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유럽의 병자에서 우등생으로 거듭난 그리스, 이번엔 주6일 근무제 실시

기사입력 : 2024년07월02일 20:12

최종수정 : 2024년11월19일 07:56

미초타키스 총리 "인구 감소와 숙련 노동자 문제 해결"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의 '검은 양(골칫덩어리)'이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성장 '우등생'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리스가 이달 들어 일부 업종에서 주6일 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상 업종은 주말과 야간, 공휴일 근무가 불가피한 제조·서비스업 등이다. 법정 근로시간도 기존 주 40시간 대신, 주 48시간이 적용된다. 매일 2시간 씩 초과 근무하거나 주 6일 근무하는 방식이다. 근로자는 초과 근무한 시간에 대해선 40% 추가 수당을 받는다. 노조 등 반대 세력은 "야만적"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 제도는 노동자를 위한 것이며 동시에 업계에 만연해 있는 미신고·비급여 노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신민당 본부에서 성명 발표하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2023.06.25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리스 정부는 주 6일 근무제가 성장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그리스 경제에 더욱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 경제는 비록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인구 감소와 숙련 노동자 부족이라는 2대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인구 문제는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산업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노동력을 더욱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그리스는 부채 위기 이후 50만명 이상의 고학력 젊은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주 6일제 근무제 도입이 큰 무리 없이 순항을 거듭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일부 유럽 국가 등을 중심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는 흐름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벨기에는 2년 전 근로자들이 주 4일 일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과 독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등에서도 시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제도의 성공은 그리스 경제의 성장과 삶의 질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 현 미초타키스 정권에 대한 지지 등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는 한때 과도한 부채 때문에 '유럽의 병자'로 불렸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살리기'를 기치로 내건 우파 신민주주의당(신민당) 집권 이후 환골탈태를 거듭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연금과 공공 분야 개혁을 밀어부쳤고, 감세와 외자 유치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2019년 1.8%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은 2022년 5.9%까지 뛰어올랐다.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구제금융)도 20022년 3월 조기 상환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해 그리스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탁월한 경제 성과를 낸 '올해의 국가'로 선정했다. 이는 근원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 확산 수준, GDP 성장률, 고용 증가율, 주식 수익률 등 5개 경제 지표를 종합한 결과였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 신민당은 2019년과 2023년 총선에서 연속 승리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 보수파의 거두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장남이다.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마치고 컨설팅사인 맥킨지에서 금융 컨설턴트, 그리스 알파뱅크의 벤처자회사에서 투자책임자 등으로 일한 뒤, 지난 2004년 총선 때 정치에 입문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