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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자연재해 대처 과정 새겨진 '영천 청제비', 국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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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중 행사 기록한 병풍 및 전적・목판 6건, 각각 보물 지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은 신라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와 관리 과정이 새겨진 비석인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외에도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을 비롯해 '자치통감 권81~85',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목판', '치문경훈 목판'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196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축조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청못' 옆에 세워진 2기의 비석으로, 받침돌과 덮개돌 없이 자연석에 내용을 새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천 청제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2025.06.20 alice09@newspim.com

청제축조·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된 이 비석은 이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 및 수리와 관련된 내용을 새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청제축조비와 청제수리비의 문구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하나의 돌 앞·뒷면에 각각 새겨졌으며, 위쪽이 얇고 아래쪽이 두꺼운 형태로 두 면의 비문 대부분은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이다.

청제축조비(앞면)는 536년(법흥왕 23년) 2월 8일, 탁곡에 처음 큰 제방을 준공한 사실과 공사 규모, 동원 인원, 공사 책임자, 지방민 관리자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서체는 예스럽고 비정형적이며 자유분방한 6세기 신라 서풍의 전형에 해당한다.

청제수리비(뒷면)는 798년(원성왕 14년) 4월 13일 제방 수리공사의 완료 사실과 함께 제방의 파손·수리 경과보고 과정, 수리 규모, 공사 기간, 공사 책임자, 동원 인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청제축조비와 같은 신라 고유 서풍을 계승했다.

청제축조·수리비는 신라사에서 홍수와 가뭄이 가장 빈번하였던 6세기와 8세기 후반~9세기에 자연재해 극복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했던 토목공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시사점이 크다.

바로 옆의 청제중립비는 1688년(조선 숙종 14년) 땅에 묻혀 있었던 청제축조·수리비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실을 담고 있다. 이 비석 역시 조선의 일반적인 서체를 따르지 않고 신라의 예스러운 서풍을 반영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영천 청제비'는 청제의 축조 및 수리 과정, 왕실(국왕) 소유의 제방 관리 및 보고 체계 등이 기록되어 있어, 신라의 정치 및 사회·경제적 내용을 연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한 비석에 시기를 달리하는 비문이 각각 기록된 희귀한 사례라는 점, 조성 이래 현재까지 원 위치에서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은 1747년(영조 23년) 숙종 비 인원왕후 김씨의 회갑을 맞아, 존호를 올린 것을 축원하고 기념하기 위해 경복궁 옛 터에서 시행된 정시의 모습과 영조가 내린 어제시에 50명의 신하들이 화답한 연구시를 담은 작품이다.

'영조실록'및 '승정원일기'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는 이 작품은 총 8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청제축조비'의 앞면(왼쪽)과 뒷면. [사진=국가유산청]  2025.06.20 alice09@newspim.com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은 궁중 행사를 표현한 병풍 중 이른 시기의 사례이자 제작 시기가 명확한 기년작으로 회화사적 가치가 크다.

영남대학교중앙도서관 소장 '자치통감 권81~85'는 1434년(세종 16년) 편찬에 착수하여 1436년(세종 18년)에 완료된 총 294권 가운데 권81~85의 5권 1책에 해당한다.

주자소에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현재까지 완질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사한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으나, 전해지는 내용과 수량이 많지 않아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갖고 있다.

이번에 함께 지정 예고된 청도 운문사 소장 목판 4건은 국가유산청이 성보문화유산의 가치 발굴과 체계적 보존 관리를 위해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연차적으로 시행 중인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유산 일제조사' 사업을 통해 2016년에 조사한 경상남도 지역 사찰 소장 목판 중 완전성, 제작 시기, 보존 상태,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정되었다.

4건 중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른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은 1515년(중종 10년) 조성된 목판으로, 총 33판 완질이다. 각선 선사의 주도 아래, 처호가 목판을 제작하고 최호가 글자를 새겨 만들어졌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은 1588년(선조 21년) '원각경'에 해설을 더한 '원각경약소'를 토대로 조성된 목판으로, 총 104판 완질이다.

석헌 선사의 주도 아래, 도림이 글을 쓰고 지희가 목판을 제작한 후 인헌 등이 글자를 새겨 조성되었다.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목판'은 1588년(선조 21년) 조성된 목판으로, 총 37판 완질이다. 석헌 선사의 주도 아래, 도림이 글을 쓰고 지희가 목판을 제작한 후 의련 등이 글자를 새겨 조성되었다.

'치문경훈 목판'은 1588년(선조 21년) 조성된 목판으로, 총 90판 완질이다. 홍인 선사의 주도 아래, 도림이 교정하고, 종원이 목판을 제작한 후 법천 등이 글자를 새겼다.

청도 운문사 소장 4종의 목판은 전래되는 같은 종의 목판 중 시기가 가장 앞설 뿐만 아니라 완질의 목판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또한, 이 목판으로 인출한 책도 함께 전하기에, 그 원천 자료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영천 청제비' 및 보물로 지정된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 등 6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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