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영상 차이나로드] 이 정도까지 일줄은... 국내최초 뉴스핌 中 완전 무인자율주행 AI로보택시 타보니

기사입력 : 2025년05월18일 18:30

최종수정 : 2025년05월19일 10:20

[베이징·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년 5월 10일 뉴스핌 기자는 완전 자율주행 AI 무인 로보택시가 상업운행을 하는 베이징 남쪽 경제기술개발구 이좡(亦庄)을 찾았습니다.

이좡 경제기술개발구는 면적이 강남구의 두배 가까이 되는 베이징 남동쪽 5순환 도로 밖의 베이징시 특별 행정구인데 중국 실리콘밸리 중관촌에서 나온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테스트하는 곳입니다.

이좡에는 AI무인 로보택시와 무인 이커머스 배송차, 무인버스가 일반 자동차와 뒤섞여 자유롭게 운행합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자율 주행차 개발 보급이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기자는 무인 로보택시 상업 운행 현장을 체험한뒤 뉴스핌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이곳 이좡을 찾았습니다.

공유택시 처럼 위챗으로 호출해서 탈수 있는 줄 알고 별 준비없이 왔는데 이좡 현장에 와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베이징 이좡 룽징동 전철역(荣京东站)에 들어가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내외국인 모두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앱을 설치한뒤 본인 인증을 위해 하루 정도 기다려야한다고 합니다.

 

베이징 룽징동 전철역 역무원은 매우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기자를 도와주려고 백방으로 애를 쓴뒤 앱 설치후 본인 인증 허가를 받기위해 하루 정도 대기해야하고 외국인 여권으로는 본인인증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귀국하는데 꼭 체험을 하고 싶다고 하자 역무원은 "저기 로보택시 승하차 지점으로 가서 젊은 사람들중 로보택시 이용 경험자를 찾아 부탁해보는게 현재로선 제일 좋은 방법 같다"고 일러줬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AI 로보택시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인지 앱 설치를 안하고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였습니다.

거의 포기할 마음을 먹고 마지막으로 역사 밖 한쪽 계단에 걸터앉아 있는 한사람을 더 접촉했는데 그가 바로 구세주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MZ세대로 천레이(陈磊)라는 이름을 가진 이 청년은 "중국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하고 싶어왔는데 혹시 이용해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본인이 콰이파오(바이두 로보택시) 이용 고객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무인 AI 로보택시들이 자전거와 일반 차량과 뒤섞여 베이징 이좡 시내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5.05.18 chk@newspim.com

그는 낯선 한국인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즉석에서 콰이파오 앱을 연 뒤 4킬로미터 의 목적지를 찍고, 택시를 호출해주었습니다. 앞쪽 문에 콰이파오라고 로고를 적은 바이두의 AI 무인 로보택시는 호출한지 1분도 채 안돼 승차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천레이가 차량 뒷 문쪽 큐알코드를 스캔한 뒤 창문유리에 표시된 액정 숫자판에 자신의 전화번호 뒷자리 4개 숫자를 입력하자 차량 뒷문이 열렸습니다.

함께 탑승하는 줄 알았는데 천레이는 볼일 보러가야한다며 좋은 체험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습니다.

떠나면서 천레이는 중국을 존중하고 중국의 기술 변화를 체험 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중국은 외국인 누구라도 언제든 환영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중국 MZ세대의 이 말은 기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약간의 사례비를 내밀었지만 천레이는 택시 요금을 포함해 어떤 비용도 받지않았습니다.

천레이가 보여준 우호와 선의의 마음을 돈으로 계산하려 했다는 생각에 손이 부끄럽고 살짝 낯이 붉어졌습니다.

탑승을 하자 AI 기사가 안전띠를 매라고 안내하고, 좌석앞 터치 스크린에는 목적지와 함께 출발 버튼이 표시됩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바이두의 무인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가 이좡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2025.05.18 chk@newspim.com

 

바이두의 이 로보택시는 레벨 4단계 완전 무인 자율주행 AI 뤄보콰이파오입니다. 운전석은 물론 운전 보조석에 전혀 사람이 없습니다.

바이두는 베이징 이좡에서 현재 약 400대의 AI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말에는 이좡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콰이파오를 500대이상으로 늘리고 운행 도시를 전국 65곳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좌석 앞 터치 스크린의 출발 버튼을 누르자 바이두의 완전 자율주행 AI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가 미동도 없이 부드럽게 앞으로 나갑니다. 여간해서는 시속 70킬로 이상을 달리지 않았습니다.

사거리 정차 때나 운행중에 살짝 문을 열면 삐삐하고 경고음이 울립니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 음악 들을 수 있고 비상시에는 중앙 통제실로 SOS를 보낼수 있습니다.

혼자서 무인 로보택시를 타고 이좡시내 중심가를 이동하다 보니 전방과 좌우 도로에서 AI 무인 로보 택시와 무인 배송 차량들이 마치 경주를 하듯 분주하게 오갑니다. 무슨 오락 게임을 보는 같기도 하고 가상 현실(VR)에 처한 듯 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한 로보택시가 도착하면 큐알코드를 스캔한뒤 유리문에 부착된 디지털 기판에 뒷자리 전화 번호 4개 숫자를 입력해 문을 열면 된다. 사진= 뉴스핌.  2025.05.18 chk@newspim.com

 

바이두 AI 로보택시는 최대 두명이 탈 수 있고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며 운행시간은 평일 기준 7시에서 22시 까지입니다. 이좡 시내에만 현재 600여개 승하차 지점이 있습니다.

이좡은 거대한 AI 무인차량 기술 경연장입니다. 이좡에는 바이두의 AI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외에도 포니닷ai 사의 로보택시도 100여 대가 운행중이라고 합니다.

목적지가 다가오자 스크린에 운행 여정이 지도로 표시되고 물건을 잘 챙겨 내릴 준비를 하라는 안내문이 나옵니다. 하차시 후방 주의와 문을 잘 닫아달라고 AI 기사가 당부합니다.

하차하려는데 자꾸 AI 기사가 앉아있을 텅빈 운전석에 눈길이 갑니다. 형체도 표정도 없지만 운전대 앞은 분명 AI 기사의 자리입니다. 내리면서 '짜이젠(再见, 다시 만나요)' 이라고 인사라도 해야할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이좡시내 승차 지점에 도착한 바이두 AI 무인 로보택시 콰이파오. 사진=뉴스 핌.  2025.05.18 chk@newspim.com

 

차에서 내린뒤 잠시 문을 열어놓은 채 차를 세워놓고 로보택시 콰이파오의 외관을 살펴보니 차량에는 무수한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등이 탑재돼 있었습니다. 카메라만 대략 10개가 넘어보였습니다. 문을 닫자 AI기사는 또다른 호출을 받았는지 쌩하고 부리나케 달려나갔습니다.

중국에는 베이징외에 우한에도 500여대의 AI 로보택시가 상업운행중이고 상하이와 광저우 등 다른 도시들도 경쟁을 하듯 자율주행 AI 무인 로보택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수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는 불완전 자율 주행차량까지 합치면 중국 AI 로보택시는 1만대 정도로 추정됩니다.

중국은 AI 자율주행차 분야의 기술과 정책 인프라에서 모두 세계 선두입니다. 중국 전역엔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3만킬로를 넘는다고 합니다. 현재 로보택시 상용화는 중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습니다.

자율주행 차량 기술 개발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비야디 등이 각축하고 있습니다. 중국 AI 로보택시 시장은 2025년 220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맥킨지는 2030년 시장 규모가 1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