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일 중앙은행이 다음주 금리를 결정했다
- 미국은 동결·인상 엇갈려 CPI가 변수로 꼽혔다
- 일본은 추가 인상 유력해 한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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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인상론 부상·BOJ 추가 긴축 전망
韓 환율·채권시장 변동성 확대…한은 셈법도 복잡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다음주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슈퍼 위크'를 맞으면서 국내 외환·채권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나라의 통화정책 방향은 국내 금융시장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은행(BOJ)도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금리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금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로이터가 최근 전문가 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65명, 약 70%가 9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반면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견조한 고용지표에 국제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70% 안팎까지 높아졌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 국채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0일 4.95% 수준까지 오르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에서는 5%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이어지면서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무역적자를 내는 일부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연준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FOMC 직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재 연 1.00%인 정책금리를 1.25%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상향 조정된 데다 실질임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압력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 가즈유키 BOJ 심의위원도 최근 연설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매우 근접했다"며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인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BOJ의 0.25%포인트 인상 자체는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만큼 실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추가 긴축 속도에 대한 메시지에 쏠리고 있다. BOJ가 예상보다 빠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엔화 강세가 심화되고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온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엔화가 BOJ의 추가 인상 기대를 반영해 강세를 나타내면서 일부 캐리트레이드 포지션도 축소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도 미·일 통화정책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예상보다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과 국내 국고채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또한 BOJ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엔화 강세와 캐리자금 청산을 통해 원화와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이달 초 1370원대에서 빠르게 하락해 현재 1340원선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국고채 금리는 반대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연 3.884%에서 10일 3.930%로 올랐고, 같은 기간 10년물은 4.360%에서 4.453%로 9.3bp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도 변수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현재 연 3.00%로 높였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국내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위험도 크다고 판단해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중간값도 3.25%로, 현 수준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하는 정도의 완만한 긴축 경로를 시사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다음주 미·일 중앙은행의 결정은 한은이 추가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는 주요 대외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의 추가 긴축으로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채권금리가 다시 오르거나 BOJ의 매파적 신호로 글로벌 자금 이동이 확대될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