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몫은 따로, 대체 의미는 아냐
"수혜주 샌디스크·마이크론·키옥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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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D램 부담 낸드로 던다 ①AMD와 애플의 선택>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낸드가 대안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비용 격차가 있다. 시트리니리서치 추산에 따르면 비트당 비용은 낸드플래시가 기가바이트(GB)당 약 0.05달러, 일반 D램인 DDR5가 약 2.75달러, 고가의 HBM3E(HBM 5세대)가 약 15달러라고 한다. 낸드 비용이 일반 D램의 5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같은 용량을 담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낮아 메모리 지출을 줄이려는 기업으로서는 활용 유인이 크다.
◆낸드 몫 데이터는 따로
낸드 활용이 검토되는 데이터는 속도보다 용량이 관건인 종류다. AI 추론 연산에서 메모리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KV캐시가 대표적이다. KV캐시는 모델이 이미 처리한 대화 맥락을 담아두는 데이터로 데이터센터에서는 GPU에 직결된 HBM에 쌓인다. 긴 대화에서는 용량이 수백GB까지 불어나지만 늘 순서대로만 읽어 비싼 HBM의 빠른 속도를 둬도 다 살리지 못한다. 그만큼 순차 읽기에 강한 낸드로 옮기는 방안이 업계에서 논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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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관련 흐름에서 낸드가 HBM을 대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HBM에 쌓이는 KV캐시 가운데 넘치는 분량이 낸드로 이전하는 것일 뿐 고속 처리라는 HBM 본래 역할은 그대로 남는다. 결국 속도가 필요한 데이터와 용량이 필요한 데이터를 나눠 서로 다른 메모리에 맡기는 다층 활용에 가깝다. 같은 원리가 일반 D램에도 적용된다.
AMD와 애플이 이번에 던 메모리는 KV캐시가 아니라 각 시스템의 일반 D램이다. MEXT는 서버에서 CPU에 연결된 일반 D램의 자주 쓰이지 않는 부분을 낸드로 옮겼다가 필요할 때 되돌린다. 애플은 스마트폰 모바일 D램에 다 담기 어려운 모델 데이터를 낸드에 저장해 두고 필요한 일부만 불러온다. 접근한 영역은 다르지만 비싼 D램을 줄이고 그 부담을 낸드로 옮긴다는 점에서 두 시도의 방향은 같다.
◆수혜는 공급망 타고
관련 흐름이 확산할 경우 수혜의 강도는 낸드 공급망을 따라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낸드를 직접 만드는 제조사다. 고용량 낸드와 이를 모아 만든 기업용 SSD를 함께 생산하는 업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시트리니리서치는 미국 샌디스크(SNDK, 낸드·SSD 전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D램·낸드 종합), 일본 키옥시아(285A, 낸드 전문)를 거론했다.

수혜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SSD 컨트롤러 업체가 꼽힌다. 컨트롤러는 SSD 안에서 낸드에 데이터를 쓰고 읽는 작업을 관리하는 칩으로 낸드를 빠르고 안정적인 메모리처럼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리콘모션(SIMO), 마벨(MRVL)이 여기에 포함된다. CPU와 메모리를 빠르게 잇는 연결 규격인 CXL·PCIe를 구현한 칩을 만드는 업체도 수혜 대상으로 분류된다.
SSD 컨트롤러가 수혜 지속성 면에서 유리하게 꼽히는 것은 수요가 낸드 가격 사이클에 연동되기보다 채택 물량을 따라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다. 지금처럼 장기적으로 왕성한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낸드 가격이 공급 사정에 좌우되는 한편 SSD 채택 물량은 데이터 저장 수요를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