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산이 23일 KIA전서 손아섭을 선발 기용했다.
-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238로 부진했다.
- 김원형 감독은 베테랑의 자기 역할을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때 KBO리그에서 누구보다 많은 안타를 쌓았던 손아섭(두산)에게 이제 선발 출전조차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됐다.
시즌 막판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다시 한번 베테랑의 방망이에 기대를 건다. 전성기와 같은 모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이 원하는 것은 손아섭이 지금 할 수 있는 '자기 역할'이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정수빈(중견수)-안재석(3루수)-김민석(좌익수)-양의지(포수)-유니오 세베리노(1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찬호(유격수)-오명진(2루수)-조수행(우익수)을 선발로 내세운다.
눈에 띄는 이름은 6번, 지명타자 손아섭이다. 올 시즌 손아섭은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151타수 36안타), 1홈런, 15타점, 1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587에 그치고 있다. 통산 타율이 3할을 훌쩍 넘고 2007년 데뷔 후 누구보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했던 손아섭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낯선 숫자다.
손아섭의 하락세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2024년 여름 무릎 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뒤 예전과 같은 꾸준함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NC에서 시즌을 시작해 7월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NC와 한화를 합쳐 111경기에서 타율 0.288(372타수 107안타)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단 1개에 그쳤다. 정확성은 어느 정도 유지했지만, 장타력 감소가 뚜렷했다.

시즌 뒤 찾아온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에서도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손아섭은 각 구단이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뒤인 지난 2월에야 한화와 1년 총액 1억원에 계약했다. 한화가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고, 올 시즌 한화에서 받은 1군 기회는 개막전 대타 한 타석이 전부였다.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3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시즌 초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두산은 4월 14일 좌완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을 한화에 내주고 손아섭을 영입했다. 당시 두산은 손아섭의 정교한 타격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까지 기대했다.
손아섭 개인에게도 중요한 이적이었다. 당시만 해도 통산 2618안타로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갖고 있었다. 최형우가 2599안타로 19개 차까지 따라온 상황에서 두산 이적은 다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어 기록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두산에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그 사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기록의 주인도 바뀌었다. 시즌 초 손아섭을 추격하던 최형우가 결국 통산 안타에서 손아섭을 넘어섰다. 단순히 기록 하나를 내준 것 이상의 상징성이 있었다. 수년간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손아섭이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부터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23일 KIA전 선발 출전도 그래서 눈길을 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손아섭 이야기가 나오자 "기대한다. 그러니까 이제 기대를 하는데"라면서 잠시 말을 이었다. 상대는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KIA 외국인 선발 아담 올러다. 손아섭이 과거처럼 꾸준하게 실전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김 감독은 "(손)아섭이가 꾸준히 경기에 나갔다면 당연히 스타팅으로 나가는데 오랜만에 또 스타팅을 나가는 것"이라며 "기대는 하지만 그렇다고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손)아섭이는 어느 정도 자기 역할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위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손아섭에게 '자기 역할'은 매일 경기에 나가 안타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7년 연속 140안타 이상을 때렸다. 2024년에는 KBO 최초로 통산 2500안타를 돌파했고, 그해 6월 박용택을 넘어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올해 50경기에서 타율 0.238. 꾸준한 선발 출전도 보장되지 않는다. 김 감독 역시 전성기 손아섭의 모습을 당장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산은 시즌 막판까지 5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한 경기, 한 타석의 결과가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시점이다. 수많은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베테랑이 결정적인 순간 안타 하나를 만들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