계 체계에 대한 투자가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를 이행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경제사회국은 정치·경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고 성평등 전담기구와 여성단체에 충분한 재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효성 있는 할당제를 도입한 국가의 경우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6%포인트, 지방의회 여성 비율은 17%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100개 이상의 데이터 출처를 바탕으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 전반에서 여성과 여아의 현황을 추적했다. 올해 성평등 목표인 SDG 5의 세부 지표 가운데 2030년까지 목표 달성이 예상되는 지표는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