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성장 날개
2030년 ARR 150억달러
경쟁 심화·밸류 부담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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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은 팰로 알토 네트웍스(PANW)에 성장을 위한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다.
업체는 최신 AI 런타임 보안 제품인 프리즈마(Prisma) AIRS를 플랫폼에 장착, 서비스 영역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기술력을 대폭 강화했다.
프리즈마 AIRS는 AI 애플리케이션과 모델 및 데이터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기업들이 코파일럿(Copilot)이나 플러그인 같은 AI 도구를 채택할 때 발생하는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인 셈이다.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채택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팰로 알토 네트웍스는 AI를 구축하는 방식과 직원들이 제3자 AI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 모두에서 새로운 공격 표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프리즈마 AIRS는 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가시성과 데이터 유출 방지, 그리고 컴플라이언스 보호 장치를 제공하도록 고안됐다.
업체는 이를 통해 광범위한 AI 보안 솔루션 영역에 진입했고, 7월31일 종료된 2025 회계연도 4분기 AI 관련 연간 반복 매출(ARR)을 5억4500만달러까지 확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급증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프리즈마 AIRS와 4분기 완료된 프로텍트 AI 인수가 업체의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이버아크 인수 역시 업체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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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로 알토 네트웍스의 보안 엔지니어들 [사진=업체 제공] |
AI가 새로운 공격 표면을 만들어 낸다는 주장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악성코드에서 비롯되거나 코파일럿이 민감 데이터에 직접 접근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리즈마 AIRS는 프리즈마 클라우드(Prisma Cloud)와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코텍스(Cortex)와 함께 팰로 알토 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일부로 자리잡고 기업들에게 단일한 보안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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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로 알토 네트웍스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
출시 불과 몇 주 사이에 프리즈마 AIRS는 이미 8자리 숫자 규모로 판매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기업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면서 프리즈마 AIRS는 팰로 알토 네트웍스의 플랫폼 전략에서 중추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업체는 2030 회계연도까지 ARR 150억달러 목표를 세우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프리즈마 AIRS가 장기 목표 달성에 크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사이버 보안 업계의 경쟁 심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앞으로 팰로 알토 네트웍스의 실적과 주가에 변수라고 지적한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9월29일(현지시각) 203.96달러에 거래를 종료했고,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364억달러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주가는 13% 가까이 상승했고, 1년과 5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19%와 399%로 나타났다. 지난 5년 사이 주가가 5배 뛰었다는 얘기다.
과거 12개월 매출액을 기준으로 업체의 주가매출액비율(PSR)은 15배 가량으로, 사이버 보안 섹터의 평균치와 경쟁사들 수치를 웃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쟁사 가운데 하나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2026 회계연도 ARR 증가율이 2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경쟁사인 지스케일러(ZS) 역시 ARR이 30억달러를 넘어섰고, 포티넷도 네트워크 보안을 중심으로 맹추격 중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46억6000만달러의 ARR로 마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팔콘 플렉스(Falcon Flex) 구독 모델의 채택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
지스케일러는 2025 회계연도 3분기를 29억달러의 ARR로 마감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수치다. Z-flex와 더불어 '제로 트러스트 에브리웨어, 데이터 시큐리티 에브리웨어, 에이전틱 오퍼레이션스(Zero Trust Everywhere, Data Security Everywhere, Agentic Operations)라는 업체의 세 가지 전략적 성장 축 전반에 걸쳐 강한 성장 모멘텀이 확인됐다.
플랫폼 통합이 팰로 알토 네트웍스에 이점을 가져다 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허증 같은 자유 통행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월가는 지적한다.
대규모 거래의 지속적인 모멘텀과 안정적인 순유지율(net retention), 그리고 이익률 개선이 매 분기마다 입증돼야 현 수준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매출 성장이 둔화되거나 거시경제 측면에서 거래 주기를 연장시키는 악재가 불거질 경우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다.
팰로 알토 네트웍스는 대규모 반복 매출과 RPO(잔여 이행 의무) 증가, 강력한 현금 흐름 창출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사이버 보안 업체로 평가 받지만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이미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과 견고한 수익성을 이미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강세론자들은 지속적인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주가 및 밸류에이션의 '레벨 업'을 낙관한다. 티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는 팰로 알토 네트웍스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를 내고 '매수' 투자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45달러를 제시했다. 최근 종가 대비 20% 가량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수치다.
2025 회계연도에 이어 2026 회계연도 이후에도 10% 대 중반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다.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을 우선시하는 경영진의 자본 배치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루이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업체의 목표주가를 205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여 잡았고,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보고서를 통해 업체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225달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TD 코웬은 보고서를 내고 팰로 알토 네트웍스의 목표주가를 23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거시경제 여건이 업체의 비즈니스와 사이버 보안 시장 전반에 우호적이고, 2030년까지 ARR 150억달러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사이버아크 인수에 따라 팰로 알토 네트웍스의 잉여현금흐름(FCF) 이익률이 2028 회계연도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웨드부시는 최근 보고서에서 업체의 목표주가와 투자 의견을 각각 225달러와 '매수'로 유지했다. 업체가 사이버 보안 시장의 운전대를 잡은 격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