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된 속초시를 찾아 지역 특산물과 K-미식을 잇는 먹거리 관광 성지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유 장관은 7일 강원도 속초시를 찾아 지역 대표 '로컬100'인 아바이마을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선 속초시장이 함께 했으며 이어 문화도시 사업지 '수산물공동할복장'과 '여행자플랫폼 덕장'에 방문해 지역 문화사업가, 예술인 등 문화도시 사업 참여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속초 '아바이마을'은 6.25 전쟁 당시 함경도 피난민들이 사구(沙丘) 지대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공간으로, 특유의 실향민 음식문화와 생활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다. 속초시는 올해부터 3년간 총 19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산물공동할복장을 '음식문화복합공간'으로 재생하는 사업(총 45억 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음식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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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대한민국 문화도시 강원도 속초를 찾아 로컬100인 아바이마을에서 갯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로컬100으로 선정된 속초 아바이마을에는 갯배를 타고 이동하는 전통 방식이 남아 있으며, 함경도식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유인촌 장관은 갯배를 직접 타고 이동해 아바이마을 입구에서 지역 예술인들의 전통공연을 감상하며 주민들과 소통했다.
또 속초에서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돼 과거 속초 어업의 기반 공간이었던 수산물 공동할복장을 '음식문화 복합공간'으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45억을 투입하는 앵커 사업으로 여행자플랫폼 '덕장'에서는 퍼포먼스 다이닝 '동쪽의 밥상' 공연, 지역음식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역 기념품 판매장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속초시 관계자, 지역 문화 예술인, 문화도시 컨설팅 위원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속초의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져 지역문화 발전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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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대한민국 문화도시 강원도 속초를 찾아 로컬100인 아바이마을에서 이병선 속초시장과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실장은 "작년 연말에 13개 문화도시를 선정을 해서 어떤 분들은 왜 속초가 음식 가지고 문화 도시가 되는지 의문 제기도 있었다"면서 "장관님 말씀처럼 음식도 음식이지만 여기는 분단으로 인한 실향민이란 스토리가 있는 지역이다. 단지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서 지역을 방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지역을 방문해서 지역만의 스토리를 느끼기 위해서 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 유념을 해 주시면 좋겠고 KTX가 조만간 개통되는데 위기이자 기회일 수도 있다. 좀 더 지역에 체류할 수 있는 여건 쪽으로 좀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문화도시 관련해서는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챙겨볼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인촌 장관은 "문화도시 선정을 작년에 13군데 했다. 2600억 예산을 지역에 푸는 거고 200억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정부가 하는 건 마중물 역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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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대한민국 문화도시 강원도 속초를 찾아 로컬100인 아바이마을에서 이병선 속초시장과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그러면서 "속초가 왜 음식으로 문화도시가 되느냐 한다면, 지역 이름이 붙은 음식은 안동이 가장 많다. 안동 고등어, 안동 국시, 안동 헛제사밥, 안동 소주가 있다. 특색이 있다는 거다. 속초에서 홍게가 50 퍼센트나 생산이 된다고 하는데 왜 속초 홍게 이렇게 안 붙었을까. 가자미식해가 유명하다는데 왜 속초 가자미식회 아닐까.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속초에 뭐가 유명하지? 이게 시작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고 가장 기초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또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음식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속초에 왔을 때 속초는 모든 음식이 신선하다, 유기농이다, 장수한다 이런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건 종사하시는 분들이 만드는 거다. 누가 와도 음식의 믿을 수 있는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속초 음식 문화만이 갖는 이미지와 콘텐츠, 결국 살아가는 방식인 문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