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최소 1억 이상" 서울 재건축 단지, 재초환 공포 여전

기사입력 : 2024년05월10일 17:13

최종수정 : 2024년05월10일 17:13

재초환법 본격 시행…부담금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
반포 1·2·4주구, 잠실 크로바·미성, 잠실 진주…재초환 부담금 없어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정부가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을 낮추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지만 서울 전역의 재건축 사업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개정안에 따라 부담금이 일정부분 줄어들긴 했지만 재건축 단지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 사업성이 떨어진 만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재초환 부담금 부과가 본격화되면 강남권이나 용산 등을 제외한 서울 지역은 재건축 사업 추진이 멈춰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재초환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지 못하거나 사업 추진을 중단하는 등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재초환법 본격 시행…부담금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재초환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 전역의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 액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그동안 제도 개정 추진으로 미뤄온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부담금 산정 작업에 착수했다. 개정 재초환법 시행일 이후 5개월 이내에 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실제 부과하는 단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된 재초환법에 따라 재초환 부담금은 이전보다 줄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재초환법에 따르면 부담금 면제 대상인 초과이익의 규모를 종전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부담금 부과 구간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했다. 또 부담금 산정일의 개시 시점을 '추진위원회 구성'에서 '조합설립인가'로 변경하고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해서는 보유 기간에 따라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낮추기로 했다.

국토부는 재초환법 개정에 따라 전국 재건축 단지 가운데 초과이익 부담금 예정액이 통보된 111개 단지 중 40%가량인 44곳은 부담금이 면제되고 평균 부과액도 당초 88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4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남이나 용산은 물론 서울지역 내 재초환 부담금이 부과되는 단지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지상황에 따라 

강남권에서 재건축 부담금 1호 아파트는 반포센트레빌아스테리움(반포 현대 재건축)이다. 반포센트레빌아스테리움의 초과이익 부담금은 당초 제도 변경 전 3억4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까지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은 1인당 부담금이 기존 7억7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5000만원 줄어든데 그쳤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4억2000만원에서 3억4700만원으로 약 20% 줄었으며 서초구 방배삼익은 2억75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20% 감소했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의 경우 3억4700만원에서 2억9200만원으로 약 15%줄었으며 부담금 예상액이 1인당 4억6300만원이던 성동구 장미아파트는 4억 800만원으로 역시 15% 줄어든데 머물렀다. 

결국 법 개정을 했지만 서울지역 재건축단지의 재건축 부담금은 15~20% 가량 빠지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최소 1억원, 평균 3억원인 분담금 수준의 재건축 부담금이 예상되고 있어 재초환 대상 조합원들은 먹먹해하는 상황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중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45)씨는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높아진 분담금도 마련하기 벅찬데 집을 팔기도 전에 재초환 부담금을 '고지서'가 나오다니 허탈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재초환 제도가 부활하기 이전에 (재건축이) 추진됐어야 하는데 이젠 내야할 돈이 많아져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반포 1·2·4주구, 잠실 크로바·미성, 잠실 진주…재초환 부담금 없어

재초환은 2005년 참여정부 당시 8·31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됐다. 당시 실제 입법까지 가진 못했지만 2006년 5월 국회에서 강행처리됐다. 하지만 2008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재건축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등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실제로 적용된 단지는 없다시피 했다.

재초환 대상인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삼성물산]

이후 2012년 재초환 시행을 일시 중단하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은 재초환 제도가 일시 중단됐다. 이 때 재건축 사업이 대거 추진됐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2017년 8·2 대책을 통해 재초환 제도 부활을 선언하면서 다시 부담금 부과가 이뤄지게 됐다.

주요 강남권 단지 가운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잠실 크로바·미성아파트, 잠실 진주아파트 등은 운좋게 재초환을 피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제 막 재건축을 추진하려던 단지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경우 어느정도 자산이 형성돼 있어 부담금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있는 돈 없는돈 다 끌어가며 재건축 분담금을 마련했지만 부담금까지 내야하는 서민들의 경우는 재건축 시기가 되면 오히려 되팔고 나가야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서 "재초환 부담금으로 인해 결국 강남지역의 재건축 사업 등으로 가격이 뛰지만 상대적으로 강북쪽은 낙후된 환경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재초환이 폐지가 되지 않는다면 재건축, 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이 될 수가 없다"면서 "개발이익이 나는 강남3구나 마·용·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재건축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형국이 이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여당에서는 국민들을 설득해서 야당의 협치를 이끌어내야되는데 사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