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가 20일 문샷AI의 키미K3 무료 공개로 오픈AI·앤스로픽 등 유료 모델 기업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 딥시크 때와 달리 이번 충격은 반도체 수요보다 유료 AI 모델 매출 축소 우려에 초점이 맞춰져 IPO 앞둔 두 회사 몸값 재평가 가능성이 제기됐다.
- 무료 고성능 모델 확산이 데이터센터·AI 반도체 지출 근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관론과, 연산비용·GPU 수요는 여전히 커 일시적 소동에 그칠 것이란 반론이 맞서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딥시크 때와는 다르다? 오픈AI·앤스로픽 정조준
"모델 기업 흔들리면 칩 주문까지 파급 가능성도"
"키미K3도 고성능 연산 자원 요구, 일시적 소동"
이 기사는 7월 20일 오후 4시0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진 '문샷발 기술주 급락' 사태를 둘러싸고 월가에서는 1년여 전 딥시크가 보여준 중국발 인공지능(AI) 충격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샷발 파장은 딥시크 쇼크 당시와 비슷하게 저비용·고성능 중국 모델의 등장이라는 형태로 주식시장을 흔들었지만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주된 대상은 그때와 같지 않다는 점에서다. 딥시크 충격이 기술주의 빠른 반등으로 마무리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기적으로 시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최상위급 모델이 무료로
지난주 미국 기술주에 충격파를 던진 것은 문샷AI의 신형 AI 모델 '키미 K3' 공개다. 문샷AI는 16일 관련 발표를 통해 전반적 성능이 앤스로픽의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모델을 앞선다고 주장했다. 영역별로는 두 최상위 모델마저 넘어선다는 조사도 나왔다. 코딩은 AI 모델 기업의 최대 수익원으로 앤스로픽과 오픈AI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 온 영역이다.

주식시장이 성능 주장 이상으로 주목한 것은 K3의 무료 공개다. 문샷AI는 오는 27일 K3의 설계값(가중치; 모델을 그대로 복제해 구동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중치를 확보한 기업은 사용료를 내지 않고도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앤스로픽과 오픈AI가 돈을 받고 팔아 온 모델에 비견할 모델이 무료로 나온다는 뜻이라 두 회사가 유지해 온 가격 결정력이 일순간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K3의 무료 공개 범위는 모델 가중치에 한정된다. 문샷AI도 자사 서버를 통해 K3를 쓰는 고객에게는 앤스로픽 중간급 모델 수준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가중치 공개는 완성된 모델 프로그램을 통째로 배포한다는 의미로, 이를 내려받아 자체 구동하려는 기업은 연산 장비 확보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딥시크 쇼크와 다른 점은
작년 1월 딥시크 사태 당시 주식시장이 걱정한 것은 AI 모델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아니었다. 당시 매도의 근거 대상은 AI 연산용 반도체 수요였다. 적은 연산 자원으로 고성능 모델이 가능하다면 고가의 엔비디아 반도체가 크게 필요 없다는 논리가 당시 매도세를 유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딥시크발 충격을 받은 당일 장중 17%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딥시크발 매도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매도세 직후 자원 사용의 효율이 높아지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확대로 총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이른바 '제본스 역설'이 반등 논리로 확산됐다. 빅테크들도 딥시크 쇼크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 AI 설비투자 계획을 이어갔다. 기술주는 단기간에 낙폭을 되돌렸고 빅테크의 설비투자 전망치는 오히려 불어났다.
◆오픈AI·앤스로픽 조준
이번에는 같은 논리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월가의 진단이다. 제본스 역설의 설명 범위는 'AI 사용 총량 증가'까지만 해당되고 늘어난 사용량이 누구의 매출로 돌아갈지는 이 명제 밖의 문제로 분류돼서다. K3발 우려는 반도체가 덜 팔린다는 염려가 아니라 유료 모델 기업의 몫이 줄어든다는 점에 초점이 있는 만큼 사용 총량이 늘어도 그 수요가 저비용 모델로 향한다면 관련 우려는 쉽게 해소되기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딥시크 사태 당시에는 모델 기업의 수익성이 투자 판단의 변수가 아니었다. 당시 앤스로픽과 오픈AI는 지금과 같은 사업모델을 갖고 있었지만 상장과 거리가 먼 신생 기업이라 이들의 몸값은 주식시장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고 중국발 충격도 반도체 수요 우려로만 쏠렸다. 지금은 두 회사가 1조달러에 가까운 몸값으로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이 몸값의 근거인 수익 전망이 AI 랠리 전반을 떠받치는 전제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모델 기업의 수익 전망을 둘러싼 우려는 이미 상장된 관련 기업의 시세에서 확인됐다. 중국 모델 기업 Z.AI 주가는 17일 홍콩 시장에서 28% 무너져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K3가 코딩에서 자사 최상위 모델을 앞선다는 문샷AI의 주장이 낙폭을 키웠다. 유료 모델을 파는 상장 기업이 무료 모델의 등장만으로 하루 만에 몸값의 4분의 1이 넘는 가치를 잃은 셈이다. 앤스로픽과 오픈AI로서는 흘려보내기 어려운 사례다.
◆반도체 파급 가능성
모델 기업의 수익 우려가 굳어진다면 파장이 반도체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앤스로픽과 오픈AI를 비롯한 모델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반도체 주문을 이끄는 핵심 일원이 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웃돈을 감수하며 연산 장비를 사들여 온 근거는 최고 성능의 선점이 수익으로 회수된다는 계산인데 무료 모델이 성능 격차를 수개월 만에 좁히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지출의 정당성부터 흔들릴 수 있다.
지출 위축이 현실화하면 공백을 대신할 수요도 마땅치 않다. 선점 경쟁을 벌여 온 모델 기업들과 달리 나머지 구매자들은 각자의 사업 필요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연산 장비를 사들이는 데다 기업 현장의 AI 도입이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지출 증가 속도에서 기존의 '선점 경쟁'발 수요를 대신하기 어렵다. 반도체 수요의 총량이 유지되더라도 증가 속도가 꺾인다면 가파른 성장 궤도를 선반영해 온 반도체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재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치북의 해리슨 롤프스 애널리스트는 "키미 K3는 이미 가스가 가득 찬 방에 떨어진 불꽃"이라며 고성능 AI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 하이퍼스케일러가 데이터센터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는 근거는 힘을 잃는다고 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유능한 AI가 무료가 되는 흐름이라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쏟아붓는 지출은 회수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일시적 소동' 분석도
다만 반도체주의 경우 이번 역시 딥시크 때처럼 일시적 소동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 17일 엔비디아와 AMD는 장 초반 각각 3%와 5%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고 주가지수 나스닥의 낙폭도 1.4%로 딥시크 충격 당일의 3% 급락 대비 절제됐다. 리플렉시비티의 주세페 세테 공동창업자는 "더 좋고 싼 기술은 더 많은 도입을 의미한다"고 했다.
K3의 실제 구동 비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K3는 모델 규모(파라미터)가 2.8조개의 초대형 모델로 답변 생성 시 토큰 소모가 큰 편에 속하고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한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K3는 데이터 압축 기술을 적용해도 GPU(화상처리장치)당 288GB 메모리를 갖춘 엔비디아 최상위급 GB300 시스템에서 구동해야 한다고 한다. 모델이 무료라도 연산 장비 지출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