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오스틴 딘이 12일 삼성전서 2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했다
- KIA 김도영은 40홈런 뒤 비골 골절로 출전 변수 생겼다
- 홈런왕 경쟁은 김도영 40개 오스틴 38개로 좁혀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독주 체제로 흘러가는 듯했던 2026 KBO리그 홈런왕 경쟁에 시즌 막판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40홈런에 먼저 도달한 김도영(KIA)이 뜻밖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 오스틴 딘(LG)이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불과 2개 차까지 따라붙었다.
LG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지난 5일 삼성전부터 이어진 4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였다.

중심에는 오스틴이 있었다. 0-2로 뒤진 3회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시속 145㎞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37호. 5회에는 후라도의 바깥쪽 낮은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까지 넘기며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G가 2-3으로 다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는 김태훈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송찬의의 내야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오스틴의 성적은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LG가 뽑은 4점 가운데 3점을 직접 책임졌다.
두 번째 홈런은 개인을 넘어 LG 역사에도 남았다. 시즌 38호를 기록한 오스틴은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가 세운 LG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38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39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타자가 된다.
타점에서는 이미 독보적이다. 12일 경기에서 3타점을 추가해 시즌 118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냈던 오스틴이 한국 무대 4년 차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까지 갈아치우며 또 한 번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홈런왕 경쟁으로 향한다. 현재 선두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2024년 38홈런으로 40홈런에 단 두 개가 모자랐던 아쉬움을 씻고 데뷔 후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306, 40홈런, 99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우수선수(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당시만 해도 김도영이 홈런왕 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김도영은 9일 NC전 4회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배트를 맞고 튀어 오른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은 결과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았고, 당일 밤 부러진 코뼈를 맞추는 비골 골절 정복술을 받았다. 다행히 시즌 아웃을 우려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당장 정상적인 경기 출전에는 제약이 생겼다.
김도영은 11일 퇴원했고 13일 한화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령 빠르게 KIA 라인업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곧바로 또 하나의 변수가 기다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김도영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돼 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14일 대표팀에 합류한 뒤 17일 일본 나고야로 이동한다. 부상에도 본인이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상황이다. 결국 정상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당분간 KBO리그에서 홈런을 추가할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오스틴에게는 절호의 추격 기회다. 12일 경기 전까지 두 선수의 차이는 4개였다. 그런데 오스틴이 하루에만 두 차례 담장을 넘기면서 순식간에 김도영 40개, 오스틴 38개가 됐다. 이제 한 경기 멀티홈런이면 공동 선두가 될 수 있는 격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오스틴이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38홈런을 때렸다는 점이다. 잠실은 좌우 100m, 중앙 125m로 KBO리그에서 홈런을 만들기 까다로운 구장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도 오스틴은 자신의 장타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구단 역대 최다 홈런 타이기록까지 도달했다.
그럼에도 정작 오스틴은 경쟁보다 김도영을 먼저 걱정했다. 12일 경기 후 김도영과 홈런 차가 2개로 줄었다는 질문을 받은 오스틴은 "팬들이 그 경쟁을 신경 쓰게 두자"고 웃은 뒤 자신 역시 2014년 미국에서 캐치볼 도중 날아온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던 경험을 꺼냈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코뼈를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안타까웠다. 얼마나 속상할지 알고 있다"라며 "김도영은 워낙 잘생긴 선수라 앞으로 선수 생활이나 외모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특유의 유쾌한 방식으로 쾌유를 빌었다.

오스틴은 당시 자신도 수술 대신 교정 처치를 받은 뒤 3~4일 만에 경기에 복귀했다며 김도영이 큰 후유증 없이 돌아오기를 바랐다. 홈런왕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지만 부상으로 생긴 기회를 반기기보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동료를 먼저 걱정한 것이다.
구단 기록을 세운 기쁨 역시 팀 승리 뒤에 뒀다. 오스틴은 "라모스가 38개라는 높은 기준을 세워놨는데 그 기록에 도달해 기쁘다"면서도 개인 기록보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기여해 4연패를 끊었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오스틴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홈런왕 레이스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됐다.김도영에게는 40홈런이라는 2개 차 리드, 오스틴에게는 김도영의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이라는 추격 시간이 있다. 변수는 김도영의 부상 회복 속도다. 비골 골절에서 얼마나 빨리 타격감을 회복하느냐, 아시안게임에서 어느 정도 경기를 소화하느냐에 따라 귀국 후 홈런 페이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스틴 역시 홈런만 바라볼 수는 없다. LG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매 경기 팀 승리가 우선이다. 하지만 오히려 순위 싸움의 무게가 오스틴에게 더 많은 타점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12일 삼성전처럼 승부처에서 홈런을 생산한다면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시즌 막판 홈런왕 경쟁의 구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40홈런을 먼저 밟은 김도영이 가장 앞서 있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상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그 사이 오스틴은 자신의 방망이로 격차를 2개까지 줄였다.
한 명은 잠시 KBO리그를 떠나 국제무대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시즌 막판 가장 뜨거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정규시즌이 끝날 때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을 타자가 누구인지는 이제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