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정치 논리에 오염되는 핵 담론... '잠재적 핵능력' 주장 급부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핵물질 군사적 전용하겠다는 변형된 핵무장론
핵무기 제조 위한 '농축·재처리' 확보 비현실적
확장억제 확약에도 핵무장 여론 의식하는 정치
정치논리 배제하고 올바른 사회적 합의 이뤄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수준의 새로운 조약을 체결한 뒤 국내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잠재적 핵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독자적 핵무장을 추진하는 대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단기간에 핵무장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핵 잠재력 확보 전략 정책토론회 및 국회 무궁화포럼 발대식'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추경호 원내대표, 김기현 전 대표, 당권 주자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참석했다. 여권에서 '핵 잠재력 확보'에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핵 잠재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곧 핵무기의 원료인 농축 우라늄을 제조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핵물질을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천명하는 것이어서 핵무장을 하겠다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다. 사실상 '변형된 핵무장론'인 셈이다. 당연히 국제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비현실적 주장이다.

국내 보수층은 일본이 1988년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통해 농축·재처리 권한을 얻어낸 것을 예로 들면서 한국도 일본과 같은 수준의 핵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이 농축·재처리가 가능한 협정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핵연료 주기를 완성하고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하겠다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핵무장을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적이 없다. 지금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양의 플루토늄에 대한 국제적 의구심을 피하기 위해 '비핵 3원칙'을 앞세워 핵무기를 가질 의도가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이란도 핵무기를 제조하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국제사회는 이란이 단기간에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임계점까지 가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는 이유로 십수년째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한국이 농축·재처리를 할 수 있으려면 핵물질을 군사적 용도로 전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평화적 목적의 핵활동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수십 년 동안 행동으로 입증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용도라는 것을 명백히 밝혀 놓고 농축·재처리를 허용받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는가.

북한이 핵무장을 했는데 한국이 당장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핵무기 완성 직전 단계까지만 나아가겠다는 것이니 이를 국제사회가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계가 한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한반도 천동설'의 전형이다. "장차 핵무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핵무장 직전 단계에서 중단하겠다"는 것은 "내가 언젠가 저 은행을 털 계획인데 오늘은 문 앞까지 땅굴만 파놓겠으니 이해해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실 여권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태로 '핵 잠재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핵무장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독자 핵무장에 선을 긋고 출발했다. 지난해 '워싱턴 선언'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 대응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해 일체형 확장 억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럼에도 핵무장을 원하는 국민 여론이 여전히 높으니 여당이 정부의 방침에 반기를 들 수는 없고 그 대안으로 '핵 잠재력 확보'를 들고 나와 국민 정서에 영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민주당 역시 핵무장 여론을 의식해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핵무장 찬성 비율이 높다고 하지만 핵무장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을 설명한 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질문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 설명 없이 "핵무장에 찬성하느냐"고 묻는 것은 마치 "신차를 구입하고 싶으냐"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핵무장 논의는 정파적 이해관계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그야말로 국운이 걸린 중대사다. 한국이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미국의 확장억제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고 북한을 비핵화 논의로 되돌아오도록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도다. 물론 매우 험난하고 어려운 과정이겠으나, 이는 북한의 핵무장을 막지 못한 한국의 업보다.

미국의 확장억제를 북핵 대응의 기본으로 삼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중 가장 높게 평가해야 할 옳은 선택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대중의 인식에 영합하지 말고 국가의 흥망이 걸린 이번 사안에 대해 냉정하고 명확한 판단을 내린 뒤 국민을 설득해 올바른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홍준표, 김부겸 지지 선언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차기 대구시장으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과 관련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 이전도 해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뉴스핌 DB] 이어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며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니라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해 "TK 현안을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 "유연성 있고 여야 대립 속에서 항상 화합을 위해 노력했던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도 출마 선언 다음날인 지난 31일 MBC '뉴스외전'과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전임 시장으로서 그분(홍 전 시장)이 하려고 했던 것, 또 부족했던 것, 그리고 막힌 것, 이런 것들을 저도 경험을 들어야 되니까 조만간 한번 찾아뵈려고 요청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6-04-02 09:36
사진
인니 동부 해상서 규모 7.4 지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 해상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와 건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권고하며 상황 대응에 나섰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전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 몰루카 해역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당초 규모 7.8로 발표됐으나 이후 7.4로 하향 조정됐고, 진원 깊이도 약 10km에서 35km로 수정됐다. 진앙은 필리핀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580km, 말레이시아 사바주에서 약 1000km 떨어진 해역으로, 인도네시아 동부와 주변 해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NHK 캡처] 이번 지진으로 북슬라웨시주의 주도 마나도에서는 건물 잔해가 떨어지면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방송 메트로TV 등은 텔나테와 마나도 일대에서 다수의 건물이 파손되고 외벽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USGS는 본진 이후 최대 규모 5.5에 달하는 여진이 여러 차례 관측됐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 직후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북말루쿠주와 북슬라웨시주 전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진앙 반경 1000km 이내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해안에서는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괌 등지에서도 0.3m 미만의 해수면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다. 지진으로 건물 밖으로 피신한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6-04-02 11: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