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염경엽 감독이 12일 우강훈에 제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우강훈은 올 시즌 61경기 20홀드를 올리며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 하지만 볼넷과 사구가 많아 다음 단계는 제구 안정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속 155㎞의 강속구와 독특한 움직임은 이미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LG의 필승조로 단숨에 올라선 우강훈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확실하다. LG 염경엽 감독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제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우강훈에 대해 "우강훈은 제구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유도 구체적이었다. 염 감독은 "불리한 카운트로 가면 던질 게 뻔하다. 한가운데 직구다. 그걸 타자들이 알고 있으니 아무리 155㎞가 나와도 타자들에게 맞는다"라며 "제구가 되는 날은 유인구를 던지면 승부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우강훈의 투구를 관통하는 평가다. 우강훈은 12일 경기 전까지 61경기에서 49.1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1패, 20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고 있다. 45개의 삼진을 잡았고 피안타는 47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40이다. 특히 20홀드는 삼성 이승민(21홀드)에 이어 리그 2위 기록이며, LG 투수 중 가장 많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홀드가 하나도 없었던 투수가 한 시즌 만에 경기 후반 승부처를 책임지는 투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세부 기록을 보면 염 감독이 제구를 강조한 이유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우강훈은 49.1이닝 동안 볼넷 22개와 몸에 맞는 공 6개, 총 2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은 약 4.0개다. 22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만 22개를 내줬다. 45탈삼진과 비교하면 삼진/볼넷 비율도 약 2.05에 그친다.
특히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장점인 빠른 공의 위력까지 반감됐다. 6일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우강훈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다. 반대로 하루 전인 5일 삼성전에서는 0.2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2일 두산전에서도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지켰지만 1일 두산전에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장악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 투구 내용의 차이가 크다.

이 문제는 시즌 초부터 계속 따라다녔다. 지난 4월 28일 KT전에서는 2-0으로 앞선 7회 필승조로 투입됐지만 0.1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당시에도 염 감독은 우강훈과 김영우 같은 젊은 필승조가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장해야 한다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5월에는 더 직접적인 경고도 나왔다. LG 불펜의 사사구가 늘어나자 염 감독은 "카운트 싸움을 못하고 '볼볼'하는 투수는 누구든 2군으로 내려보낼 생각"이라며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당시 우강훈 역시 16.1이닝 동안 8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었지만 평균자책점이 4.96까지 올라가는 등 제구 난조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LG가 우강훈에게 계속 중요한 순간을 맡기는 이유는 분명하다. 공 자체가 가진 경쟁력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우강훈은 2024년 롯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뒤 투구 팔 높이를 기존보다 끌어올리는 변화를 줬다. 150㎞를 훌쩍 넘는 직구는 빠르기만 한 공이 아니다.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독특한 움직임까지 갖고 있다. 시즌 초 상대 타자가 몸에 맞는 공으로 착각해 움찔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 '뱀직구'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여기에 커브와 포크볼을 섞는다.

시즌 초반에는 그 위력이 극대화됐다. 개막 후 첫 6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며 11개의 삼진을 잡고 4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3, WHIP는 0.83에 불과했다. 김진성, 함덕주, 장현식 등이 주축이던 LG 불펜에 새로운 필승 카드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까지와 비교하면 성장 폭은 더욱 크다. 우강훈은 2025년 11경기 9.2이닝에 등판하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미 61경기에서 49.1이닝을 책임졌다. 20홀드라는 결과만으로도 LG 불펜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다음 단계로 가는 열쇠는 염 감독의 말처럼 제구다. 직구 비중이 72.8%로 높은 우강훈이 볼카운트까지 불리해지면 타자는 빠른 공 하나만 노릴 수 있다. 155㎞라도 어떤 공이 들어올지 알고 기다리는 프로 타자를 계속 이겨내기는 어렵다. 반대로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면 강력한 직구를 의식시킨 뒤 변화구로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다.
61경기 20홀드. 우강훈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필승조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공이 1군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155㎞를 156㎞로 끌어올리는 일이 아니다. 이미 가진 강력한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것, 염 감독이 우강훈에게 요구하는 다음 성장 단계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